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지난해 한국 당구 역사상 최초로 '3쿠션 여자 세계챔피언'에 오른 뒤 여자 프로당구(LPBA) 무대 진출을 선언했던 이신영(45).
LPBA 투어에 데뷔 후 세 차례 투어에 출전하며 예선 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해 LPBA의 높은 벽을 절감했는데, 네 번째 투어에서 마침내 64강까지 치러지는 바늘구멍 승부를 통과했다.
이신영은 21일 오후 7시 45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9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시즌 랭킹 26위' 황민지를 24이닝 만에 18:13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시드를 받아 64강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황민지에 비해 이신영은 예선 1, 2라운드를 거치며 분위기에 어느 정도 적응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가 끝까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이신영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특히, 전날 열린 1라운드와 이날 2라운드 경기에서 이신영은 모두 애버리지 1점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거뒀고, 그 기세를 이번 64강전까지 몰고 와 13이닝까지 16점을 치며 경기를 리드했다.
2001년생 황민지(23)는 이신영보다 22살이나 어리고 구력도 짧지만, 프로 무대에는 두 시즌 먼저 데뷔해 투어에 더 익숙한 선수다.
이번 시즌에는 평균 애버리지를 0.7대로 끌어올려 이번 경기 전까지 18승 8패를 기록했고, 개막전에서는 8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5차와 6차 투어에서 연달아 16강 진출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는데, 백민주(크라운해태)와 이우경(에스와이), 일본의 하야시 나미코 등 LPBA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이번 시즌 황민지와의 대결에서 패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8차 투어를 64강에서 갓 데뷔한 강민정에게 져 탈락한 황민지는 9차 투어도 노련한 이신영을 상대하게 되면서 15이닝까지 4득점에 그치는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13이닝에서 16:4로 앞서 있던 이신영의 흐름이 꺾여 14이닝부터 10번의 공격에서 단 1득점에 그쳤는데, 그 사이 황민지가 한 차례 5득점을 올리며 따라붙어 경기 종료 1분여 남은 상황에서는 17:13까지 점수 차가 좁혀졌다.
하지만, 시계가 멈춘 가운데 마지막 타석에서 시도한 황민지의 원뱅크 걸어치기가 빗나가면서 승부는 이신영의 승리로 종료됐다.
3전 4기 만에 세트제로 치러지는 본선에 진출하게 된 이신영은 16강행 관문에서 또 한 번 고비를 맞았다. 전 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보미(NH농협카드)와 대결하게 된 것.
김보미는 지난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오르며 상승세에 있어서 이신영의 이번 승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같은 시각 64강전에서 김보미는 윤영미를 24이닝 만에 25:10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9:4로 앞서 있던 김보미는 14이닝부터 3-3-3 연속타를 터트려 18:8까지 달아났고, 23이닝에서 5득점 쐐기타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뒀다.
32강에서 승리하는 선수는 이날 예선 2라운드에서 '애버리지 2.273'의 대회 최고 기록을 작성한 서한솔(블루원리조트)과 '루키 돌풍'의 주역 정보윤의 경기 승자와 16강에서 맞붙게 된다.
64강에서 서한솔은 임경진을 25이닝 만에 15:10으로 꺾었고, 정보윤은 '투어 챔피언'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16이닝 만에 25:7로 누르며 데뷔 후 처음 32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원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정보윤은 예선 첫 경기에서는 애버리지 1.250, 두 번째 경기는 0.893, 64강전에서는 1.563을 올려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이신영 대 김보미, 그리고 서한솔과 정보윤이 겨루는 32강전 승부는 오는 23일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4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