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해방일지
마산아구찜에 소맥 쳤다
집에 왔다
스르르 잠이 왔다
다음날까지 고꾸라지듯 잤다
임플란트 수술 이후로 이빨 안 닦은 건 처음이었다
목이 따금거렸다
목감기일까 하며 열을 쟀다
정상이었다
일이 있어 외출을 했다
목이 점점 갈고리로 긁어내듯 아팠다
자가진단 키트 얼른 샀다
두 줄
함께 점심 먹은 분들에게 민폐가 되었다
재빨리 마스크 쓰고 병원 갔다
코로나 양성 확진
약을 먹고 누워 있다
삶은 살아지는 건가 견디는 건가 시간이 흐르기만을 바라는가
그러다 죽는 건데
무얼 하기가 힘들다
대가리가 안 돌아간다
곧 죽지 않을 거면 낫는 건
시간 문제인데
기절 했다 일주일 뒤 깨면 좋겠다
아이디어가 났다
3회까지 본 나의 해방일지
다 보자
넷플릭스에서 나를 해방시키자
그러고는
코로나 해방일지 쓰자
기운이 좀 나다 보다
해방을 염원하는 걸 보니
그래도 아프다
죽음에서 해방되고 싶다
그게 뭘까
첫댓글 무더위에 코로나로 힘든시간 지내고 계시네요.
안전하게 건강 회복하시길 빕니다.
네. 감사합니다. 겪어보니 코로나 안 걸릴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목이 너무 아파요. 선생님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