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LG와 부산 아이콘스로부터 러브콜을 받던 `왼발의 달인' 하석주(32.일본 빗셀 고베)가 안양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제12회 아시안컵을 마치고 1일 귀국한 하석주는 올시즌을 끝으로 J리그를 떠나 안양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기로 마음을 굳혔다.
안양구단의 한 관계자도 "국내 복귀시 안양에 입단하기로 하석주와 합의했다"며 "은퇴후 플레잉 코치 등 지도자 자리를 보장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97년 12월 이적료 7천만엔(약 7억원)에 부산 대우(현 부산 아이콘스)에서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한 하석주는 3년만에 고국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안양은 하석주가 내년시즌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덕분에 이적료 없이도 베테랑 선수를 영입하는 셈이다. 그는 올시즌 연봉협상때 7,500만엔(약 7억5000만원)의 연봉에 `이적료 없이 2001년 한국복귀 보장'을 부대조건으로 계약한 바 있다.
하석주가 친정팀인 부산 대신 안양을 선택한 것은 조광래감독과의 인연이 큰 작용을 했다. 조감독은 90년 부산 대우 코치시절 연고지명선수로 하석주를 발탁한 뒤 공격수에서 왼쪽 사이드 어태커로 포지션 변경시켰다. 이후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왼쪽 공격라인을 맡아 명성을 날렸다. 하석주는 일본에서도 조감독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사제의 정을 쌓아온 사이.
그는 부인과 자녀들이 지난해부터 분당에 거주하고 있어 지방보다는 수도권 팀을 원하고 있었다.
하석주는 "일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한 안양이 계속 정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