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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남계서원(南溪書院) 통문(通文)
通文
右文爲通諭事伏以先賢之闡楊有時公議之顯晦無常粤惟我忠平公靜軒洪先生以經學文章當麗朝之隆侍講淸讌睿聖推之以大儒專對
上國華人稱之以老師此其文章德業所以爲一代之師表而及當資謙之亂縋越宮城捍衛王側而直前當刃遞爾殉節八字符訣凛如秋霜一索濡血炳若星日
苟非忠義之積于中者有得於學問之眞踐烏能辨此於危難之際哉此麗史氏錄五百年忠臣而以先生爲首重峯趙先生列敍歷代忠義而必曰麗朝惟洪
忠平鄭文忠二人而已噫華門之節旣與竹橋而幷美取義之碑亦與成仁而齊輝 則凡有我秉彛之天者又孰無高山景行之思而迄于今累百年之久尙無揭虔之所
此實斯文之欠典吾黨之齎恨竊惟鄙鄕之良川社卽陽坡西潭兩先生尸祝之所也猗歟坡老潭翁之卓節粹學實有本於先生之家法則躋享一廟尊之以
首位崇奉三賢陞之以院號者寔爲情文之允恊儒林之矜式故玆於齊會之席發文通告吾林慕賢之誠宜無異同伏願 僉尊同心應聲俾敦大事幸甚
右文通
玉山書院
戊午四月初三日南溪書院院長 李仁植
齋任 洪命欽
李慶在
製通 李相謙
李敬在
寫通 李寅郁
李宗極
李華敎
會員 李魯洙
金集一
李相馨
李魯政
金基福
李相贊
李相權
李魯祚
李寅文
南夏錫
金永休
李魯華
李磻敎
李蓂敎
李獻在
李樂在
李相績
李東勳
金凞振
金在應
李仁在
李寅恭
李普淵
李性淵 等
한국고문서자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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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암집 제7권 / 시(詩)○망미록 하(望美錄下)
준희루십육영. 군위 남 사군 태보 을 위해 짓다〔畯喜樓十六詠 爲軍威南使君 泰普 作〕
안개 언덕 이슬비에 땅이 윤택해지고 / 煙坡微雨土膏流
들판 강가 창포잎은 비로소 싹이 트네 / 野水菖蒲葉始抽
봄날 파종을 권농관이 권할 것도 없어라 / 春種不須田畯勸
사군은 종일토록 높은 누대에 기대었도다 / 使君終日倚高樓
이상은 ‘매탄의 봄 밭갈이〔梅灘春耕〕’를 읊은 것이다.
연기 오르는 농가에서 기장밥 더디 지으니 / 煙火田家炊黍遲
살구나무 울타리 곁에 정오 닭이 우는 때로다 / 杏花籬畔午雞時
촌 아낙이 들밥 차려 서쪽 밭으로 내가는데 / 村婆饁向西疇去
늙은 개는 앞서가고 어린아이는 뒤따르네 / 老犬前行後稚兒
이상은 ‘추동의 한낮 들밥〔楸洞午饁〕’을 읊은 것이다.
이곳에 연연하여 양수의 동쪽 서쪽에 사노니 / 依依家住瀼西東
석양에 나무꾼 피리 소리가 초나라 풍경 속에 들리네 / 落日樵笳楚色中
문밖 봄날 진창길은 작은 외나무다리로 이어지고 / 門外春泥連細彴
시골 늙은이는 지팡이 짚고 아이들을 걱정하네 / 野翁扶杖念兒童
이상은 ‘백전의 저녁 나무꾼〔柏田夕樵〕’을 읊은 것이다.
백성들이 즐거워하며 우물 파고 밭을 가니 / 煕煕鑿井與耕田
풍속에는 상고의 순박함이 고스란히 남아 있네 / 民俗猶全上古天
가을걷이 뒤에 두 동이 술의 연향을 마치니 / 我稼旣收朋酒罷
가을 깊어 남은 일이라곤 통발 손질뿐이로다 / 秋深餘事理魚筌
이상은 ‘율림의 가을 고기잡이〔栗林秋漁〕’를 읊은 것이다.
봄 밭두둑에 비 그치자 처음으로 물이 붇고 / 春畦雨歇水初肥
맑고 밝은 그림 누각은 석양 속에 떠 있도다 / 畫閣澄明泛夕暉
방울 소리며 거문고 소리는 너무도 쓸쓸한데 / 鈴舌琴徽渾寂寂
사군은 말을 잊고 해오라기는 나는 걸 잊었네 / 使君忘語鷺忘飛
이상은 ‘무논에 거니는 해오라기〔水田行鷺〕’를 읊은 것이다.
대나무 문은 한가롭고 풀빛 짙은데 / 看竹門閒草色稠
연무 낀 동쪽 비탈에 몇 줄 소 떼가 있네 / 東陂煙薄數行牛
삼춘 농사에 밭 가는 일을 감당하더니 / 耕犂幹當三春事
남기 나무 풍광 속에 한가로이 쉬는구나 / 嵐樹光中自在休
이상은 ‘연무 낀 비탈에 흩어져 있는 소〔煙陂散牛〕’를 읊은 것이다.
가을 객사 쓸쓸한 가운데 깊이 정좌하거니 / 秋館蕭蕭宴坐深
새로 심은 대나무는 따로 숲을 이루었도다 / 新栽幽竹別成林
무단히도 들 학들이 한가히 서로 희롱하며 / 無端野鶴閒相攪
서리 가지를 뒤집어 땅에 가득 그늘 지우네 / 翻動霜梢滿地陰
이상은 ‘섬돌에 어리는 대나무 그림자〔暎堦竹陰〕’를 읊은 것이다.
굽은 못은 가을 맞아 새로 간 거울처럼 맑고 / 廻塘秋淨鏡新磨
그림배는 물결에 넘실대며 이슬에 젖어 있네 / 畫舫溶溶濕露華
객이 이르자 그윽한 향이 먼저 코를 찔러오니 / 客至暗香先鼻觀
주렴 발 걷지 않아도 지레 연꽃인 줄 알겠어라 / 未開簾箔聖知荷
이상은 ‘주렴에 스며드는 연꽃 향기〔入簾荷香〕’를 읊은 것이다.
소나무 사이 성긴 별들이 달이 뜨길 재촉하여 / 松際稀星生白催
빙륜이 가을 하늘을 굴러 푸른 산에 찾아왔네 / 氷輪秋輾碧山來
겹난간 너머로 허명한 세계가 홀연 펼쳐지니 / 重欄忽作虛明界
열두 겹 누런 비단 주렴을 마음껏 열어젖히네 / 十二緗簾盡意開
이상은 ‘높은 산봉우리에서 토해 낸 달〔天嶽吐月〕’을 읊은 것이다.
금탕의 형세가 산하에 웅장하여라 / 金湯形勢壯山河
나는 새 너머로 아득히 일만 성첩(城堞)이 비끼었네 / 鳥外蒼茫萬雉斜
남쪽 지방에 백 년 동안 병화가 그쳤거니 / 南國百年兵氣歇
고을 누대가 한가히 적성의 노을을 거느렸도다 / 郡樓閒領赤城霞
이상은 ‘가암에 깃든 노을〔架巖棲霞〕’을 읊은 것이다.
하늘 위 기성의 정기가 아득히 반짝이고 / 天上箕精一渺茫
남계의 매화는 옛 사당 곁에서 늙어 가누나 / 南溪梅老古祠傍
외로운 꽃을 봄바람에 감히 꺾지 못함은 / 孤英不敢臨風折
선생의 자취 향이 스미어 있을까 해서라오 / 恐是先生杖屨香
이상은 ‘남계에 핀 이른 매화〔南溪早梅〕’를 읊은 것이다.
찬 연무 속 울창한 산엔 고을 성곽이 깊이 자리하고 / 寒煙疎翠郡城深
십 리 뻗은 소나무 숲에는 푸른 강물이 흘러가네 / 十里行松帶碧潯
산수 빼어난 고을의 서리 눈을 이겨 낸 나무가 / 山水縣中霜雪榦
예로부터 본디 독서하기 좋은 숲을 이룬다오 / 古來元是讀書林
이상은 ‘서곤의 저녁 무렵 소나무〔西崑晩松〕’를 읊은 것이다.
모옥이 숲에 깃들어 일만 잎사귀에 덮였는데 / 茅屋棲林萬葉紆
어둠 속에 희미하게 등불 하나 켜져 있네 / 暝中依約一燈孤
누대에 숨은 관리라도 외려 할 일 많아라 / 樓臺隱吏猶多事
낮에는 농부 독려하고 밤엔 선비 독려하네 / 晝課耕夫夜課儒
이상은 ‘양정의 독서하는 등불〔羊亭書燈〕’을 읊은 것이다.
아전 물러간 가을 뜰에 푸른 봉우리 마주하니 / 秋庭吏散對靑峯
주렴 밖 이내 낀 소나무는 생동하는 그림일레 / 簾外松嵐活畫濃
외로운 새와 돌아오는 스님이 산사로 다가오니 / 獨鳥歸僧蕭寺近
흰 구름도 두 끼 식사 종소리를 가두기 어려워라 / 白雲難鎖二時鍾
이상은 ‘마정에 울리는 식사 종소리〔馬井飯鍾〕’를 읊은 것이다.
소와 양이 다 돌아오자 울타리에 어둠 내리고 / 牛羊歸盡暝生籬
고목 선 마을 빈터엔 작은 불빛 서서히 켜지네 / 老樹村墟細火遲
짐작건대 농가에서 밭 가는 일이 다급한지라 / 斟酌農家耘事急
한밤에 쌀을 찧어 새벽밥 지을 준비하리라 / 夜來舂米備晨炊
이상은 ‘백하의 쌀 찧는 불빛〔白下舂火〕’을 읊은 것이다.
거친 덤불에 피운 봄 불이 구름 놀에 비치는데 / 荒榛春燒烘雲霞
호미 쟁기 들고 별빛 아래 높은 언덕 올라가네 / 鋤耒侵星上絶阿
명부께서 고을에 부임한 뒤로 부세를 줄이시니 / 明府到官輕賦稅
밭 일구는 연기가 지난해보다 날로 많아졌다네 / 畬煙日比去年多
이상은 ‘적안의 화전 연기〔赤岸菑煙〕’를 읊은 것이다.
[주-D001] 준희루(畯喜樓) : 남태보(南泰普)가 군위 현감(軍威縣監)으로 재임할 때 현(縣)의 치소(治所) 안에 세운 누대이다. 신유한(申維翰, 1681~1752)이 남태보의 부탁을 받고 지은 〈준희루기(畯喜樓記)〉가 전한다. 남태보의 본관은 의령(宜寧), 자는 숙도(叔燾)이다. 군위 현감, 공조 정랑, 울산 부사(蔚山府使)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1748년(영조24)부터 1753년 무렵까지 군위 현감으로 재직하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에 영남 암행 어사 이득종(李得宗)이 순리(循吏)라고 왕에게 보고하여 승서(陞敍)되기도 하였다. 《靑泉集 卷5 畯喜樓記, 韓國文集叢刊 200輯》 《承政院日記》[주-D002] 양수(瀼水)의 …… 사노니 : 양수는 사천성(四川省) 봉절현(奉節縣)에 있는 시내인데, 두보(杜甫)가 일찍이 기주(夔州) 지방에서 노닐 때 그곳 산천을 몹시 좋아하여 차마 떠나지 못하고 양수의 동쪽, 서쪽 등으로 세 번이나 집을 옮겨 살면서 서재를 모두 고재(高齋)라 명명했다고 한다. 두보의 〈기주가(夔州歌)〉에 “양수 동쪽 양수 서쪽은 집이 일만 가호요, 강 북쪽 강 남쪽엔 봄이나 겨울이나 꽃이로다.[瀼東瀼西一萬家, 江北江南春冬花.]”라고 하였고, 〈자양서형비차이거동둔모옥(自瀼西荊扉且移居東屯茅屋)〉 시에는 “양수 동쪽에 살다 다시 양수 서쪽에 사노니, 한결같이 맑은 시냇가에 사노라. 오거나 가거나 모두가 초가거니, 여기 머무름은 벼농사 짓기 위함이로다.[東屯復瀼西, 一種住淸溪. 來往皆茅屋, 淹留爲稻畦.]”라고 하였다.[주-D003] 우물 …… 가니 : 태평성대를 구가(謳歌)한다는 말이다. 요(堯) 임금 때 어느 노인이 지었다는 〈격양가(擊壤歌)〉에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쉬면서 내 우물 파서 물을 마시고 내 밭을 갈아서 밥을 먹나니, 임금의 힘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日出而作, 日入而息, 鑿井而飮, 耕田而食, 帝力於我何有哉?]”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주-D004] 두 동이 술의 연향(宴饗) : 추수를 마친 뒤에 여는 잔치를 가리킨다. 《시경》 〈칠월(七月)〉에 “시월에 마당을 깨끗이 쓸고, 두 동이 술로 연향을 베풀어, 새끼 양을 잡아 놓고, 저 공당으로 올라가서, 저 뿔잔 들어 축수드리니, 만수무강하리로다.[十月滌場, 朋酒斯饗. 曰殺羔羊, 祭彼公堂. 稱彼兕觥, 萬壽無疆.]”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주-D005] 빙륜(氷輪) : 얼음으로 된 수레바퀴처럼 생긴 밝은 달을 비유하는 시어이다.[주-D006] 금탕(金湯) : 금성탕지(金城湯池)의 준말로, 굳건한 요새지를 가리킨다.[주-D007] 적성(赤城)의 노을 : 적성은 중국 천태산(天台山) 남쪽에 있는 산 이름으로, 토석의 색깔이 붉어 항상 노을이 낀 것 같으며, 산의 모양이 성첩과 같이 생겼으므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진(晉)나라 손작(孫綽)의 〈천태산부(天台山賦)〉에 “적성에 붉은 노을이 일어 표치를 세우고, 폭포는 날아 흘러서 길을 나누었도다.[赤城霞起而建標, 瀑布飛流以界道.]”라고 한 데서 온 말로, 노을이 낀 가암(架巖)의 경치를 적성에 비유한 것이다.[주-D008] 하늘 …… 가누나 : 기성(箕星)은 현인(賢人)의 죽음을 상징하는 별로,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부열(傅說)이 죽어 별이 되어 기미(箕尾)를 타고 열성(列星)과 나란하게 되었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여기서는 선조 때의 명재상인 유성룡(柳成龍)을 비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계(南溪)는 지금의 경상북도 군위읍에 있는 남계서원(南溪書院)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남계서원은 본래 유성룡이 재실(齋室) 겸 서당(書堂)으로 지은 건물인데, 광해군 때에 이르러 후학들이 유성룡의 위패를 봉안하고 서원으로 승격시켰다. 서원 옆의 암벽에는 ‘서애유선생장구지소(西厓柳先生杖屨之所)’라는 각자(刻字)가 아직도 남아 있다.[주-D009] 산수 …… 이룬다오 : 한유(韓愈)의 시 〈현재독서(縣齋讀書)〉에 “산수 빼어난 고을의 원으로 나가, 솔과 계수 숲에서 글을 읽누나.[出宰山水縣, 讀書松桂林.]”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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