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봄비를 맞으며 일락산 자락을 걷다
일시 / 2023년 4월 15일
코스 / 개심사주차장 - 개심사 - 일락산 - 석문봉
- 옥양봉 - 상가리주차장(11Km)
흐린 날씨지만 산을 오른다는 기대감에 신창저수지의 조용한
물결에 유난히도 고운 진달래의 고즈넉한 반영을 바라보며
개심사의 왕벚꽃을 많은 관광객의 시선을 피해 눈으로만 담곤
일락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마음을 열어 제치고 일락산 자락의 숲공기에
마음을 깨끗히 씻어내어 소나무 향내로 마음을 채우니
찌푸둥 심술통을 언제 터트릴지는 모를 날씨지만
머리는 맑아질 대로 맑아지고 샘의 입에서는 노랫소리가
숲속의 고요를 들 깨운다.
등산로 주변의 모습은 보여주기가 싫어 안개로 장막을 쳐대도
고운 자태의 진달래는 앞길에 선도 역할을 해주고
전망대에 올라서니 그여히 빗줄기가 우비를 입으라고 재촉을 한다.
일락산을 넘으니 빗속의 몽환길을 걷는다.
솔가래가 쌓인 등로에 빗물이 질척이지만 풍금에서 흘러나오는
숲속의 요정들의 나들이 길인양 그위를 뒤따르는 우린 즐거움이 가득
밑에 있는 산우님들도 함께 이 멋드러진 등로에 함께 했음 얼마나 좋을꼬
일락산에서 석문봉까지 걷는 동안 아무도 만나지를 못했다.
우리들만의 세상에 새들도 범접을 못하고
이 드넓은 대자연을 가슴에 다 품을 수가 있다니 감동이다.
가야산을 갔다올까 말까 망설임에 감시의 눈총이 배낭을 짓눌러
옥양봉으로 발길을 순순이 돌려 내려선다.
그리고는 상가리로 내려서니 으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웃음을 자아내게하고 등산을 종료하니 비도 끝
발목에 비닐이 압권
넓고 먹을것 풍성한 풍요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감 않될까?
힘들고 어렵고 가난하게 살아도 누구에게 간섭 받을일 없는 이곳이 최상의 낙원?
첫댓글 빗님 내리는 봄날
가야산 자락에서 즐거움은 가득했습니다.
모처럼 우중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우중산행 역시 봄이라서 더욱 이쁘네요.
몽황적인 분위기에 오붓하니 즐거우셨을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꽃도 회원님들
사진도 다 담아주시고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과 함께한 수많은 우중산행의 잔상들이 마구 떠오랐던 산행이어서 너무 좋았고 비오는 중에도 밝은 눈으로 꽃들 찾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ㅎ
연일 일어난 화재사고를 위로라도 하듯 사뿐히 내리오는 빗줄기를 맞으며 초록빛깔 나라에서 함께 즐거웠던 소풍길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