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은 일반적으로 10시에서 2시 사이에 많이 나온다고 알려졌습니다.
사실 정확히 따지자면 성장호르몬이 최대로 분비되는 시간은 잠이 들고 나서 1시간~4시간 사이입니다.
<성장호르몬 분비양상 그래프>
그래프에서는 10시~2시에 최대로 분비되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잠이 들고 난 뒤 1~4시간에 최대로
분비된다고 나왔습니다. 저 그래프는 아마 9시에서 10시 정도에 잠든 모양입니다.
그럼 질문하신 데로 항상 12시, 1시에 잠드는 사람이라도 잠든 뒤 1~4시간에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면 10시에 잠드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느냐…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늦게 자는 것이 불리한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성장기에 있는 대부분의 어린이,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항상 일정한 편입니다.
하지만, 낮에 학교에서 공부하고 또 학원에서 공부하다 보니 스스로 놀 시간이 부족해 밤늦게까지 놀 때가 잦습니다. 학원 갔다
오고 나서 잠깐 놀다 보면 11시 12시는 금방 지나게 됩니다. 그러다가 아침에는 일찍 등교해야 하니 충분한 수면시간을 채우지
못하게 되고 매일 같이 이런 수면 부족량이 쌓여 점점 피로해지고 깊게 자기 어려워집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이 말하는 청소년기에 적당한 수면시간은 8.25시간인데 비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훨씬 적게 자는데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고생
5~6시간 자는데도 "수면 충분">
<
우리나라 청소년 수면부족 심각>
즉, 늦게 자고 또 늦게 일어날 수 있다면 몰라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학생이라면 늦게 자면서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기는
어렵습니다.
또, 밤 10시에 자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몸이 스스로 조절하는 하루의 리듬 문제입니다.
모든 고등동물은 각자의 하루 생활 리듬이 있습니다. 인간 역시 이러한 리듬이 있는데 그 리듬에 따라 10시~새벽 2시에 가장 깊게
잠들게 됩니다. 그러한 리듬이 기준이 뭘까요? 바로 태양입니다. 신난다그냥 님께서 말씀하신 신비한 오로라나 신비한 공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인간은 전구가 발명되기 전에는 수천, 수만 년 동안 해가 지면 자고 해가 뜨면 깨는 생활을
해왔습니다. 몸이 이러한 생활 습관을 기억하고 있는 게 당연하겠죠? 인간이 늦게 잘 수 있었던 기간은 이제 겨우 백여 년 되었을
뿐이니까요. 실제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호르몬 분비가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맞춰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 가더라도
처음엔 시차 적응이 필요하지만 결국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따라 몸이 리듬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질문하신 내용 중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수면시간 8시간을 맞추면 되지 않으냐고 하셨는데, 실제로 이러한 내용으로 연구한
결과가 있습니다. 3주 정도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일정한 생활을 하다가 이후 낮에 자고 밤에 자는 실험이었는데요, 결과만
얘기하자면 인체의 일주기 리듬을 주관하는 각종 호르몬이 생활 주기를 바꾼 뒤에도 며칠은 계속해서 원래의 리듬을 유지하려고 하며,
시간이 지나더라도 바꾼 수면 패턴에 완전히 적응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요약해 보겠습니다. 먼저 신난다그냥님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정상적으로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게 아니냐고 질문하셨는데, 일단
이렇게 생활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고 이렇게 매일 같이 생활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리듬을 갖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