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길래 찾았습니다.
마을버스 타고 양재역에서 버스를 갈아타니 ... 시민의 숲을 지나 과천방향 우회전, 코스트코를 지나 첫번째 좌회전에서 멀지 않았어요.
박물관과 초당은 바로 인접해있더군요. 초당을 먼저 둘러보고 박물관을 구경했습니다.

과지초당
부친인 김노경이 한성판윤 시절에 마련한 곳으로, 청계산 옥녀봉에 모신 부친 삼년상을 치르느라 머물렀었고, 북청 유배에서 풀려나서 돌아가시기 전 4년 여를 머물며 학문과 예술을 완성시켜 나간 곳이랍니다.

인자하신 모습

과지초당?
오이나 참외를 '과'라고 하니, 재배지가 주위에 있었나 봅니다.

가장 좋은 반찬은 두부와 오이, 생강, 채소이고
가장 좋은 모임은 부부와 아들, 딸, 손자이다.

굴뚝이 낮고 귀엽습니다

그저, 예쁜 연못인줄 알았는데 ... 큰 놈들이 불쑥 나타났어요.



(To be continued)
추사박물관과 과지초당 (2)
♡♡
추사박물관
성인 입장료 2천원, 오후 1시 넘어 입장했는데 해설사가 있더군요.
나 혼자였기에 ... 더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추사의 생애 (2층)/ 추사의 학예 (1층)/ 후지츠카 기증실 (B1) 등을 둘러보았고, 특별기획전 '추사 가문의 글씨'도 관람했어요.

초상화에도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소치 허련, 오세창, 해평 윤희영

생부는 김노경인데 ... 손이 없어 큰 형댁에 입양되었으나 11살 때 돌아가셨네요. 그 윗대도 입양되었는데 ... 영조대왕의 장녀인 화순옹주와 김한신 사이에 자식이 없었답니다. 이들은 생년이 같은데, 죽은 해도 같습니다. 39살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남편이 병사했고, 너무나 슬픈 나머지 부친인 영조대왕의 명을 거역하며 곡기를 끊고 뒤를 이었답니다.

추사가 8세 때 생부에게 올린 편지
생부 김노경은 이틀 후인 12일, 추사의 편지 여백에 글을 써 답장을 보냅니다.
북한산 진흥왕순수비 모형
추사가 비문 68자를 판독하였고, 진흥왕 순수비임을 확인했습니다.

제주 서귀포 유배지
서귀포시 대정읍성 동문자리 안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세한도를 비롯한 많은 서화를 그렸고,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친 곳입니다.

1844년 여름, 역관 이상적에게 그려준 세한도

이상적이 북경에서 구해 추사에게 보내준 책

추사가 부인인 예안 이씨에게 보낸 한글편지
부인은 하루 전에 사망했다는군요.
전시물 중 유일한 한글 작품이어서 반가웠는데 ... 한자보다 보기가 더 어렵네요 ~ㅎㅎ







절친 권돈인의 우정


도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그대는 마치 폭우와 우레같이 당당했고 ... 정담을 나눌 때면 그대는 실로 봄바람과 따스한 햇볕과 같았습니다.
문자향 서권기 & 입고출신




불이선란도



처음에는 달준(먹을 가는 시종)에게 주려고 그린 것이다.
소산 이규일(제자)이 이 그림을 보고 얼른 빼앗아 가려는 것을 보니 우습도다.




서명과 각종 인장

정희의 옛 한글은 '뎡희'군요.



금문지가, 동방유일사, 동해순리, 동해제일통유 등 재밋군요. 홍두, 불노, 정선, 용정 등도 특별합니다.

추사가 확인하고 인정하면 확실한거죠?

좋은 말이 많습니다.
경경위사, 사대부당유추기, 불계공졸, 촌심천고, 수여금석, 장의자손 등등


후지츠카 부자

손재형이 누구인가?
일제시대에 추사의 세한도는 그를 신봉한 일본인 동양철학자 후지스카 지카시가 갖고 있었다. 지카시는 세한도를 제일 좋아했기에 돈을 줘도 팔지 않겠노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손재형이 포기하지 않고 매일 찾아와서 돌려달라고 요청을 하였다. 결국 100일 동안 찾아와 요청을 하는 손재형의 끈기에 손을 든 후지스카는 세한도를 반환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후지스카의 집은 폭격을 당했고, 보관중이던 추사의 서화와 유품 일부가 이때 소실되었다. 손재형이 아니면 현재 국보 180호인 세한도도 재가 되었을 지 모른다 (나무위키)

후지츠카 치카시 인장과 인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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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나이가 들어가면서 ... 좋은 반찬과 좋은 모임이란 것이 별게 아닌 것 같습니다.
* 추사의 증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 ... 제게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 권력이란 것이 무상하지요?
추사도 제주도와 북청 등 오지 중의 오지로 귀양을 갔습니다. 더군다나 55세부터 64세까지 9년, 66세부터 또 1년간 ... 인생의 말년에 고초를 당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하지만, 그런 역경 속에서도 세한도와 같은 명작과 큰 업적을 이룬 것을 보았습니다.
* 서예가 손재형과 같은 인물은 후세의 귀감입니다.
* 해설사의 도움을 받으니 이해가 쉽고 좋아요.
과천의 경우, 추사박물관과 과천향교 두곳에 11명의 해설사가 운용되고 있답니다. 서울은 더 많은 곳에 훨씬 더 체계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