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브라질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
도대체 브라질이 최약체나 다름 없는 북한을 상대로 아니 반대로 북한이 최강팀인 브라질을 상대로
얼마나 버텨줄지 매우 궁금하던 경기라 한국경기 보는 심정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아니 근데 경기 시작하기도 전에 북한 국가가 울리는 가운데 정대세는 대성통곡을 하네요.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전 정대세가 북한에 얼마나 세뇌당했으면 저렇게 할까 뭐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아무튼 경기는 시작되고 역시나 북한은 정대세 빼고 전원 수비(?)라는 독특한 전술로
브라질과 맞섰습니다. 얼마전 한국이 스페인과 평가전 가질때보다 더 심하게 노골적으로
수비만 하는데 이상하게 이젠 이해가 갑니다. 화면에선 자꾸 FIFA 랭킹 1위와 105위라는
점을 자막으로 자꾸 보여줍니다. 쉽게 말해 짱똘과 계란의 싸움이죠. 부딪치면 누가 깨지는게 당연한.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차범근 해설위원이 조금씩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제 눈엔 그냥 북한진영에서 브라질이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그 벌집 수비가 대단하다고 하네요. 단순히 많은 인원이 수비 가담한다고 되는게 아니고
1명이 골을 잡으면 두명이 애워싸고 중원은 촘촘하게 진을쳐서 브라질의 특기인 중간진영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있다라고...
그때가 한 전반 25분경인데 이때부터 저도 발동이 제대로 걸렸습니다.
전반전이 계속 흐르면서 브라질의 초조함이 제 눈에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후반전에 전술을 바꾼 브라질이 2골을 넣어 역시나 그렇지 하는 차에 북한이 1골을 만회하네요.
겨우 지키기에 안감힘을 다해도 모자라는 판에 말입니다.
대단한 명승부였습니다.
FIFA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북한이 브라질을 상대로 대단한 승부를 벌였다고
전세계 많은 네티즌들이 찬사를 보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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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북한의 혼이 깃든 경기와 처음의 정대세의 눈물이 곂쳐지면서 전 그가 궁금해졌습니다.
정대세는 재일교포 3세로 국적은 한국국적입니다. 그런데 조총련 계열 학교를 졸업하고
2006년 월드컵 지역예선때 북한이 일본에 진걸 보고선 북한 국가대표로 뛰기를 바랍니다.
한국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해 주지 않아 국적포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런 저런 어려움 끝에 결국 북한 국가대표로 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일교포 3세면 사실 일본에 귀하할 수도, 국적이 한국이라면 좀 더 풍족한 한국대표로
갈 수 있었는데 그는 북한 대표를 선택했습니다. 저라면 쉬운길을 택했을텐데요.
그의 눈물은 그래서 더욱 많은 점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세대의 시대적인 아픔을 모두 지닌듯한 인생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모습.
비록 한국이 아닌 북한을 택해서 조금 아쉽지만
그의 선택과 그 열정은 정치, 이념 이런걸 초월한 모습이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첫댓글 네, 참 대단한 선수인것 같아요. 저도 정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정선수의 열의에 박수를 보냅니다.
만약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면 국가대표를 할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국대는 뽑히지 못했을거여요. 예전 추성훈선수도 유도 국대를 하지 못했고 국대 선발전때도 편파 판정에 의해 진걸로 알고 있어요.정대세 선수도 축구 국대 밥그릇 싸움의 피해자가 될듯 싶네요.
저도 이분이 한국 국적이 있다는걸 이번 경기에서야 비로서 알았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선수더군요.
그만한 아픔을 극복하고 뛰는 선수이다보니 임하는 자세도 틀렸겠지요.
전반전 경기중 브라질선수 신발 바닥에 긁혀 피가나면 매우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금새 선전하던 모습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브라질 선수들이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할정도로 훌류이한 대단한 수비전술이었습니다. 역습또한 빠르고 멋진경기였구요^^*
k리그에 진출할 뻔 했다가 틀어진걸로 알고 있어요.
sbs랑 모 케이블방송에서 정대세 선수 관련 다큐방송을 한 적 있는데 보고선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참 맑고 바른 정신과 열정을 가진 선수...............
여튼 멋진 정대세 선수, 화이팅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