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미리 떠나는 여름휴가 겸
가족 여행인데 출국 하루 전에
작은 사고를 두 개 쳤습니다.
<사고-1>
바이크를 타고 시내를 다니다 보면
시간을 확인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계기판에서도 시계를 볼 수 있지만
버튼을 조작해야 하는 것이 불편해서
핸들바에 거치하는 시계를 하나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바이크 시계로 검색하니
핸들바에 클램프로 연결하는 것,
핸들바에 일체형으로 부착하는 것,
시계와 온도계가 세트로 구성된 것 등
여러가지 모델들이 나옵니다.
색상도 크롬, 골드, 블래, 레드 등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장 심플하면서 시인성이 좋은 것을
고르다 보니 이 놈이 낙점 되었습니다.
야광 모드까지 지원되는 모델인데
가격은 생각보다 착합니다.
주문을 하고 보통 하루 이틀이면
물건이 배송이 되는데
업체로부터 배송 소식이 없다가
일주일이 지나서야 배송 지연에 대한
안내 문자가 오더군요.
아주 급한 것은 아니니까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바이크에 장착이 되면 이런
모습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열흘이 조금 지난 오늘에서야
주문한 시계가 배송 되었습니다.
조그만 박스를 뜯어 보니
시계와 부속들이 들어 있는데
퀄리티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사건은 여기부터입니다.
상자에서 시계를 빼 내는 순간
시계가 바닥에 떨어져 버렸습니다.
저희 집 거실은 대리석 바닥이라
엄청 딱딱한데 가슴 높이에서
떨어졌으니 결과는 뻔합니다.
자세히 보니 시계를 둘러 싸고 있는
원형 브라켓 속에 시계 본체를
양면 테입으로 고정시킨 후
육각렌치로 조여 고정하는
방식이던데 브라켓만 잡고
박스 밖으로 빼내다가 본체가
분리되면서 떨어진 것입니다.
앞면 유리가 심하게 깨졌고
깨진 유리의 잔해물들은
시계 속에 그대로 갖혀 있습니다.
(심지어 유리에 구멍이 나 버렸네요.)
그런데도 시계는 잘 작동하고
시간도 잘 맞습니다. ㅋㅋ
시계야 시간만 보면 되니까
이 상태로 한 번 장착해 보려고
바이크 있는 곳으로 갑니다.
그런데 핸들 바를 보는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옵니다.
평소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서
몰랐었는데 제 차의 핸들바가
생각보다 굵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게 장착용 클램프와 비교하니
사이즈가 어림도 없습니다.
분명히 바이크용이라 해서 구입했고
장착된 사진도 확인했는데
핸들바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나중에 같은 상품을 팔고 있는
다른 사이트의 내용을 확인해 보니
직경 25 mm 이하의 핸들바까지만
장착이 가능한 제품이더군요. ㅠㅠ
혹시 클램프 사이즈가 더 큰 것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업체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거 바이크용이라던데
클램프 사이즈가 이렇게 작나요?"
"그 정도면 굉장히 굵은 편인데요?"
"네? 아예 들어 가지도 않던데요?"
"혹시 핸들바를 바꾸셨나요?"
"아니요, 순정 상태 그대로인데요."
"어떤 모델 갖고 계신가요?"
"할리 팻보이요?"
"그럼 오토바이세요?"
"네, 오토바이인데요?"
"저희 제품은 자전거용입니다."
"..."
상품 이름에 적혀 있던 바이크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 바이크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ㅠㅠ
아무튼 어차피 깨진 상태가
심각해서 사용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바이크가 다 바이크가
아니란 사실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용품 사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행에 무탈하라고 액땜한 것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겠습니다.
<사고-2>
여행 짐을 싸기 위해 아내가
이번에 새로 구입한 캐리어를
꺼내 놓았는데 언제 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유행한다는
스티커 장식이 되어 있더군요.
갑자기 바이크 관련 스티커를
붙여 보고 싶어서 아내 몰래
몇 장 붙여놨는데 과연
이 사실을 아내가 알아 차릴까요?
(이 캐리어는 아내 전용입니다.)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큰 사고일까요?
아내가 이를 알게 되면 떼라하고
저는 혼 나게 될까요?
이상 공부하는 할리 라이더, 펀치입니다.
첫댓글 웃어야할지....ㅎㅎㅎ펀치님죄송합니다..알프스보여주세요...
웃으세요. 저도 웃고 있습니다.^^
즐거운 할리생활 잘 보고있습니다~~ 다른 시계 구입하시면 후기 올려주세요~ ^^
네, 다시 도전할게요.^^
재미있습니다~~여행 잘다녀오세요^^
네, 잘 다녀 오겠습니다.^^
시계구입 과정, 아쉽게 떨어져서 깨진상황, 그리고 바이크가 아니라 싸이클용이라
장착이 불가하다는 내용...... 잼있게 잘 앍었습니다. 더 괜찮은 시계 꼭 구입하셔서
잘 장착하시기를 바랍니다. 여행도 멋지게, 즐겁게 잘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더 좋은 것을 달라는 하늘의 듯으로 알겠습니다.^^
그 시계는 핸들바가 1인치용인데...
신형 펫보이에는 1.25인치 라서 안맞아요
어차피 핸들바에는 안맞는 거라서 덜 아깝겠네요 ㅎㅎ
신형 팻보이에 시계를 달려면 한쪽 백미러 볼트에 부착을 하는 것으로 구입을 하셔야 합니다.
그러길래요. 그것을 미리 확인하지 못했네요.
백미러 부착형 혹시 좌표 아시면 쪽지 부탁드립니다.^^
아~넘 안타깝네요..펀치님말씀대로 액땜했다생각하시고 담앤 꼭오토발용으로 확인하세요..캐리어에 할리패치 멋지네요..즐겁게다녀오세요..
캐리어 패치라도 성공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려구요.^^
ㅎㅎ 저도 핸들에 달려고 시계 주문해서
어제 도착해 장착해보니 아주 미세한 차이로 장착이 안되더군요
결국 큰맘먹고
자장구 타고댕기는 조카녀석에게 선물 할려고요^^
저 같은 분이 또 계셨군요.
제건 누굴 주랴고 해도 깨진 상태라. ㅠㅠ
다음에는 꼭 성공하세요.^^
아이쿠야~~
바이크시계 아쉽습니다
저도 바이크용 시계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간혹 들긴합니다
사모님은 날개없는 천사이시니 그냥 넘어가실것 같습니다
즐거운 기족여행 다녀오시고
재밌는 여행후기 중간중간 기다려집니다~
지금도 가방 싸고 있는데 아직 발견 못한 눈치입니다.^^
@펀치 ㅎ~~사모님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살짝 느껴지십니다
@그뤠잇~ 지금도 계속 관찰 중입니다.ㅋㅋ
@펀치 ㅎ 아이고 펀치님 덕분에 미소지어봅니다
바이크 악세사리중 가격대비 젤 유용한게 핸들바 시계인데 아쉽네요.
찾아보면 1.25인치용도 있을거어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생각보다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ㅠㅠ
한번도 시계 달 생각을 못해봣는데. 저도 하나 달아봐야겟습니다. 바 사이즈 확인하고. 암튼 글 재밋습니다.^^
제가 할리에 맞는 것 찾아 볼게요.^^
다 잊어버리시고 유럽 여행 잘다녀오십시요~ 캐리어는 멋찌네요^^ 잘했다고 칭찬받으실듯합니다 ㅎ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할리 써있는 스티커는 너무 티나니까 루트66이랑 넘버원 마크 정도만 붙히시는게 어떨까요?ㅋ_ㅋ
제일 잘 보이는 곳에 할리 로고.
작지만 강한 걸로 했어요. ㅋㅋ
시간이 해결하는 경미한 사고가 아닐지요? ㅎㅎ
좀 더 重한 사고 기대해봅니다.
저처럼 스쿠터 한 대 몰래 샀다가 2년간 숨긴 뒤 자수했다가 평생을 우려먹히는 불상사 같은... ㅋ
네, 그래서 작은 시고라고 이름 붙였지요. ㅋㅋ
아....가방은 사고가 큽니다....ㅋㅋㅋㅋㅋ
아직 들키지 않았습니다. ㅋㅋ
저도 같은것을 구매쌨는데 결국 자전거에 부착했어요 ㅎ
저만 속는 게 이니었네요.^^
이글은 염장질 글이 분명합니다. 사모님이 할리 좋아하시던데요. 너무티나요^^. 여행 잘다녀오시고 계속해서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제 아내는 할리는 멋있지만 제가 타는 건 별로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타겠다고 우기니까 놔두는 거죠. ㅋㅋ
ㅎㅎ
펀치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여행 잘다녀오세요~~^^
다녀 와서 인천 한 번 놀러 갈게요.^^
시계를 제게 보내 주시면 글라스를 교체해 드리겠습니다.
쪽지 주세요.그간 재미있는 글을 읽었으니 비용은 이미 치루셨습니다.
마음이 따스해진 글들 입니다~ 여행 잘 다녀오세요~~^^
펀치님 외쿡여행 가시면 연제글은 언제 올리신데요 ?
짬짬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즐거운 여행 잘 다녀오십시요 ~~~
아스라한 옛기억들이 떠오르네요.^^ 즐거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