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제발 글좀 남기라는 소리를 세번 이상 들었다.
실은 여기저기 글 남기는 일을 잘하는데 여기서는 인색했다.
너무 얌전한 사람들이 있는지라 어느세 짤릴지 몰라서...
(바다님..짜르기 전에 말이라도 해줘요..ㅡㅡ^ )
여하튼 써내려간것 보고 저놈이 그놈 맞느냐는 둥
의하함에 놀라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3. 영웅 안본 사람은....안볼 사람 아니면 보지 말자..
영화 볼려고 줄서 있는데 "야!! 주인공 죽어!!" 하고 나오는 사람과 별반 다를거 없는 글이다.
영웅 안본 사람은....안볼 사람 아니면 읽지 말자..
영화 볼려고 줄서 있는데 "야!! 주인공 죽어!!" 하고 나오는 사람과 별반 다를거 없는 글이다.
한편의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전개에서
각 이야기의 구분을 화자가 직접 하거나, 아에 다른 주제로 넘어가기 위해 과감하게 토막을 내는 경우는 쉽게 봐 왔다.
이영걸도 장만옥도 양조위도 아닌 가장 뒤에서 폼만 멋있는 장쯔이가 유독 눈에 들어왔던 영화 <영웅>은 어찌보면 너무 뻔한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뻔한 무협영화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썩 괜찮은 자리를 잡았다 말하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고 그로서 괜찮은 점수를 줘야 한다.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이 하나의 주제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음에도 산만함을 느낄 수 없었다. 영상미에 빠져있다 보면 다음 이야기로 전개되는 뻔한 수준이 아니라 각 이야기가 분명한 주제를 갖고 있음은 색깔로 분명하게 관객에게 인식 시켜준다는 사실이였다.
- 어제까지 친구의 평은 화려한 영상미! 였다. -
그림처럼 담아낸 영상들 속에 가장 강렬하게 들어오는 색체는 주인공들의 의상과 화장, 배경에서 가장먼저 충격적이라 할만큼 강렬하게 들어오는 것이고 그로인해 보는 관객은 자신도 모르는 색깔의 최면속에 빠져드는지도 모른다. 관객은 누구나 그 색에 대해, 적어도 색의 변화에 대해 인식을 하고 그 의도를 찾고자 노력 할 것이다.
나 역시 두번째, 세번째 색깔이 눈안에 들어오변서 그것은 단순하게 화려한 영상미를 나타내기 위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노란색이 단풍이 온통 스크린을 가득 담고 그 안에서 비설(장만옥)의 붉은 의상은 노란색과 붉은색의 화려한 색상대비만으로도 스크린에서 충분한 미학을 드러낸다. 노란색이 붉게 물들었을때의 모습까지 색감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사랑이었다.
- 여기서 노랑도 그저 쉬이 넘길 일은 아니다. 노랑은 간교한 계략, 기만..등등을 상징하기도 하다. 물론 노란색 병아리! 어린이!! 라고 우긴다면 그것도 맞다..ㅡㅡ^ 근데 영화 보고 이야기해!! -.ㅡ+ -
다시 이야기가 계속될때는 파검(양조위)과 비설의 의상은 파란색이다. 둘 중 한사람은 죽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너무나도 함께 하고 싶었던 두 사람. 둘 중 한 사람의 희생으로 대업이 이루어지는 선택에서 둘 다 같은 선택을 하지만 - 뻔한 영웅 이야기지만 서로 희생하겠다고 한다 - 날렵한 비설이 파검에게 칼을 들이대고 자신을 희생한다. 여기서 파란색의 의미는 희생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결단력일 수도 있다. 파란색의 상징은 원래 "만세!" 야!! 라고 하지 말자. 각자 문화와 시대와 사상에 따라 색의 의마가 다르다고 하면 감독의 정확한 의도는 감독이 그려내는 시대이어야 정확하겠지만 지금 글을 써 내려가는 사람은 안아무인, 그저 잘났다는 소리만 떠들냥인지 파란색이 주는 평소의 그 편안함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이 목숨을 내 놓는 것마저 두려워하지 않는 결단력 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현실로 이어진다. 앞의 두 이야기가 있음직한 일들을 이야기 한 것이라면 흰색으로 대변되는 세번째 이야기는 그들의 사실된 이야기다. 현실은 이상처럼 쉽게 하나의 뜻이 모인 것이 아니다. 같은 피를 나눈 같은 나라의 민족이며 같은 뜻을 해왔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뜻은 달랐다. 파검은 왕을 죽이는 것을 반대하며 진시황을 죽이겠다는 비설의 결의와 부딪힌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과의 트러블로 고민하는 파검. 자신이 살아있는 한 막겠다던 파검은 무명(이연결)에게 의미심장한 두 글자를 남김으로서 자신의 뜻을 밝힌다. 흰색은 하얗고 순수한 색이니까, 그리고 지금 말하는건 명명백백한 현실이니까 정확한 사실을 말하는건가? 하고 보던 나는 지금에서야 그 생각을 접는다. 무명은 선택해야 한다. 현실에서 진시황을 죽여야 하는지, 파검과 비설의 상반된 의견은 한 사람을 죽이느냐 마느냐의 문제와 더불어 역사를 바꾸느냐 마느냐 하는 엄청난 일 일 수도 있고 무명은 그 엄청난 선택의 기로에 있던 것이다. 물론 그 선택은 나중에 이어진다. 여기서 한참을 고민했지만 역시 하얀색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냉철한 판단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녹색! 이게 참 어려웠다. 먼저 말한 하얀색은 말도 안되는 소리! 라고 우긴다면 인정해야 하지만 녹색은 몇가지 공통점과 더불어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긴 하지만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를 애매함을 남기기 때문이다. 파검과 비설이 처음 만났을때도 녹색이다. 파검이 진시황을 죽이러 간 3년전도 녹색이다. 이때는 온통 녹색이다. 둘의 공통점은 역시 과거에 이랬었지..라는 것과 더불어 칼을 드리대던 두 사람이 화해를 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순전히 비오니식 영화보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당연히 화해..를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색깔은 검정이다.
처음부터 나타낸 색이 검정이였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검정은 영화의 배경인 진나라 왕과 황궁과 군사들의 상징이다. 진나라의 절대적인 권력과 막강한 힘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 병사들의 징그럽도록 많은 수 - 난 보면서도 컴퓨터 그래픽이야 시간 나면 자세히 볼 수 있어..아마 진형이는 단번에 알아내겠지만..하며 생각했다.-를 보면서, 상상할 수 없을만치 수많은 검정 화살이 빗발치는 장면에서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인 힘을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명이 죽음 앞에 의연히 서서 씨커멓게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운 진나라의 신하들과 병사들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서 "정말 주인공이 죽는군..ㅡ.ㅡ" 하면서 그 비장한 최후의 시간을 기다렸다. 검정은 절대적인 힘의 상징이자 절대로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힘이고 역사를 상징한다. 또한 무명에게는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 결국 칼 한자루면 다 때려잡을 것 같던 무명(이연걸)도 이름 없는 한 무사로 사라져야 할 만큼 시대의 흐름은 분명한 것이였고, 그것과 다른 뜻을 같고 있을 지언정, 그리고 한 역사를 바꿀만한 힘이 있을 지언정 진정한 영웅은 그 흐름을 알고 역사 앞에 이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내 억지 해석은 그런 이유였다.
단순히 이야기 몇개 꺼내보고
이연걸 : 어이 이렇게 해서 때려잡았어!
왕 : 에이~ 거짓말..실은 이거지?? 다 아라 짜샤!
이연걸 :허~ 이 쉐이 눈치 빠르네..알아채써?
왕 : 당연하쥐!
이연걸 : 근데 니가 모르는게 이찌! 이런저런거여써!
왕 : 얼~ 그래?
이연걸 : 알아챘다니 착하게 왕 생활 해...그래야 사람들이 편해.
왕 : 그래..그래야 영웅이쥐..
이런 이야기였다면 시시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화려한 영상미와 함께 색으로 구분되는 마력과 함께 진정한 영웅이 갖어야 할 모든 기지를 보여준다.
사랑,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결단, 정확한 사리 분별( 판단력 ), 다른 사람과 화해할 수 있는 힘,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잘 알고 따라야 한다. 잘 타고 나면 잘난 영웅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명(無名)이다.
그리고 잘 ~ 생각해보니 파검이 써준 의미심장한 두 글자는 천하(天下)였는데 그것은 어쨋든 다 같이 잘 살아야 한다는 원대한 꿈을 지닌 자가 진정한 영웅이라는 거창한 의미도 누구나 알만한 뻔한 의미다. 거기서 유추해본 색깔은 그렇다.
올림픽 5륜기의 5가지 색깔이 빨강 파랑 녹색 힌색 검정. 이는 세계 5대주를 모두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평소 내가 영화를 이렇게 뚫어져라 머리 아프게 따져가면서 보는건 아니다. 그저 장쯔이가 이쁘게 나왔으면...하는 작은 소망으로 본 영화가 장쯔이 이야기는 너무 시시하게만 전개된게 너무 아쉬워서 하는 소리다.
내게 소망이 있다면 다음 영화에서는 장쯔이가 확실히 부각되는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게 전부려니 하면서 끄적임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