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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아파트단지 밀집지역 개ㆍ보수문의 쇄도
광장동'워커힐'ㆍ반포'미도'…수주전 가열조짐
정부의 아파트 재건축 규제에 대한 반사효과로 서울 주요지역 재건축 사업은 답보상태인 가운데 리모델링사업은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최근 노후 중고층 아파트 밀집지역인 송파구를 비롯 강남, 서초, 동작, 광진, 성동, 용산구 등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재건축으로는 사업진행이 어려운 단지들이 건물 노후에 따른 하자보수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건설업체나 컨설팅업체에 리모델링 여부를 문의하는 사례가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다 리모델링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리모델링시장 점차 가열=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이 2년여 만에 본궤도에 오르는 등 리모델링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지난 80년 5월 준공된 광장동 워커힐아파트는 규모가 12층 14개동 576가구, 56ㆍ57ㆍ67ㆍ77평형의 대형아파트로 이뤄졌다.
광장동 워커힐아파트는 최근 리모델링을 위한 기본설계안을 가지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지난 2004년 당시 공동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건설과 GS건설을 선정한 이후 2년여 만이다.이에 따라 추진위는 향후 조합설립인가-건축심의-사업승인-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아나갈 예정이다. 시공사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결정될 전망이다. 공사비는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추진위측이 현재 주민들로부터 동의서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설명회를 시작으로 리모델링 사업추진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하반기에는 조합설립 인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 대표적 리모델링 추진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아파트도 최근 주민설명회를 열고 리모델링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미도리모델링사업은 대림산업, GS건설, 쌍용건설, 동부건설이 참여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34평형, 1260가구로 구성된 미도1차는 리모델링을 할 경우 45평형의 대형 평형으로 바뀌게 된다.기존 용적률이 197%에 달해 재건축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주민사이에서 리모델링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송파구 일대 노후 단지도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85년 입주한 오금동 우창(29~49평형 264가구)은 6월말 주민 투표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쌍용건설 등이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문화재보호구역으로 재건축이 쉽지않던 풍납동 미성아파트(27~43평형 257가구)는 최근 리모델링을 적극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조망이 좋은 동작구 흑석동 명수대 한양아파트도 쌍용건설, 동부건설 등이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타워맨션과 빌라맨션은 이례적으로 조합원 100% 동의를 받고 현재 건축심의가 진행중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5차(35평형 224가구), 압구정 미성1차(34~5 8평형 322가구) 등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와 용산구 이촌동 현대( 32~57평형 653가구), 점보(60, 73평형 144가구), 수정(13, 23평 형 84가구)아파트 등 용산 일대에서도 리모델링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부 주민 재건축 기대감=강남권 중층 노후 아파트 단지에는 아직도 재건축을 요구하는 주민목소리가 높아 리모델링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일부 주민들은 재건축 규제가 풀릴때가지 기다려보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강남의 재건축 추진단지인 대치동 A아파트는 리모델링으로 전환하자는 움직임도 있지만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서울 반포동과 방배동의 주요 리모델링 추진 단지 등에서도 일부 주민의 재건축 요구로 사업추진이 다소 주춤한 실정이다.리모델링을 추진할 경우 평면 등 구조 변경이 힘들고 일반분양이 없어 사업성이 떨어지는데다 초고층 건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재건축 추진 세력을 쉽게 끌어들일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 강화조치가 나오면 리모델링 쪽으로 마음을 돌리는 경우가 나와 단지를 돌며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지금까지 기다린게 아깝워 재건축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 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