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몸이 더 찌뿌듯 날씨가 흐려 더 그러는 것같다 고관절이 아파도 참고 체조와 스쿼트 운동을 통해 아픔을 어떻게든 이겨냈음 좋겠다 집사람은 나가서 어제 딴 송순을 깨끗이 씻어 놓는다고 오늘 송순과 미나리를 같이 넣어 효소 만들어야겠단다
식은 밥 데워 아침을 차려 놓고 식사하라니 텃밭 풀을 좀 맨다고 난 먼저 식사하고 나가서 동물 챙겨 주었다 요즘은 아예 가두어 두니까 무척 답답하겠다 산짐승에게 뺏기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 물과 모이만 듬뿍 주었다
집사람이 식사하고 나와서 효소를 만들잔다 연못에 가서 미나리를 베어 와 같이 다듬었다 큰 프라스틱통에 송순과 미나리를 겹겹이 넣어 가며 그 위에 황설탕을 고루 뿌린다 미나리, 송순의 무게와 설탕의 무게가 같아야 발효되며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단다 비닐 위를 꽉 묶은 뒤 통 위에 비닐을 덮은 후 고무줄로 묶고 뚜겅을 덮었다 송순에선 물이 별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물을 끓여 식혀 좀 넣어야겠단다 거기에 양파도 같이 넣으면 좋겠다
어제 문사장이 가져다 준 붕어를 손질 작은 붕어들인데 양이 꽤 많다 지져 먹기 딱 손질하는데 거의 한시간 아주 작은 붕어와 내장을 닭에게 던져주니 잘도 주워 먹는다
집사람이 11시까지 아산 아짐집에 내려가야한다고 저번에 아산형님이 오늘 점심 식사하자고 약속했다 아산형님이 출근하셨는데 11시 30분까지 읍내 홍길동 식당으로 오라했단다 내려가면서 손질한 붕어 한봉지를 아산아짐에게 가져다 드렸다 한번 지져 드시면 괜찮겠다
집사람이 점심 먹고 오면서 커피포트 하나 사고 장성 병원 들러 오잔다 어제까지도 멀쩡했던 커피포트가 오늘 아침에 물을 끓이려고 보니 전기가 들어오질 않는다 뭔가 고장이 난 것같다 서비스 받으러 가느니 새로 하나 사는게 낫겠다
식당에 가니 아산형님이 아직 오시지 않았다 아짐이 전화해 보니 좀 늦겠다고 12시 다되어 형님이 오셨다 여긴 염소탕을 주로 파는 식당인데 점심 땐 추어탕도 판다 추어탕 한그릇 식당에서 제공하는 야관문 술도 한병 마셨다 아산형님은 일하러 가야하기 때문에 나 혼자 홀짝 가격에 비해 의외로 추어탕 맛이 좋다 가끔씩 먹으러 와야겠다
장성 병원에 들리니 점심 시간 오후 진료시간까지 여유가 있다
삼성전자에 가서 커피포트를 하나 샀다 뭐 고급스런걸 쓸 필요 없어 기능이 간단한 걸로 골랐다 젊을 적과 달리 이젠 굳이 좋은 걸 살 필요가 없다
sk텔레콤 가게에 가서 집사람 선불폰 충전 사장이 친절하게 잘 설명해준다 선불폰은 데이터를 쓰면 빨리 용량이 닳아진다고 데이터나 통화를 하지 않으면 오래 쓸 수 있단다 요양교육 끝날 때까지만 사용하면 되니까 많이 충전할 필요 없겠다 만원어치만 충전했다
장성 병원에 가니 오후 진료가 시작되지 않아 차안에서 잠 한숨 낮술이 좀 취한다 집사람은 산책좀 하고 진료 받겠단다
한숨 자고 나서 병원에 들어가보니 집사람이 혈당과 당화색소를 측정하고 대기하고 있다 한참후 진료 받고 나와 당화색소가 넘 높단다 이렇게 높으면 당약을 높여야겠다고 하더란다 한번 당약을 높이면 다시 낮추어 처방할 수 없다고 하여 이번만은 그대로 먹겠다며 처방받았다고 먹는게 뭐가 잘못되어 당이 높은거지 상당히 신경써서 식사를 하고 운동하는데도 조절이 안되나 보다 당은 운동과 식이요법밖에 없다니 더 신경 써 노력해야겠다
집에 와 잠 한숨 일어나니 4시가 넘었다 집사람은 그사이 묵은지 넣어 붕어를 지져 놓았다 아주 구수한 냄새가 난다 맛있겠다
어제 송순을 땄기에 소나무에 약을 해주는게 좋겠다 송순을 따면 소나무에서 송진이 나오는데 깍지벌레가 송진을 좋아해 송순 딴 자릴 파먹고 들어 갈 수 있다 만에 하나 벌레가 송진을 빨아 먹으며 소나무 안으로 들어가면 소나무가 말라죽는다 깍지벌레엔 스미치온이 잘 듣는다 약을 찾아 보니 없다 사거리농약사에 가서 스미치온 약을 사면서 루트베이스 약도 하나 샀다 루트베이스는 발근제이기 때문에 고추 모종을 루트베이스 탄 물에 담갔다 심으면 뿌리가 빨리 활착된다 내가 월요일에 고추모종 심겠다니 일요일에 와서 가져가란다
스미치온을 반통 타서 소나무에 뿌렸다 부족하여 반통을 더 타 후북하게 뿌려 주었다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집사람은 상추밭을 매고 상추잎을 땄다 상추쌈 하면 맛있겠다
병아리장에 들어가보니 알을 몇 개 낳았다 청계알은 따로 담아 두었다 재봉동생이 청계알을 부화시켜 보겠다고 하니 모아서 주어야겠다
뒷정리하고 들어오니 집사람이 저녁을 차려 놓았다 미나리도 데쳐 소금간하여 무쳐 놓고 붕어조림도 떠 놓았다 거기에 돼지고기 볶음 까지 안주 푸짐하여 막걸리 한잔 붕어 조림이 참 맛있다 붕어가 작기 때문에 뼈까지 고아져 버린 것같다 붕어 지짐에다 밥을 비벼먹었다
동생이 집사람에게 전화하여 5월 1일에 고추모 심으면 어떻겠냐고 그날 심으면 제수씨도 시간이 있단다 내가 월요일에 심겠다며 도와달라고 했었다 그래도 괜찮겠다 한사람이라도 더 있으면 좋겠지
한 일도 없건만 몸이 노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노적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여명이 밝아 오나 보다 님이여! 오늘도 더불어 함께 걷는 님의 꽃길 포근함 가득 넘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