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느지막히 일어나서, 칼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합정역에서 망원역까지 시원하니 걸어가서
사거리를 조금 지나자 당도합니다
소주 4000원, 너무 반갑습니다.
매장에는 칼국수에 소주 드시는 커플이 있습니다.
칼국수국물에, 술이 술술 들어가겠습니다.
매장이 너무 깔끔합니다.
매장을 책임지고 계시는 남자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십니다.
여자 사장님은 주방을 담당하시나 봅니다.
미리 비율 잘 맞춰 놓은 간장도 있고
장을 직접 만드신다는 것.
만든것을 가져와 음식에 사용하신다는것,
시판 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칼국수 집은 김치가 맛있어야 하는데,
맛있습니다
달지않고, 마늘 너무 많이 들어 있지 않고,
적당합니다.
생 떙초가 아닌 절인 땡초,
칼국수에 조금 넣으니 감칠맛이 풍부해집니다.
김치와 메밀의 비율이 적당합니다.
잘 부쳐 편안한 맛.
메밀전병을 몇 점 먹다보니 바지락 칼국수 등장.
해감 잘 된 바지락이 빼곡합니다.
맑고 시원한 국물은 바지락을 까기도 전에 한참을 떠먹게 됩니다.
크지는 않지만 맛이 알찬 바지락,
매일 적지 않은 양을 준비하는게 쉽지는 않을텐데,
음식을 만드시는 분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매끈매끈 면도 좋습니다.
개운하고 맑고 깨끗한 칼국수, 잘 먹었습니다.
곱게 머리 빗어 단정한 친절한 사장님,
깨끗하고 정돈된 식당 모양새 만큼
맛도 맑습니다.
귀한 식당입니다.
첫댓글 국수 면발을 건져 올릴 때 윽수로 걸거치는 바지락들..
바지락 처치를 위해 손을 써야한다는 번거로움..
패총이 만들어지면서 쑥쑥해지는 식탁
여러모로 마뜩잖지만 국물맛에 이끌려 또 찾게 된다는...
국힘 3선 국회의원 아들에게 마약 대신 바지락 국물을 권합니다..
맛에.대한 미감이 있다면 그런 일을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