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경제신문사의 높은 층에서
서양화 전시회에
친구가족과 집 식구들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멋진 빌딩들 뒷쪽
다닥다닥 붙은 옛날 가옥들이
거의 사라지고
새로운 빌딩이 쉬원스레 하늘을 찌르거나
저 건너동네는
무슨궁 무슨궁터...를 팔면서 집단 호화로운
빌라촌으로 금새금새 탈바꿈 됩니다
과히 세계속의 한국입니다
거침없이 솟아오르는 건물들을 보면
비례해서 숲을이룬 공원도 덩달아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아쉬움이지요...호숫가로 이사를 하던지
산밑으로 이사 하기전에는 갈망만 해야지요
그저 손에 잡히는 것만 누리다보니
누가 초대권이라도 주면
덥석덥석 따라나섭니다
충정로역 밑동네의 한국경제 신문사였든가 봅니다
그 빌딩이 섰던곳도 무척 허름한 판잣집들이
즐비했던 곳이었는데
이미 예전일이었고
하늘높은 줄 모르고 멋진 빌딩이 서 있어요
지시대로 올라갔습니다
전시회 오픈 전야제라 어둑한 저녁나절이고
갤러리가 있는 층에 올라서
통유리로 내려다 보이는 서울전경이
그림을 감상하는 것 이상의 쾌감인데요.
친구동생인 김대위가 안보입니다
"김대위는 안올라 왔나?"
서로 두런두런 찾고있는데
"고공 공포증이야" 아마 1층 로비에서 서성이고 있을껄"
"고공 공포증?"
"아니 전투기 조종사가 고공 공포증이라구"
동시에 몇사람이 하는 반문입니다
그러게.....언젠가 친구에게서 들었던바 ...난 금방 이해가
갔지만, 처름 듣는 사람들은 그저 피식피식 웃어요.
누군가가 채근질하는 핸드폰을 하였고
우리 일행들은 전야제의 음식도 챙겨들면서
야경을 보기위해 bar가 막음질된 창가에 서서
하염없이 시내를 내려다봅니다
얼마가 지났나요?
"김대위 올라왔네ㅎㅎㅎㅎ"
"1층에서 혼자 지루했나보지~ ~"
"지가 원주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안 올라올 수야 없지.."
"그래도 창가로는 절대 안올걸.."
김대위 누나인 내 친구가 홀의 한가운데서 우리일행을
바라보고 있는 동생을 보고 웃음조 야유입니다.
"고공 공포증"
누구에게나 있지요...높이올라 내려다 보이는 정경에
앗찔하며 어지러워하는 것
그러나...김대위는 대한민국의 공군사관학교를 훌륭하게 졸업한
전투기 조종사입니다
파일럿....그가 고공 공포증으로 빌딩에 올라
창가까이에 서지 못한다니
아이러니 이지요?
홀의 맨 가운데 멀뚱히 서있는 그를 보고
우리들은 놀리듯 웃습니다
"꼼짝말고 그대로 서있어.."하면서요
그런데
일전 시골에 갔을 때
여러명이서
금오산의 "케이불카"를 타게되었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뒤풀이 놀이인데
산밑에서 오르는 케이불 카 타는 시간이야 고작
10분정도......
그곳에서도 고공 공포증이라는 남자.ㅎㅎㅎㅎ
동창회징님
게다가 건설업을해서 높는 곳을 수시로 오르내려야
한다는 그가
고공 .공포증이라...또 재미있습니다
"신회장은? "하고 모두 챙길쯔음
"에~ 구 그양반 안온다"
아파트 12층에 사는데
절대로 엘리베이터 안타고 걸어다니는 사람이야
더러는.......
돈이 많은 사람이라
"엘리베이터나 케이블카가 고장이라도 날까봐 그러겠지.."
하고 농담도 합니다
25명의 사람들이
케이불카를 타고 산밑의 폭포에서
사진찍고
또 걸어내려와 케이불카 대기소 식당에서
동동주에 부추전으로 목축이고 거의 2시간을 놀다가 내려갈 때까지
끈질기게 산밑에서 기다리던
고공 공포증을 지닌 그 동창
땅사서 높는 건물지어 부자된 그 동창도 아이러니 입니다
"고공 공포증?"
높은 산에 올라 도시를~ ~
꼬블꼬불한 길들을 내려다 봐도 기분 좋은데.......
님들은 어떤가요?
첫댓글 소사님 저는요, 아주 높은 곳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는 그거 뭐드라..... 그런 재주를 부려보고 싶고, 써바이벌게임, 항공기조정, 요런게 하고 싶은데,남자들이 고공 공포증이리니...? 제가 간이 부어있던가 아직도 철이 덜든 거지요? ㅎㅎㅎㅎ
소사님, 정말 아이러니군요. 전투기조종사와 건축가의 고공공포증,ㅎㅎㅎ 우리 생활속에서도 고정관념을 깨는 아이러니가 있어요.그래서 세상은 살맛(?)나고 재미있나 봐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