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인체학, 오장육부

오장(五臟) 육부(六腑)한의학의 오장은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을 말하며, 내부조직이 충실한 장기로 정(精)과 기(氣) 혈(血) 진액(津液)을 저장하고 할성화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정신기능의 근원인 동시에 감정 발현의 근본이 되는 장기입니다. 반면 육부는 담(膽) 소장(小腸) 위(胃) 대장(大腸) 방광(膀胱) 삼초(三焦)를 밀하며 내부가 비어있는 장기로,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음식을 소화 흡수 전도 시켜 정과 기를 만들고 대변과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오장과 육부는 불가분의 관계로 간-담, 심-소장, 비-위, 폐-대장, 신-방광이 각각 한 쌍을 이루며 표리(表裏)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 간과 담간과 담은 오행(五行) 중 목(木)의 기운에 해당합니다. 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피를 저장하는 것으로, 동맥에서 정맥으로 모여든 피는 가장 먼저 간으로 모이게 됩니다. 이것은 오행의 수생목(水生木)하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고, 모인 피는 해독되어 심장으로 보내집니다. 또한 간은 근(筋)을 주관하며 목생화(木生化)의 과정에서 근을 자양합니다.

간의 기능은 오관 중 눈에 가장 민감하게 반영되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을 뜨는 것과 동시에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 바로 목의 속성과 같은 이치입니다.담은 다른 육부와 달리 음식물이나 대소변과 같은 탁한 물질을 저장하거나 수송하는 기능을 담당하지 않고 지 않고 정즙(담즙)을 통해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하여 육부 중 가장 맑은 기관입니다. 그대신 담은 다른 육부와 달리 정신적인 요소에 관여하므로 "담은 중정지관(中正之官)이니 결단(決斷)이 나타난다" 고 합니다. 용기가 없는 사람을 "담이 작다"고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육부 중 유일하게 기항지부로 분류됩니다.
▤ 심과 소장심과 소장은 오행(五行) 중 화(火)의 기운에 해당합니다.
심은 인체의 장기 중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므로 군주의 역할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즉, 모든 장기를 다스리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심장에서 신명(神明)이 나타난다고 하여 인체의 정신적인 작용은 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심은 인체의 모든 혈을 주관하여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 자양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심은 오장육부의 대주(大主)가 되어 각 장부가 서로 협조하고 전체적인 조화를 발휘하도록 지휘하는 위치에 있기도 합니다. 이것은 오행 중에서 화(火)가 군왕의 자리에서 전체적으로 골고루 퍼뜨려 만물을 가장 왕성하게 해주는 기상과도 같은 것입니다. 심은 혀에 가장 많이 반영되며 영향을 주는데 이것은 혀가 혈맥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고 미각을 가지고 있는 예민한 곳이며 활동적인 곳으로 심에 배속되어 심의 생리나 병리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것입니다.

소장은 "수성지관(受盛之官)이니 화물출언(化物出焉)"이라 하여 위에서 내려온 부숙(소화)된 음식물을 받아 청탁을 분별하는 역할을 의미하는 것으로 청한 것은 음식물의 정기 이므로 비의 운화 작용을 통해 전신에 공급하고, 탁한 것은 찌꺼기이므로 대장으로 보내게 됩니다. 즉 소장이 음식물을 받아들여 비를 통해 전신으로 영양을 공급하게 하고 찌꺼기는 대장을 통해 버리게 하는 작용이 심이 군주의 위치에서 하는 활동과 흡사하므로 소장은 심에 배속되며 심과 표리의 관계를 이루는 것입니다.
▤ 비와 위비위는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여 온몸에 수곡(水穀)의 정기를 골고루 나누어 주는 역할을 하여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인 음식물을 먹고 소화, 흡수하여 생명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역할로 인해 비위를 "후천지본(後天之本)" 이라고 합니다. 또한 비위는 몸의 중앙에 위치하여 그 작용이 미치지 않는 장부가 없으므로 오행 중 토(土)의 역할과 흡사합니다.
소화작용에서도 위(胃)는 금(金)과 수(水)의 역할인 하강작용을 담당하며 비가 목(木)과 화(火)의 역할인 상승작용을 하는 것도 역시 토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위는 인체의 혈액생성과 순환에 관여하며 인체에서 가장 활동적인 팔 다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비는 구순과 기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비의 생리, 병리의 영향이 구순과 기육에서 나타납니다.
▤ 폐와 대장폐와 대장은 금(金)의 기운에 해당되며, 폐는 호흡을 통해 인체의 기(氣)를 주관하고, 인체의 장기 중 가장 위에 있어 경청한 기상을 가지므로 탁한 기운은 아래로 끌어내리는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가을의 기상으로 금(金)의 수렴(收斂)작용 입니다. 또한 인체 수분대사에서는 비, 신과 함께 관여하고 있습니다.
폐는 피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며, 호흡의 일차 관문인 코와 인후도 폐와 연결되어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대장은 "전도지관(傳導之官)이니 변화출언(變化出焉)"이라 하여 소장에서 내려온 찌꺼기를 대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하는 것을 의미하며, 폐는 무형의 공기로서 외부와 접촉을 하고 대장은 유형의 대변으로 외부와 직접 접촉되는 관계로 폐와 대장을 같은 기능계로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장의 병변이 폐에 영향을 주며, 폐의 병변 또한 대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신과 방광신과 방광은 수(水)의 기상에 해당하며, 오행(五行)의 수(水)가 저장하는 성질이 있는 것처럼 신(腎)은 정(精)을 저장하고 있으며, 인체 수분대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체의 가장 단단한 조직인 뼈를 주관하며, 신의 병리변화는 상부에서는 귀에서 나타나고, 하부에서는 이음(전음과 후음)에서 밀접하게 나타납니다. 즉 신은 수장(水臟)으로 인체 수분대사에 깊게 관여하므로 이음과 대소변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방광은 "주도지관(州都之官)이니 진액장언(津液藏焉)하고 기화즉능출(氣化則能出)"이라 하여 소변은 소장에서 청탁이 구별되어 삼초의 작용으로 방광에 보내지며, 진액을 장하므로 인체의 진액과 소변 그리고 땀에 영항을 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