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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샘자원봉사단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부안삼절과 탁류의 고향 - 변산과 군산기행
빛의 염탐꾼 추천 0 조회 252 11.11.09 03: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부안 내소사 원암마을에서 본 변산의 봉우리들

 

원암마을에서 내변산 최고의 절경 직소폭포 가는길, 앞에 보이는 곳이 관음봉 줄기로 저 너머에 유명한 내소사가 있다.

 

직소폭포 가는길, 계속되는 가을가뭄에 물이 바짝 말랐다. 제대로된 폭포수를 볼 수 있을지....

 

직소폭포 위에서 바라본 변산의 봉우리들.... 500여미터(최고봉 의상봉 508미터)에 불과한 산이 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높이 30여미터를 자랑하는 직소폭포.... 아니나 다를까..... 바싹 말라 애기오줌발을 연출하고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채석강과 곰소항, 모항, 격포 등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보여주는 외변산과 직소폭포, 내소사, 부안댐을 비롯한 산악경관을 보여주는 내변산으로 크게 나뉘는데 이 직소폭포가 내변산을 대표하는 경관이다. 북한의 개성에 있는 박연폭포를 닮아 직각으로 떨어지는 멋진 폭포..... 박연폭포가 송도(개성)삼절(松都三絶)의 하나라면 직소폭포는 부안삼절의 하나이다.  

 

송도삼절 - 황진이, 박연폭포, 서경덕 - 에 버금가는 부안삼절은 바로 기생 매창과 유희경, 그리고 바로 이 직소폭포이다, 직소폭포의 장관을 보니  부안삼절의 으뜸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여름철 비가 내린 후의 직소폭포의 힘찬 물줄기..... 카페 호남골산악회에서 가져왔습니다.  

 

매창은 우리가 아는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 가락 하노라 "라는 유명한 시조를 남긴 부안의 기생출신 여류시인이다.

 

변산국립공원의 산들은 모두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직소폭포 이외에도 여러폭포가 있다고 한다. 오늘 찾아보니 직소폭포 이외에 부안댐 입구에 있는 벼락폭포를 비롯 선계폭포, 어수대폭포, 수락폭포 등이 있다는군요. 이들 폭포는 평소에는 물이 거의 없다가 비가 오면 생기는 계절폭포라는군요.

변산의 폭포들 일광봉님의 블러그

 

직소폭포의 짙푸른 소

 

내변산엔 직소폭포를 비롯한 9개의 유명한 절경들을 모은 봉래구곡이 자리잡고 있다. 아래 사진은 직소폭포 아래에 있는 분옥담의 모습, 역시 봉래구곡의 하나이다.

 

 

분옥담에 가을빛이 물들었다.

 

붉나무의 가을빛....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변산의 바위구조.... 자갈과 돌에 시멘트를 섞은 콘크리트를 닮은 역암성분으로 이루어진 듯 하다. 

 

 

전망대에서 본 직소폭포

 

직소폭포 아래의 직소보도 가을가뭄에 물이 말랐다.

 

직소보의 늦가을 풍경

 

 

그림같은 여름직소보의 싱그런 자태...... 카페 인생폼나게살고픈데에서 가져왔습니다. 청송 주산지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산중호수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내변산탐방지원센터 지나서 실상사터에서 본 내변산

 

 

변산국립공원 내변산에 위치한 부안댐의 모습... 부안댐도 아름답지만 벼락폭포가 있는 하부저수지쪽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축지법을 쓰듯 새만금방조제를 가로질러 군산으로 들어왔습니다. 한밤중 군산내항에서 낚시하는 모자를 만났습니다. 엄마는 열심히 낚시를 하고 아이는 열심히 바케스에 주워담는 모습이 정겨워 찍어봤습니다. 그렇게 군산내항의 밤은 꿈속같은 근대의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고기가 너무 빨리 올라와서 놀랐습니다. 술한잔 걸치고 나가서 20여분 남짓  지켜보았는데 두바케스가 찼더랍니다.

 

이 아이가 어젯밤 꿈속같은 근대의 풍경을 연출하던 그 아이입니다. 아침에 내항을 구경하는데 누군가 나를 빤히 쳐다보길래 보았더니..... 아는척을 하더군요.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많던 고기는 다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 집 냉장고에 들어있다고 하더군요. ㅋㅋ 군산의 근대풍경은 이 아이와 함께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군산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일본식 가옥 히로쓰가옥, 8년전까지 호남제분 사장이 살던 집이라는데 우리나라에 가장 완벽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의 하나입니다. 일제강점기시절 군산의 영화를 대변해주고 있는 건물이기고 합니다. 군산은 일본강점기시절 호남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건설된 항구도시로 일본식으로 조성된 계획도시였습니다.  

 

히로쓰가옥의 내부, 여기를 걷다보니 갑자기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나의 고향은 조선시대부터 알려진 유명한 온천으로 제가 중학교때까지 일제강점기때 지어진 백암여관이라는 일본식 2층건물이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이 히로쓰가옥보다 더 큰 건물이었던 걸로 기억되는 건물이지요. 지금은 그자리에 대형호텔이 들어서 있지만..... 그 집이 초등학교 동창의 집이라 어릴적 그 집 이층 다다미방에서 많이 놀았던 기억이 있지요. 농촌의 흙집에 사는 아이로서 이층 다다미니 이층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퍽 신기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일본의 유명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에 등장하는 그런 집..... '만약 오늘까지 그집이 남아 있었더라면'하는 바램처럼 일제강점기의 역사와 군산의 오늘날이 겹쳐집니다.

 

 

 

일본식 정원과 히로스가옥

 

 

멀리 보이는 (구) 조선은행 군산지부(낡은 붉은지붕)와 군산내항까지 이어지는 철로..... 호남지방에서 실어온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지 위해 항구까지 철로를 만들었다는군요.

 

(구) 조선은행 군산지부 건물은 근대문화유산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금 보수공사중입니다.

 

군산은 근대소설가 채만식이 쓴 <탁류>의 무대. <탁류>는 <조선일보>에 연재( 1937.10.12~1938.5.17)된 장편 소설로 군산은 일본제국주의의 행정권과 경찰권이 직접 행사되는 지역(전관거류지)으로 배타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지역이었다. 『탁류』에서 “여기는 치외법권이잇는 도박군의 공동조게(共同租界)요, 인색한 몬테·카로로”(채만식, 우한용 해설·주석, 『탁류』, 서울대학교출판부, 1997, 91쪽)라고 했듯 당시 군산은 합법적으로 미두(쌀의 시세차익을 노리고 하는 투기)를 할 수 있는 치외법권지역이었다. 
 

(구) 군산세관의 모습, 지금은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작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탁류』는 이러한 공간에서 고향과 농토를 잃고 식민지 시대의 혼탁한 물결에 휩쓸려 무너지는 한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 사회의 어두운 세태를 그린 통속성과 리얼리티를 갖춘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금강은 주인공 초봉의 기구한 일생을 암시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우리 민족의 기구한 처지를 나타낸다. 『탁류』는 날카로운 사회의식으로 사회를 직접 고발하기보다는 간접적 풍자로 소화해낸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수난을 통해 일제 강점기 어두운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군산내항에 쌓여진 쌀가마니 선전탑((구)군산세관 안에 전시되어 있는 옛사진)

  

또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맺어 가는 관계를 살펴보면 그들의 위치에 따라 일정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주사, 초봉, 남승재 등 긍정적 인간들의 수난상이 그것들이다. 인물 설정은 작가가 작품 뒤에 숨겨 놓은 장치이며, 이것을 해석해 내는 과정에서 독자는 작가 자신이 표현하고자 했던 의미를 전달하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활기차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할 사람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이기적인 인간들에 의해 괴롭힘 받고 소외되며 희생당한다. 따라서 『탁류』는 근대 사실주의 소설원리를 수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제강점기 근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군산내항의 모습

 

 

 

국내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의 모습, 1909년 일본인 스님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이 절이 소유하고 있는 소조석가여래삼존상과 그 복장이 올해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보물 1718 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용누가 일체쌍두형인 전형적인 일본 범종으로 경도에서 1919년(대정 8년) 고교재치랑 장인이 제작했다는 동국사의 범종

 

 

동국사의 뒷모습

 

 

군산내항의 근대산업유산예술창작벨트 조성사업

 

남아있는 일본식건물을 보수정비하고 없어진 일본식건물들도 다시 들어선다고 합니다. 오른쪽의 낡은 건물들은 헐어내고 <백년>이라는 시간을 테마로한 <백년공원>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미즈상사를 비롯한 대한통운, 창작예술단지,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이곳은 거의 새로지어지는 형국입니다.

 

역시 같은 지역으로 (구)일본 18은행((구)나가사키 18은행) 군산지점 보수공사 현장입니다. 근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세트장같은 천편일률적인 공사가 아닌 옛정취가 남아있는 복원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월명동의 또다른 곳, 이곳에는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이 한창입니다. 일제강점기때부터 있었던 이 일대의  낡은 일본식건물들을 4채만 보수정비하고 나머지는 헐어내고 새로 짓는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관광과 오락위주로 입안되는  사업들의 조감도는 이렇듯 천편일률적입니다.

 

군산시 월명동에 남아있는 근대의 흔적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기억속의..... 채 30년도 안된.....  그런 모습들입니다.

 

 

국내 유일의 일본식건물로 된 패미리마트라는군요..... 드라마나 영화에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역술인의 점집도 군데군데....

 

기억속의 공간들

 

산과 폭포가 조각된 일본식 수석인 듯 보이는..... 정말 일제강점기때부터 있었을까요....

 

어디선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의 우울한 조선지식인이  불쑥 튀어나와 말을 걸 것 같습니다. "지금 어디로 가느냐고" "희망은 어디에 있느냐"고 말입니다.

 

<여인숙>이라는 작은 미술공간에선 본 이발소용 어린이 의자, 이 미술관 바로 앞에 있는 <춘당이용원>의 사장님께서 30년 전에 쌀한가마니 값을 치르고 산 오래된 물건인데 이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보고 한눈에 반해 샀다는군요.

 

이골목은 동국사길인데 이렇게 지역의 젊은 미술가들이 군산의 옛정취를 살려 새롭게 골목을 꾸미고 있답니다. 간판도 담벼락도 소박하지만 정겹게 새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거대한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는 무슨 무슨 새로운도시만들기보다 이런 작고 소박한 것이 마음에 드는 것은 저만일까요.... 옛날과 기억이 남아있는 이 소박한 풍경을 앞에 두고 다시 물어봅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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