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
오월의 꽃향기와 밤하늘의 별빛마저 아름답게 빛나는 이 밤
촛불 밝혀 엄마의 포근한 사랑을 느껴봅니다.
생명을 품은 가지마다 잎이 돋고 꽃을 피우는 계절의 여왕 5월에
오로지 믿음과 순명으로 한평생 자식의 그림자가 되어
고통을 인내하며 참아 오신 비통의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 계시어 자식의 아픔을 감사주시는 어머니!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외면하지 마소서.
가슴을 칼로 도려내는 자식 잃은 아픔을
십자가 아래서 성모님도 경험하지 않으셨습니까?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자식을 묻고 오열하는 부모와
훼손되지 않은 시신이라도 찾아 자식의 마지막 모습이라도 보고자
애타게 울부짖는 유족들은 어찌하면 좋습니까?
슬픔에 오열하는 가족과 구천을 떠도는 연령들을
성모님 품에 따뜻이 품어 주이소.
어머니!
자랑스러운 자녀답게 살지 못함여 참말로 죄송스럽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하는 야박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요.
덧없는 욕심과 욕망에 사로잡혀 이것도 저것도 다 내 것으로 움켜쥐고
놓지 못함의 인색함을 용서해 주이소.
이제부터는 좀 다르게 살고 싶습니다.
늘 성급하게 자신만을 위하며 세속적인 삶을 살아온 저희 에게
어머니를 본받아 사랑의 실천과 믿음의 순명을 깨우쳐주시고
나눔과 봉사의 촛불이 되게 하소서
천주의 성모 어머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14.5 성모의 밤에 전 글레멘스>
출처: 아코디언 초가삼간 원문보기 글쓴이: 적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