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톨릭 평화신문 미주지사)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세바시'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줄임말입니다. 산보 중에 가수 '김수철'씨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김수철 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합니다. 그것도 꾸준히 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비록 실패는 있을 수 있지만 언젠가는 좋은 결실을 맺는다고 합니다. 저는 김수철 씨의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입니다. "못다핀 꽃 한송이, 일곱 색깔 무지개, 정신차려,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와 같은 노래를 들었습니다. 김수철 씨는 우리의 국악을 공부하고 싶었답니다. 그렇게 국악을 40년 넘게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국악에 대한 열정은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86 아시안 게임, 88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음악 감독을 맡았습니다. 우리에게 국악에 대한 관심을 주었던 영화 '서편제'에서도 음악감독을 맡았다고 합니다. 저는 김수철 씨의 노래는 들었지만, 그가 '국악'에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졌는지는 몰랐습니다. 그냥 대중음악을 할 때는 재정적인 걱정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늘 허전함이 있었다고 합니다. 국악을 공부하고, 작곡할 때는 재정적인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늘 기쁨이 컸다고 합니다. 김수철 씨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당부하였습니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꾸준히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반드시 결실을 볼 것입니다."
저는 신학교에 입학하면서 관심을 갖고 좋아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강론'이었습니다. 사제에게 강론은 교우들과 만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신자들에게 강론은 교우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한 주일을 지낼 수 있는 영적인 양식이 됩니다. 지루한 강론은 교우들의 몸을 움직이게 합니다. 성천의 전례를 통해서 주님을 모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말씀의 전례를 통해서 영적인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게 강론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되니 학사논문은 '현새인을 위한 설교'를 썼습니다. 석사논문은 '설교화 선교'를 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논문을 쓰면서 강론에 필요한 4가지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강론의 주된 재료는 '말씀'입니다. 모든 강론은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시작됩니다. 좋은 강론을 하려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샘이 물과 같고, 뿌리 깊은 나무와 같습니다. 좋은 강론은 '시대의 징표'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문헌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현대인의들 슬픔과 기쁨, 희망과 고통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좋은 강론은 '실천'으로 열매 맺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실천'이 없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위선과 교만을 꾸짖으셨습니다. 김수철 씨는 50년 넘게 자기가 좋아하는 '국악'을 한다고 합니다. 저도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제가 좋아하는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따라야 합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몫을 택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좋아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요나의 말을 들었던 니네베 사람들은 모두 회개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회개한 니네베 사람들을 벌하지 않으시고 용서해 주셨습니다. 나의 몸을 가꾸는 만큼 나의 마음이 하느님께로 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