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랑
커피를 타며 들리는 텔레비젼
소리에 귀가 열려있다 뉴스 시간 이구나
시각장애자 집단 이주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이주를 못하고 근처 노인 요양원에 임시 거주를
알린다 시선은 저절로 화면에 멈추고 돌보는
원장님과의 대화 어 많이 늙었네 여전히 예쁘네
시골 변두리 논 사이로 일차선도로 위를 달리며
주위의 환경을 살피며 조용하구나 야산 언저리
몇채 안되는 스레트 지붕 느티나무밑 정자
마을끝 흐르는 도랑 대나무 숲에싸인 초가집
대문없는 입구 양지바른 남양집 따뜻한 마루끝에
앉아 싱긋이 웃는 아가씨 할머니 만나러 왔는데요
목소리에 바갑게 나오시는 할머니 어서와
시간을 어떻게 냈어 보고싶으면 와야죠 하하
소박하고 깔끔한 차림에 머리를 땋아내린
삼십대 후반 아줌마 밝은 웃음보이며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고생 많지요 기도하는 곳이에요
들릴때마다 식구가 많아진다 조금은 미숙한 아이들
돌보는이 없는 어르신들 매에 못이겨 가출한
연고지없는 부인과 자녀들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할머니 갈데없는 암 환자 젊고 예쁜 아줌마 곁에
앉으며 안녕 하세요 처음 보네요 언제 왔어요
등에 커다란 산을 업고 힘들지 않아요 웃기만 한다
유방암 걸렷대 사람이 그리운 할머니들 모여들며
대답을 한다 반가운 모습들 서로 안부 주고받기에
바쁘고 밀린 이야기들이 많다 한참을 웃으며 즐거운
시간 농사일에 익숙한 할머니 상추 가지고가 하시며
밭에 가자 하신다 할머니가 키우셨어요 그래 와
맛있겠다 따라가야지 일어서는 나를 뒤따라 나오는
젊은여인 할머니는 앞서 가시고 길을 걸으며 조심스레
만져봐도 되나요 묻는 나에게 그개만 끄덕인다 돌덩이같다
아프지 않아요 네에 처음 올때보다 안정이 많이 됐어요
이미 수술단계는 넘었다 들릴때 마다 악화되는 증세가
나를 아프게 한다 아푼마음을 표현할 수조차 없다 그저
바라볼 밖에 돌덩이가 터지기 시작했다 병원과 집을
반복해서 오가는 그녀 원장님은 그의 상처를 최선을 다해
소독하고 약을 발라주시며 그녀의 고통을 마음으로 함께
했다 터지는 살 흐르는 피고름 아픔을 견뎌내는 그녀의
고통 나는 할말이 없다 일년 가까이 되었구나 잘견디고
있구나 다음에 또 만날수 있겠지 그녀 역시 고개만
끄덕인다 나 갈께 그것이 마지막 그녀와의 만남 이었다
식구가 늘어날수롤 주민들의 시선과 반대
같은 마을에서 이주를 여러번 하면서 견뎌내야
했던 모순들 카매라와 함께 등장한 지역 저명한
인사들의 상술적 방문 소박하고 정스러운 할머니
들의 된장사랑 그러면서도 적어서 부끄럽다는 인사말
따뜻한 사랑 편애 드러내기 가해지는 반대와 보이지
않는 싸움속에서도 웃음 잃지않는 꿋꿋함 때로는
몸이 아파 견딜수없는 처지에서도 보살핌의 사랑으로
참아내는 큰사랑 보이지 않은 사랑의 모임과
믿음으로 야산 중턱에 새로 단장한 커다란 건물로
가족모두 이사를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곳을
나온뒤 지나는 길목에 세워진 간판만을 접하고
마음 으로부터 감사를 전하며 잊혀진 추억
방송을 통하여 그분의 모습을 보니 참 사랑의 기쁨과
함께하는 실천의 사랑에 존경과 함께 감사드립니다
황 택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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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님 ~따뜻한글 감사해요 .더불어 사는 삶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 집니다 ..좋은 오후 보내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