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비가 와서 쉬었다가
모처럼 풀을 벨 준비를 했다.
근데 예초기가 멈췄다.
일하지 말고 쉬라는 건가?
분해해서 캬브레타를 가볍게 교체하고 시동을 걸었는데, 안 된다.
작년에 수리해서 보관했던 캬브레타의 다이아프램이 또 굳어 말썽이라 판단하고 캬브레타를 주문하고 하루를 놀았다.
이틀 만에 캬브레타가 도착해서 교체하고 야심차게 예초기를 돌렸는데....
또 안 된다. 뭐가 문제지?
아이고!
연료호스가 구멍이 난 걸 몰랐네.
다시 호스를 잘라내고 연결했다.
이젠 되겠지!
근데 또 안 된다.
이 정도면 인내심이 바닥나서 예초기를 다시 사는 쪽으로 은근히 갈등이 생기는데,
마지막으로 연료필터를 교체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다시 이틀이 걸려 도착한 연료필터를 교체.
교체할 건 다 했으니 이래도 안 되면 깔끔하게 새로 사는 걸로.😆
ㅋㅋ.....
된다!
결국 근 일주일 정도를 예초기랑 씨름하고 오늘 블루베리밭에 풀을 베러 갔다.
밖에서 볼 땐 그저 그런 정도였는데,
막상 들어가니 그냥 풀밭이다.
가뭄에도 살아남은 어린 나무들을 먼저 풀 속에서 찾아내는 것만 한 시간이 걸리고 원형날로 베다가 더뎌서 일자날로 교체하고서야 겨우 일이 진척이 되는 듯.
작년부터 여름가뭄이 연례행사가 되면서 여름이 지나면서 뿌리가 약한 나무는 버티지를 못하고 고사한다.
올해도 제법 죽은 나무가 보이고.
내년부터는 아무래도 어린나무에는 물을 줘야 될 듯.
일하기 딱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