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사람들은 견디지 못하고 에어컨을 마구 돌려
됩니다. 전력사용량이 오바 플로가 되어 곳곳에 정전이 될까봐 국민들에게 자제
해 달라고 방송을 합니다 .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것은 전력사용이 급증하여 지구가 인간들의 무분
별한 행동에 분노하여 화를 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환경운동을 하는 그린피스 사람들은 지구를 살리자고 플래온 가스,세제 등등
환경을 파괴하는것들 사용을 자제하자고 합니다.재앙이 닥친것 같습니다.
60,70년대의 7월은 낮에는 더워도 밤이면 정말 시원하고 바닷물에도 수온이
낮아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그때는 에어컨도 없었고 세탁이나 설겆이도
세제가 아닌 그냥 비누로 했기 때문에 지구도 오염이 되지 않아 깨끗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면 아련하게 떠오르는
옛생각을 하며 더위를 잊어봅니다.
20대 후반 송도에서 하숙할때 참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주인집 딸이 두명 있었는데 언니는 갓 결혼한 새댁인데 신랑이 의과대학
졸업하고 인턴과정 1년차라 서울에서 생활하여 아이 데리고 친정에서
기거하다 보니 자주 어울렸습니다.
한살차이 밖에 나지 않아 친구처럼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동생은 미술학도로 인물이 조금 언니보다는 못생겨 젊은나이에 탐탁치
않아 그렇게 가까이 지내지는 않았습니다.
시원한 수세미나무 그늘아래 평상에 앉아 셋이서 화투도 치고 생긴 돈으로
바닷가로 진출하여 생맥주도 한잔하며 서울 이야기,자기 신랑자랑 등등 많은
대화 나누었고 바닷바람 맞으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포항 기상대 뒷편이었는데 송도에 들를때마다 찾아볼려고 해도 워낙에 많이
변해버려 40년전 옛 하숙집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두여자 모두 이제는 60을 넘겼으니 여인의 아름다운 자태는 없어졌겠지요?
추억은 아름다운거라 포항에 처음와서 6개월동안 기거하며 많은 추억거리
만든것 같습니다.그때 송도는 밤이되면 무법천지였습니다.
지금은 송도해수욕장이 폐허가 되었지만 70년대 송도는 동해남부지방에서
최고의 명품 해수욕장이었습니다.
모두들 객지에 나와 들뜬 마음으로 거리낌없이 행동하다 보니 싸움도 하고,
지나가는 여인들 희롱도 하며 마음대로 행동했습니다.
밤이면 파출소 경찰 아저씨들은 취객과 난동꾼들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때의 비밀을 알고 있는지 비치호텔과 기상관측소는 아직도 그자리에 자리
보존하고 고색창연하게 서 있습니다.
지금 송도의 바닷가에는 테마거리가 조성되어 밤이되면 작은음악회도 열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하여 바닷가를 활보하며 다닙니다.
주위의 폐허가된 건물 빨리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 해수욕장으로의
명성은 찾기 어려우나 관광지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약속장소로 많이 애용되던 "평화의 여신상" 바다 한가운데의 다이빙탑은 예전
그대로인데 지금 그곳은 갈매기들이 잠시 쉬어가는곳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수질도 많이 께끗해지고 포스코에서 공해 배출을 하지 않으니 연인들끼리
아니면 부부간에 데이트하기 좋은곳으로 변했습니다.
가끔 회사의 조명등이 칼라로 변할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상하이의 외탄야경보다 더 아름답습니다.바다와 강이 어우러진 넓은
공간을 화려하게 내려 비추는 형형색색의 불빛이 이곳이 철을 생산하는 공장
인것을 잠시 잊게하기도 합니다.
내항이 복원되면 동빈부두에서 형산강 하류까지 수로가 연결되고 주위에
관광객을 위한 아름다운 건물도 많이 들어 선다고 합니다.
베니스의 곤돌라같은 작은 배들도 다닌다고 합니다.
여름날이 길어지면 바닷가에 사는 이곳 사람들은 내륙지방 사람들보다는
생활 하는데 덜 불편할것 같습니다.아이 러브 포항입니다.
첫댓글 캬아...추억의 포항송도 해수욕장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림처럼 그리게 합니다!!
밤이면 무법천지의 송도해수욕장 취객은 여인을 희롱하고 경찰은 취객과 난동꾼으로 몸살을 앓고....
그 옛날 친구들과 기타 하나 들고 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 노래하든 시절도 있었는데.....
그리고 지금은 사라져버린 그리 추억이 많은건 아니지만 그 옛날의 송도바닷가 모습 저도 아련해지려 합니다.
가끔 다시 가보면 오늘날의 모습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커피 한잔하며 추억을 더듬을 장소는 되겠더라구요...
덕분에 저도 지난날 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