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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대사회의 부모와 자녀를 강의하게 될 경남대학교 제경숙 교수입니다.
이번 주차에서는 각 사회에서의 이상적인 가족상에 대해서 알아보고 가족역할의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적인 가족에 대한 이미지는 모두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어느 사회나 그 사회가 지향하는 이상향이 있는 거죠.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대가족이었고 변형이 된 확산형 직계가족이에요.
이 명칭은 가족학자인 이광규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중국의 경우에는 이상적인 가족상이 확대가족이죠.
그러니까 직계가족이라는 건 큰아들, 큰아들, 큰아들로 내려오는 것이고
확대가족이라는 것은 모든 아들이 같이 사는 거예요.
그것이 중국의 오랜 세월 이상적인 가족상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모여 살고 싶어 했죠.
그런데 유명한 가족학자인 구드(Good)가 실제 중국의 호구조사를 해보니까 뜻밖으로 확대가족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상적인 가족상을 원하지만 실제적으로는 꼭 그렇지만도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회에서는 이상적인 가족상, 즉 그들 대부분이 원하는 가족상이 있고 그것이 가족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돼요.
우리나라의 가족은 어떤 변화를 맞고 있는 것일까요?
전통적으로 보면 모든 이들이 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녀가 많을수록 좋았고 그리고 남자가 꼭 있어야 했죠.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족에서의 주요사항들이 지금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나요?
많이 변했을까요?
네. 많이 변했을 거예요.
실제로 현재 본인이 이상적인 가족상을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든
지금 이 시대를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가족상이라는 것은 실제 우리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쳐요.
긍정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고 부정적으로도 영향을 미칩니다.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한 번 더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문제와 관련되어서 실제 제 주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겠습니다.
6명의 형제자매가 있는 집안이었는데 막내 아들분이 현재 60대예요.
그런데 그 집안의 큰아들이 결혼을 해서 일찍 미국으로 이민을 갔어요.
그 당시 사람들은 큰아들은 동생들을 돌보고 부모를 봉양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고는 훌쩍 이민을 가서 몇 십 년을 독립적으로 살았던 거죠.
자연스럽게 나머지 자녀들이 부모님과 함께 생활을 하고 봉양하였는데
정작 부모님은 평생 큰 아들을 생각하며 큰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싶었던 겁니다.
아주 전형적인 직계가족주의의 특징이고 관습이었던 거죠.
결국은 부모님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적지 않은 재산 대부분을 이민 가서 멀리 떨어져 있고 몇 번 보지 못한 큰아들에게 넘겨주었어요.
그러니까 큰아들이 약간 민망했겠죠.
국내로 들어와서 유산을 받고 그리고 고맙다, 미안하다 하면서 다시 그 재산을 가지고 미국으로 돌아갔답니다.
그리고 재산을 별로 물려받지 못한 자녀들은 다시 부모님을 봉양했는데 마음은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다음 에피소드는 당사자가 조금 전 사례보다는 연배가 조금 젊은 집이예요.
아버지는 공무원이고 어머니가 재산을 일구어서 재산이 좀 많았습니다.
아들들이 비교적 좋은 직장을 다니고 여유롭게 사는 것에 비해서 결혼한 딸 둘이 그렇게 여유롭지 않았어요.
하루는 어머니가 아들들에게 “너희는 먹고 살만하니 내가 일군 재산은 딸들에게 주었으면 좋겠다.” 했더니
아들들이 자기네들은 괜찮다고 흔쾌히 그렇게 하시라고 했어요.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어떠세요?
약간의 견해 차이는 있어도 오래 전부터 내려 온 관습에 의해 가족생활을 하는 집이 있고 가족의 상황에 따라서 새로운 생각을 반영한 두 집의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우리 생활에 어떤 모습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지요?
화면에 나타난 자료는 최근 우리나라 육아정책연구소의 패널연구 결과예요.
우리나라 아버지,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자녀양육관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2-30대 젊은 아버지들은 한 명 내지 두 명을 이상적인 자녀수로 생각을 해요.
가장 큰 이유가 교육비 등의 부담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확인된 것은 남아선호사상이 거의 사라진 게 아니라는 거였어요.
아들보다 딸이 더 좋다고 하였네요.
딸을 낳고 싶은 사람이 더 많았고 어머니보다는 아버지들의 응답이 더 많았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리고 아버지들의 실제 양육참여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요.
이러한 자료를 보면서 지금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를 잘 비교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자 여러분, 과거 전통적인 가족관으로부터 최근 현대사회의 가족관에 이르기까지 가족에 대한 상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이해하시겠습니까?
이번에는 출산과 육아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어찌 보면 이것은 한 가정만의 문제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한 가정만의 문제는 아니지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고민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급격한 저출산 현상이 국가적인 큰 고민인데
아프리카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러한 현상 속에서 자녀를 갖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의문을 가지게 되죠.
물론 옛날에는 다산, 즉 아이가 많은 것이 굉장히 좋은 일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이에 대한 양육에는 그 사회의 중요한 철학, 그리고 구성원들의 이해가 들어있습니다.
유명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는 “출산과 육아라는 것은 우리들이 가진 생각의 산물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풍속과 관습이고 문화의 산물이다.”라고 이야기 했어요.
결국 오랜 문화를 통해서 그 사회가 생각하는 것이 출산과 육아에 드러난다는 거죠.
그 사회의 남녀 간 역할배분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부모들의 역할체계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그 사회의 전반적인 운영체계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출산과 육아를 통해 보면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어느 한 사회가 번영할 것인지 아닌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GNP, 출생율, 범죄율, 정신건강자료 등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생태발달학자인 브론펜브래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한 사회의 번영 지표는 그 사회가 아이들에 대해 갖는 가치 즉 아이들의 생존과 번영에 대한 관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출산과 육아에 대한 문제는 그 사회의 생각, 그 사회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굉장히 중요한 지표라고 보는 것이 많은 인류학자들, 그리고 발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죠.
자료를 보시면 인류학자가 쓴 ‘출산과 육아의 풍속사’라는 글의 일부를 발췌했어요.
이 글은 ‘수유문화’에 대한 것인데 갓난아이들에게 젖을 어떻게 먹이는지만 보더라도 그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거예요.
신기하지요?
여러분도 잘 아는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의 보고서를 인용하자면 뉴기니 섬의 두 부족이 젖 먹이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고 해요.
기질이 사나운 종족은 서서 젖을 먹인다는 거예요.
엄마가 아이 젖을 서서 먹이게 되면 어떻겠어요?
매우 불편하겠지요?
불편하면 어떻게 하게 될까요?
서두르게 되고 젖을 아이 입에서 빨리 빼버리게 되죠.
불편한 엄마도 분노가 쌓이고 아이도 젖을 먹으면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빨리 먹지 않으면 안 되니까….
이걸 몇 번 연습하다 보면 막 서둘러서 먹게 되는 거죠.
어떤 부족은 젖을 먹이다가 한창 기분이 좋을 때 젖을 빼버리기도 해요.
그러면 아이는 굉장한 분노감과 좌절감을 경험하게 되겠죠.
그걸 누적시키기를 바라는 거죠.
왜일까요?
그건 바로 아이를 호전적이고 전투적인 기질로 키우고 싶어서예요.
그래야만 싸움도 잘하고 경쟁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나 유순하고 평화로운 부족의 경우에는 수유과정을 즐깁니다.
아이를 예뻐하고 간지르고 쳐다보고 최상의 기분과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들은 이러한 시간을 통해서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걸까요?
순하고 편안한 성품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거지요.
그 사회에서는 그러한 성품의 사람이 살아가기에 좋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이 앞으로 어떻게 커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 수유단계에서부터 한다면
그 이후의 양육에도 많은 차이가 날 것이고 그들이 살아갈 미래의 사회를 전망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오늘날 모유수유의 의미와 양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말입니다.
이제 한국전통사회의 자녀양육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이후 아버지와 아들 중심의 가부장적 유교문화권에서 남아선호사상이 당연시되었지요.
여자들은 거기에 예속된 삼종지도니 칠거지악이니 하는 규범들 속에 갇히게 됩니다.
결국 아들이 없으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아들이 안생기면 어떻게 했을까요?
그 당시에도 입양을 하는 거죠.
물론 그 시절은 지금과 같은 입양문화와는 달라서 아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히 친인척 간에 입양하는 것이 익숙한 그런 사회였지요.
에피소드를 한번 보십시다.
이것은 실제 저의 지인에 관한 이야기인데 저는 그 집에 딸만 있는 줄 알았어요.
그랬는데 어느 날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오빠가 있다는 거예요.
근데 오빠는 지금 큰집에 양자로 갔대요.
저는 깜짝 놀라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물으니 큰집에 자녀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그 당시의 관습대로 아들을 큰집의 양자로 보낸 거죠.
아버지는 표현은 안했지만, 어머니는 그 결정에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큰집 양자로 쭉 살다가 청소년이 되어서야 그동안 그렇게 잘 해주시던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가 바로 친부모였다는 것을 알고는 아들도 어려운 갈등의 시기를 거쳤어요.
그러나 지금은 양가 부모님을 잘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러한 관습도 아주 먼 옛날이야기도 아니에요.
저희 집만 해도 딸만 다섯이었거든요.
그래서 아들 많은 큰집에서 양자를 들이라고 집안 어른들이 꽤 많이 권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런 식으로 우리나라에서 아들을 입양해 온 관습을 보더라도 얼마나 가부장적이고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는지 알 수 있죠.
그렇다고 우리나라 여성들이 무시만 받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관련 자료들이 제법 있는데 물론 가부장적 제도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성에 대한 많은 배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료를 보시면 <소학>을 소개하고 있지요.
수업을 위해서 중요한 키워드를 영상에서 제시하고 있지만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교재나 다른 자료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학에서 나오는 얘기들, 가령 남녀칠세부동석 같은 얘기 그리고 집을 들어오고 나갈 때는 항상 어른들에게 고한다는 것, 남녀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 등은 당시의 교육서였던 거지요.
이런 것들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영향을 많이 미쳤던 것들이에요.
<소학>이 쉽게 번역된 것들이 많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 보세요.
몇 천 년 동안 우리생활에서 영향을 미쳤던 양육의 방침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명심보감 입교편>이 있습니다.
이것은 특히 양반가에서 자녀들을 양육하고 그 가족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했던 내용들인데
가족이 바로 서려면 ‘근검해야 된다.’, ‘순리적으로 살아야 한다.’, ‘화목해야 한다.’, ‘배워야 한다.’ 라는 것들이 그 가정의 주축이 되어야 한다는 것들을 책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지요.
이 책도 여러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자 여러분, 출산과 육아는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의 번영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셨는지요?
그리고 많은 주변의 사례들과 ‘소학’, ‘명심보감-입교편’ 등의 책을 통해 한국의 전통사회 속 자녀양육법이 어떠하였는지,
그리고 아직도 우리 생활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바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차 과제는 <오늘날의 이상적인 가족상은 무엇인지 한번 찾아보는 활동>입니다.
이상적인 가족의 특징과 유형들을 5개 내지 10개의 문장으로 적어 보십시오.
예를 들어서 ‘이상적인 가족이란 재정적으로 어느 정도 이상이 되어야 한다.’ 라든지, 이러한 건 전통적인 가족상에서는 없었지만 현대사회의 이상적인 가족에서는 나올 수 있겠죠.
아니면 꼭 자녀가 있어야 한다, 없어도 된다, 역할이 어떠해야 한다 등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가족의 여러 가지 특징들을 적어보는 거예요.
그리고 주변에서 함께 이 활동을 하신 분들과 서로 비교해 보며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공통점, 그리고 차이점에 대해서 논의해보세요.
마지막 결론으로 현대사회에서 이상적인 가족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여러분들이 직접 마무리 정리해보면 이 활동이 끝나게 됩니다.
이번 시간 학습한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는 이상적인 가족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에피소드를 통해 이상적인 가족상, 한국 전통의 가족상에 대해 소개하였고 변화하는 과정도 알아보았습니다.
둘째는 출산과 육아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특별히 수유문화를 소개하면서 출산과 육아가 그 사회에서 갖는 의미도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한국 전통사회의 자녀양육법을 ‘소학’과 ‘명심보감-입교편’을 통해 간략히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시간을 통해서 ‘이상적인 가족상’에 대해서 이해를 하셨습니까?
자녀의 수와 남아선호사상 등의 변화를 통해 가족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이해하시겠습니까?
또한 출산과 육아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공감하실 수 있었는지요?
현대사회에서 이상적인 가족상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사회와 개인의 이상적인 가족상이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나의 입장을 확인해보셨습니까?
다음 파트2에서는 ‘아동관과 부모의 역할도 변화한다.’라는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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