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장애인연대, 장애인 정치참여 보장 촉구
"억압과 차별을 시정하겠다는 사명감 있는 후보 나와야"
2010지방선거장애인연대(아래 지방선거장애인연대)는 26일 이른 10시 30분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비례대표 10% 보장과 비례대표 당선권 내 장애인후보 공천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 윤두선 상임공동대표는 “제도권 안에서 장애인들이 제대로 목소리를 낼 때 정치다운 정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각 정당은) 자신들이 아는 사람, 정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장애인을 대변할 수 있고 장애인들이 대표로 인정하는 사람을 비례대표 당선권 내에 공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국장애인부모회 권유상 사무처장은 “잘 먹고 잘 사는 놈이 정치를 하니 잘 먹고 잘 사는 놈만 챙기는데, 장애인계의 비례대표 10% 요구는 장애인들이 정치를 하고 싶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이 생존을 위해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장애인들의 표가 많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자”라고 강조했다.
장애인푸른아우성 조윤숙 대표는 “공공성과 복지의 후퇴로 진료비와 약값을 장애인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등 장애와 가난의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라면서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능력 위주가 아닌 인간 중심의 사회가 되어야 하기에, 장애인에 대한 억압과 차별을 시정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진 후보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홍순봉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배려한다며 이벤트성 공천을 할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비례대표로 들어가 능력을 발휘해 자신들의 정치적 영역을 넓힌 것처럼, 차별 없는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중증장애인들을 정책적으로 공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박홍구 회장은 “비례대표 10% 요구는 엄청난 요구가 아니라 열 명 중 한 명의 장애인이 있어야 그나마 장애인의 뜻이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정부가 토목 사업 등을 통해 경기부양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장애인계의 요구대로 활동보조서비스나 장애인연금에 예산이 투입되면 몇 명의 배만 불리는 경기부양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경기부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장애인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일부 정당들이 특정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소수자에 대한 전략적 공천은 각 정당의 정치적 이념이나 정책적 신념과는 관계없이 각 정당의 이미지를 포장하려는 정치적 수단으로만 악용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이제 더 이상 정치권은 우리 장애인유권자와 장애계가 갈망하고 있는 정치참여 보장에 대해 미루거나 외면해서는 안 되며, 시대적 요구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방선거장애인연대 은종군 사무국장은 “지방선거장애인연대가 서울지역 장애인 비례대표 후보자를 3배수로 추천하면 민주당이 당선권 내 순번인 3번 이내에 후보를 배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출처- 비마이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