옛적은 아닌디 오랜 세월 내 유년 더듬어 보는 철없고 철든 시절 말똥말똥 황소 눈망울에 비친 지워지지 않는 품에 담아둔 전설 같은 야그
우리집은 선창 지금 누군가 꿈을 키우고 살고 있겠지 집 오랑이 포구에서는 넓어 집 안 샘이 있었던 안채 밖앗체 염소 한마리 거위도 쌍쌍 벌통도 하나 뽕밭이 있어 누애 키워 명주실 뽑는 화덕 가 뻔데기 날름 주어 먹었든 철부지 명주비단 색동 옷 솜바지 저고리 치장한 꿈 같은 유년의 추억 물래로 실뽑고 삼배적삼 무명 바지 저고리 여덟살 학동 눈 비 오는 날 회진 대덕 십리길 학교길 그리움 아픔 미움 백년 못 살아도 노을에 머물러 흔적을 돌아보는 여유 껄리 잔 채우고 비우며 추렴 해보는 회상 누구나 삶은 반씩은 참이요 그름이라 하지 않았소 담장아래 어린 감나무 한그루 철없든 시절 아부지랑 접목 10여년 훌적자라 토실 골 붉은 감 한그루에 가지 하나는 단감 하나는 덟은 감 눈에 선하내여 보름에 오곡밥 해우(김)에 싸서 장독대 살얼음 둥둥 싱건지 새콤 어무니 손맛 무군지 그립씁니다 그 시절 우째 그리 추었쓸고 바닷물이 얼었씅께 세월가니 태고는 변하고 인걸은 간대없고 봄 오면 장독대 채송화 봉숭아 분꽃 해바라기 도란도란 여리고 정다운 꽃들의 속삭임 다 지워진 석양에 머믄 환희의 노래 변치않는 자연의 윤회 달 내린 포구의 정감 예 오늘 그대로 눈에 선한 내 자란 포구 그립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