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잡지 한 권
사람들은 대부분 매일 잡다한 일을 하고 있다.
이는 그냥 내버려두면 마치 ‘편집 없는 잡지’와 같아진다.
생활의 편집자가 되어 정리를 더하면 인생을 충실하게 살 수 있다. 이게 바로 ‘생활의 편집’이다.
그런 식으로 작지만 제대로 된 잡지 한 권을 만들어 간다.
그 일을 마냥 반복할 게 아니라 주간 잡지를 만들고, 월간 잡지, 연간 잡지를 만들어 축적해 간다.
그 결과가 바로 ‘인생’이 된다.
25년을 계속해 온 잡지 편집 일에 익숙해지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내 인생의 잡지’ 편집에 착수했다.
조금 늦었지만 재미있는 날들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 도야마 시게히코 저, <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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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 편집에 따라 그 가치와 평가는 달라집니다
심심풀이용 잡지에도 간행사가 주목을 받고, 편집후기에 괸심이 모입니다
눈요기용 화보 몇 장과 이슈용 광고들, 시시껄렁한 독자 댓글도 구매 조건이 됩니다
회원 각자가 모두 인생 황혼길에 들어선 문학회원들이 모처럼 야외 합평회를 가졌습니다
피서를 겸한 장소 선정과 복달임까지 고려한 메뉴여서 소나기 예보도 두렵지 않았지요
진지한 한 시간 합평을 끝내고 계곡 물소리 벗 삼아 웃음꽃 피운 윷놀이 한 판 벌였지요
빗방울 후두둑 떨어질 때 계곡을 벗어나 예약한 보양식당에서 능이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십오년째 함께 하는 시조동인들은 오늘도 멋진 하루를 편집했습니다
AI를 이용한 사진 몇 장 편집해서 은근슬쩍 야한 농담도 끼워넣으며 편집후기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연간집 원고 마감일까지 작품 10편을 탈고하려면 무더위도 견뎌내야지요
제대로 된 동인지 한 권 묶는 일에는 회원 저마다의 고뇌가 스며들기 마련이잖아요.
제헌절 짧은 연휴도 잘만 편집하면 기억에 남을 멋진 추억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하룻길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