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전에는 과수원에서 현식이와 시원하게 일하며, 놀구 있었는데..ㅠㅠ 점심을 먹구, 노가다 종합세트의 일원이라는 막중한 책임과, 그 아저씨(영신이를 좋아한다던..^^;)께서 잡고 늘어지는 바람에, 장소를 옮기게 되었다.. 비닐하우스 철근을 나르는 일은 정말 최악이었다..ㅠㅠ 오전의 시원함이 얼마나 생각나던지...^^; 오히려 그 일이 끝나구 통나무 나르는 일이 가뿐할 정도였으니...
그리구, 이날두 내 자료집에는 오늘의 문제점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라는 말이 들어가버렸다..^^;(사실 하루도 안 들어간 날이 엄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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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활을 시작한지 칠일째...
이날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의미있던 날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바로
공식적인 노동은
이날로 모두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참 많은 일들이 그동안 있었는데...
때론 지치고
힘들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그와중에서도 서로
웃음을 잃지 않으려 모두들 노력했고
주민분들과 함께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날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은 참으로
오.묘.했.다...
근데 한가지 말해둘것이 있는데
내가 신검받고
거기에서 나온 돈으로
친구들이랑 한잔했기때문에
말이 앞뒤가 안맞다거나 삑살난게 있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바라며...
본론으로 돌아가서(아어지러... ㅡ ㅡ;;;)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는 이날 노동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정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맞지? ^^;;
이날 노동만 끝나면 돼지잡은걸로 고기도 먹을수 있고
팔일째 되는날 마지막 서산시청앞에서
투쟁도 하고
투쟁 끈나고 마을 잔치가 있고...
우호호홋~~
힘이 솟았다는 표현이 적절하나?
암튼 아침에 일어나자
난 얼추 노가다종합세트의 일부멤버들과 함께
어제 일을 했었던
그 아저씨댁의 다른 비닐하우스로 가서 잡초제거에 참여하였다...
사실 이제 잡초제거란것은 능숙했다.
그래도 일주일인데...
생각나는건 잡초를 제거했던일이 나에겐 가장 인상깊었기땜에...ㅋㅋㅋ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쉽다...
정말 쉬웠다...
사실 땀만 조금~나는거 빼고는
정말 기분좋고 쌈빡한 일중에 하나가 이 잡초제거라고
난 말할 수 있다.
세트는 모이면 힘이 나기 때문에
이 일은 휘리릭 끈내버리고
이젠 익숙해져버린
삶은 달걀과
해미탁주를 스르르륵~걸친 뒤
우리는 그 아저씨가 주신 일의 다음 스테이지로 향하였다...
근데 그건
내가 이제껏 살아오면서
정말 몸적으로 힘든일을 해본 가운데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그런 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건 바로 통나무 옮기기!
썪은 통나무...
지금은 정말 기억하기도 싫은 그 통나무...
오전엔 약 두 경운기 분량을 실어 날랐는데
그건 정말 머라 말로 표현할수 없는
그러한 것이었다.
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라
악과 오기로 버티고 있었는데
막상 그런일이 딱 나타나니까
이건 정말 하기 싫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농담아니고 정말 하기 싫었다!
그래도 여기서 90선배님과 좀비와 성렬이와 내가
겨우겨우 마지막 힘을 짜내어
12시까지 버티어 내었다.
한가지 말해둘것은
우리 노가다 종합세트의 정신적지주이자 톱클래스의 기량을 가지고 계시던
90선배님...
그 선배님의 노가다는 가히 환상적인이라는 표현밖에는 쓸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 무거운 통나무를 번쩍번쩍 들어올리시던 그 모습...
우와...
옆에서 진짜 한참동안 경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마을 아저씨도 우리 선배님의 그러한 능력을 높이 사셔서
너무나도 선배님을 좋아하였다...
(나중에 들은거지만 실제로 선배님께선 그런일을 해보신적이 있다고 하셨다 ㅡ ㅡ;;;)
이 돼진 오래전부터 우리마을의 지도층분들이 노려오던
돼지였는데
결국 우리 마을에서 이 돼지를 잡을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말이 300킬로지 실제로 보니까 정말 돼지같았다... ㅡ ㅡ;;;
이 돼지때문에도 한참 잼있었는데...
돼지를 만진 손으로 서로의 얼굴을 만져주질 않나
돼지를 찰싹찰싹때려서 피멍이 들게하지 않나
돼지옆에서 누구누구는 웃으면서 사진도 찍었고...ㅋㅋㅋ
살아있는 돼지를 정말 신기하게 열쉬미 관찰했었다...
그런데 밥먹고 난 다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돼지를 잡았다.
잡았다....
그냥 이렇게 써놓으면 정말 별거 아닌것 같겠지...
일단 누워있는 돼지의 정수리부분을
어느 마을아저씨께서
이~~~따시만한 해머로
사정없이 퍼~억~ 한대 치시는 것이었다!
그 순간 정적을 깨고 울리는 한마디 외마디소리! 꾸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워...
평소에 어느정도 심장강하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돼지가 눈을 부릅뜨면서 고개를 치켜들고 울부짖으니까
진짜 섬찟했던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