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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거제월드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가을남자
3박4일 동행길
■ 다녀온 날 : 2월26일~3월01일[3박4일]
■ 다녀온 곳 : 선암사-낙안읍성-벌교-목포(박물관/유달산)-함평(전통한옥민박촌/1박)-고창.선운사-변산반도(곰소항)-
새만금방조제-군산-대전.유성온천[1박]-속리산(법주사)-예천군.풍양면-안동 하회마을-
영덕[강구/1박]-포항-마산-하동-거제
부모님 하고 자식의 인연은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이나 소중한 인연을 때로는 모르고 잊고 살아온 세월이 더 많은것 같다..
"나도 너거 아버지 모시고 전국여행을 걸어서라도 다닐게다.. 가는길에 시골에 일도 도와주고 그러면서 하루밤 묵고"..
구정때 시골집에서 어머니 한데 이런 말씀을 듣고 나니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심정이였다
처자식만 데리고 다닌게 어쩌면 죄를 지은듯 하다
만사를 제쳐두고서 두분 떠나는 여행길에 동행을 해드려야 겠다
따뜻한 봄날도 기다릴 필요도 없을것 같다
농번기가 다가오면 작은 농사일이지만 집밖을 나설리 없는 두분 생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날짜를 잡았다..
금요일 퇴근후 시골집으로 가는길에 휴게소에서 어머니가 좋아하는 이미자 노래가 담긴 CD도 두장을 준비를 했다
따뜻한 물이 필요한 보온병도 두개나 챙겨 베낭에 넣고서..
어머니는 내가 좋아하는 쑥떡도 해놓고 두분 여벌옷도 미리 가방에 넣어 챙겨두고 기다리고 계시지를 않는가..
그렇게 하여 3박4일 여행길에 함께 떠난다기보다 동행을 하게 된다
부모은중경에 이런 글이 있다
불효는 스스로의 가슴에 가시를 키우는 것과 같다.
만일 그대가 지금도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코저 한다면
한시도 부모님 은혜를 잊지 말라.....
생각해 보라.
세상을 살아가며 그만큼 깊은 은혜 받아 본 일 있는가.
비록 처자가 사랑하나 부모님 사랑처럼 깊지는 못하리라.
선암사매표소에서 양해를 구하고서 승용차로 여기 절집앞에 까지 왔다..
낮설지 않는곳 이다.. 산행길에 몇번을 다닌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걸음을 제촉할 이유도 없을뿐 아니라 그렇게 할 수 도 없다
뒤에서, 옆에서 그저 두분가시는데로 따라 가면서 말벗이 되어 드리면 된다 ..
선암사에 가면 이런 글귀가 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경내서 베낭에 있는 커피를 한잔씩 드신다음 절집을 둘러보고서 길을 나선다..
절집을 나서는 두분 뒤를 따라 오면서 많은걸 생각했다.. 이제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갔구나 싶다
두분이 함께 살아오신 세월이 61년..
지난 세월을 늘 어머니는 소설처럼 이야기를 하신다..
그 이야기는 다시 3박4일동안 또 시작이 된다
때로는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눈시울을 적시는 이야기는 끝이 없다....
일본에서 대동아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외할아버지와 함께 건너와서 한국에서 생활 하시기 시작한 날 부터다..
선암사 에서 고개를 넘어와 도착을한 낙안읍성..
몇해전 아버지만 모시고 단둘이 왔다간 곳이다..
앞에 보이는 산이 금전산 으로 다녀온 산행길이다,
정상에 있는 절이라기 보다는 암자에서 스님과 함께 차도 한잔 마시고온 기억이 나는 곳이다
낙안읍성 내부의 한편;;
부모는 열 아들을 길렀어도,열 아들은 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는구나. 하지만 다들 그렇치만은 아닐것 이다
두분이 저렇게 자식이 들고 있는 카메라 앞에 앉아 계시면서 무슨생각을 하실까..
어머니가 아버지 한테 하시는 것들을 보면서 내가 자라왔기 때문에 어머니 심성은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어린나이 그때는 그렇게 아버지를 미웠 했는데도 어머니는 어쩌면 지금 모든걸 잊으시고 저렇게 할수 있을까 싶다..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 언행은 지극 정성이다..
점심식사 시간을 맞추어서 낙안읍성에서 벌교 꼬막한정식 식당에 찿아 들어섰다..
아버지는 막걸리 한잔에.. 어머니는 또 옛날 이야기가 이어지신다 집뒤 바다에서 꼬막을 잡아와 해 잡수셨던 옛날 이야기가..
벌교에서 목포로 왔다..
한시간반정도 승용차로 달려온 시간인것 같다..
여기 주변에는 남농화백전시관,자연사박물관.해양유물전시관 2시간정도 둘려 볼 곳이 많이 있다
자연사 박물관 내부의 한 모습이다...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고 나와 아버지,어머니와 3박4일동안 함께 하면서 찍은 유일한 사진이다..
인생길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든 가시밭 길이라고 말하지만 두분 살아온 인생 여정은 왜그리도 험난했고 눈물로 얼룩진
한많은 세월 이었는지, 돌아보면 굽이굽이 눈물겨운 가시밭길 ..
그 길고도 험난했던 고난의 세월은 지금은 무심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육신은 이미 여기저기 성한데 하나없다
자연사 박물관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있는 해양유물 전시관..
이 곳은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나온 유물들이 전시된 곳이다..
유달산으로 오니 저물어 가는 해에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다..
두분이 걸어서 전망대까지 다녀 오시기에는 무리 인것 같아 여기서 목포시가지를 내러다 보다 발길을 돌린다...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어머니다..
열여덞 어린나이에 시집와 군에간 아버지를 대신하여 할머니 모시고 그렇게 집안일 다 맡아 가지고 살아 오신분이다..
가난한 살림에 1녀3남 키우시면서 ..
안해보신 일이 없이 정말 산전수전 다 격어시면서 살아오신 어머니가 아니신가..
유달산에서 내러와 함평으로 가기전에 들린 낙지전문점 함평에 도착을 하여 저녁식사를 한 한우집으로
한접시 3만5천원 (두잔 남은 소주병은 가지고 들어갔다) 민박집에서 추천을 한곳인데.맛이 일품이였다..
함평 해보면 상곡리에 위치한 모평마을로 조선 세조 때 윤길(尹吉)이 개촌(開村)한 파평윤씨 집성촌이다.
흙돌담을 따라가면 100년 전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평헌과 아직도 송진이 배어나는 130년 전통의 오윤열 가옥,
귀령재(歸潁齋) 현판이 멋들어진 파평윤씨 종가임을 알려준다.
여기에 전라남도가 역점시책을 추진해온 현대식 시설을 갖춘 한옥마을에서 민박촌을 운영 하는곳이다
1박에(7만원). 아침식사1인(6천원).. 숙박비가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속에서 "풍경소리"이집에 하루밤 묵고 가기로 했다(사전에 예약)을 해두고 찿아서 왔다
"풍경소리 집안에서 내러다본 모평마을 들녁..
대문앞에 걸린 문패... 하루밤 묵은 민박집 풍경소리..
아침이 일어나니 안개가 깔린 마을앞 들녁에는 보슬비가 내린다.
아침을 민박집에서 해결하고서는 주인내.외분하고 작별을 하고 다음 행선지 선운사로 간다
비가 오늘은 하루 종일 올성 싶다..
선운사에 도착을 하여 극락교를 지나 일주문을 들어서기전 두분이 함께 서시게 하고서 이렇게 흔적을 남겼다..
대웅전뒤 선운산 자락으로 구름안개가 넘나들고 있다..
지난날 산행길에 저 능선에서 선운사를 내러다 보면서 일행분들과 점심식사를 한곳 이다..
대웅전 뒤편 동백나무가 물을 머금고서 윤기가 파르르 난다..
언제쯤이나 꽃망울을 터뜨릴지는 모르지만...
등골이 휘도록 자식 위해 살았건만 오늘날 내 몸 늙으니 모두가 허사로다.
늙어지면 자식이 기둥 될 줄 알았더니 제 욕심에 눈 어두워 부모 생각 않는구나.
남에게 도움 주면 고맙단 말 들으련만 도적처럼 가져가도 고마운 줄 모르네.
부모는 열 아들을 길렀어도,열 아들은 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는구나.
부모 은공 모르는 어리석음 때문이니불효의 화살은 그대에게 꽂히리라.
부모은중경에 있는 말씀이지만, 자식된자 새겨들을 말인것 같다
내소사에 도착을 하여 주차장에서 절집까지 연세가 많으신분이 그것도 비가 오는 굿은날 걸어서 갈수 없다는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절집앞 까지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없어 부득이 하게 승용차 통행을 제한 하니 돌아 설 수 밖에 ....
그래서 곰소만 으로 왔다..
곰소만 일번가 횟집에서 아버지가 좋아 하시는 해물 한접시를 주문하여(소주 한병 가지고 지금 이틀째다)
소주 한잔 드리니 그렇게 맛난게 드신다.. 두분께서는 그래도 아들 앞으로 접시를 밀면서 많이 먹으라 하시지 않는가!
때로는 처자식과 외식을 하거나 맛난음식을 먹을때면 부모님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다..
그럴때 마음이 걸린적이 한두번 아니였다
하지만오늘 만큼은 사정이 좀 다른것 같다
처자식 다 두고 혼자 왔기에 처자식이 또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 뭘까...
소중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떠날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게 고맙고...
횟집앞에 바다 건너 보이는 곳이 선운산 이다..
그곳에서 여기로 온 길이 아니든가..
여기서 이제 새만금방조제를 거쳐 군산으로 간다..
짖궂은 비는 멈출생각이 없다
아버지,어머니를 따라 나선 이 자식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심술을 부린다... 안개까지 끼여 먼곳은 분간도 어렵다
점심 식사시간이라 시원한 국물이 있는게 드시고 싶다하여
변산고개마루 에서 조개칼국수 2인분으로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서는 새만금 방조제를 통과 하는데 안개가 짙게낀 날씨에 지난간 느낌은 아무것 도 없다..
지나가는데 지루하다는 느낌 외..
목포로 와 예약한 호텔은 전화로 취소를 하고서 유성온천으로 이동을 했다..
그곳에서 호텔숙소를 잡고서 온천욕을 하고 저녁식사..
삼겹살에 나도 소주 한잔 하고서는 아버지 어머니 옆에서 잠이 들었다..
아마도 결혼 하고서 아버지,어머님 하고 떨어지지 않고 있는 제일긴 시간인것 같다
대전,유성에서 속리산 법주사로 이동을 해왔다..
법주사 오는길에 생태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저 벼슬을 한 소나무도 세월이 지나니 이제 지팡이를 짚고 저렇게 서 있구나..
인력으로 어쩔수 없는 만고의 진리다..
생로병사가..
신혼여행지가 여기 속리산 법주사다
그래서 더더욱 아버지,어머님을 모시고 여기 한번 오고 싶었던 곳이다..
주중이라 절집이 절집답다..
우리 부부가 신혼여행와 함께 찍은 자리에 아버지,어머님이 이렇게 섰다..
새옷을 갈아 입고 있는 황금 미륵부처상 앞에..
팔상전뒤로 보이는 대웅전 풍경..
법주사 대웅전..
새옷을 갈아입고 있는 황금 미륵부처상 ..
입구에서 내부로 들어서 참배를 올리고 왔다..
법주사를 나와 돌아보니 문장대 위로 구름이 지나가다 걸쳐 있다.
이제 여기서 국도를 따라 상주를 거쳐 예천,풍양면으로 간다..
어머님이 시집오신 다음 한번 상봉하고서 돌아 가셧다는 큰이모님 산소가 있는곳이면서
이종사촌 두분이 지금 사시고 계시는 곳이다, 예고도 없이 가는 방문길이다..
이모님 산소에 술잔을 올리신 어머니..
지나온 과거사가 또 나온다,일본에서 시집간 언니가 신혼첫날밤 울어서 보체는 어린 자기(어머니)를 데리고 잤다고 한다
그만큼 애뜻한 정을 언니로 부터 받고서 살았지만 한국에 들어와 서로 헤어져 만난지도 못하고 살어온 15여년 세월..
이후 한번 만난후 돌아가셨서 영원히 이별을 한 아픈사연이 있다..
어머님께서 술잔을 올리시고는 "언니 여기 나도 이제는 두번다시는 못올것 같다고 하신다"
하늘 나라에서 만나자고 하신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눈물이 난다
두분 사촌형이 이모님 하루밤 묵고 가시라고 사정을 하지만
아버지가 불편하신 눈치를 하니 어머니는 두말씀도 하시지 않고 가야 한다고 하신다..
그길로 나서면서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보았다..
하회마을 입구다..
여기서 장터를 거쳐 매표소 입구에서 마을 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서는 이동..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다시 버스를 타고 나온다..
옛날에 이 길은 꽃가마 타고 말 탄 님 따라서 시집 가던 길
여기던가 저기던가 복사꽃 곱게 피어있던 길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이미자 "아씨"-
노래 가사가 두분 삶을 대신 하는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61년동안 함께 사시면서 이런 삶을 살아 오신것 같기도 하고..
1999년(4월 19일~22일) 당시 엘리자베스 Ⅱ세 영국여왕의 한국방문은
영국 여왕의 첫방문이라는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동양의 정취가 가득하고, 가장 한국적인 곳에서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생일을 맞고 싶다는
여왕의 뜻에 따라 안동방문을 추진되었으며 여왕은 안동방문을 마친 후,
“안동은 가장 이상적이고 훌륭한 전통과 문화를 겸비한 미래의 도시”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이 방문 기념관이다..
낙동강둑에서 내러다본 하회마을
대문안으로 들어다본 전통가옥..
나오는 길에 입구 장터에서 막걸리 반되에 파전 하나로 요기 하고서
안동을 거쳐 영덕으로 넘어간다..
영덕 강구항을 둘러보고서는 대게맛도 보고 저녁식사를 하고서 들어온 숙소다..
3박4일 여행길이 끝나는 밤이다..
파도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무거운 발걸음 이끌고 여기까지 왔으니 아버지 어머니 이제는 저 파도에 얽메인 삶 다 풀어 놓으시고
잃어버린 당신인생 다시찿아 남은 세월 후회없이 사시다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여라도 자식들 때문에 가슴에 묻어둔 아픔이 남아 있다면 미련없이 다 떨쳐버리시고
그래도 자식이 있어 참 행복했다 라고 애기 하시고
남아 있는 인생 건강하신 몸으로 즐겁게 사시길 바랍니다..
파도소리를 들어면서 잠을 청하는 영덕바닷가 밤이 이렇게 깊어가면서 여행길도 끝이 나는가 싶다..
각시가 보면 서운 할지 모르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오늘밤 만큼 이렇게 행복한 밤은 없다
아버지 어머니가 옆에서 지켜보는 잠자리..
첫댓글 내가 낯선 거제도 땅에서 제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두 부부 일주일동안 열심히 일 하시고 주말이면 전국유명산을 넘나들며 건강과 호연지기를 다지시는 분이시지요... 세상에 부러워 하는거 없이 살아가는 천하의 이상화도 이분은 아름다운 "3박4일 여행기" 앞에서는 꼼짝없이 무릅을 꿇어야 ....정말 부러운 모습이기에 스크랩해서 올려봅니다
좋은 친구분을 두셨습니다
아름답다라고 표현을 이걸 두고 하는 말이라 생각드는데....나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다.자주자주 反哺報恩 하길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