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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선쌍미(孝善雙美)
효(孝)와 선(善)은 두 가지 다 아름답다는 뜻으로, 효도(孝道)와 착함(善) 두 가지 모두 다 잘 함에 비유하여 일컫는 말이다.
孝 : 효도 효(子/4)
善 : 착할 선(口/9)
雙 : 쌍 쌍(隹/10)
美 : 아름다울 미(羊/3)
출전 : 삼국유사(三國遺事) 권5, 효선(孝善) 9 진정사효선쌍미(眞定師孝善雙美)
5월은 가정(家庭)의 달이다. 가정(家庭)의 달 유래는 1993년 UN이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해 건강한 가정을 위해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취지로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제정했는데, 그 후 전 세계 국가들이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1994년부터 '세계 가정의 날' 기념행사를 하기 시작하였고, 이어 2005년 1월 1일부터 5월을 '가정의 달'로 지정해서 특별한 날인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인의 날, 그리고 부부의 날로 이어져 5월을 온통 가정의 화합(和合)과 친목(親睦)등의 중요한 주제로 삶의 한 단면(斷面)을 되돌아보게 함은 물론 다채로운 행사 등으로 기념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5월 한 달 동안, 아니 일 년 내내 가정의 귀중함과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겨보고, 사랑하고 양보(讓步)하는 삶을 실천(實踐)하고 있다.
영어에서 '가족'을 의미하는 family는 원래 하인이나 노예를 뜻하는 라틴어 famulus에서 유래되었지만, 사람들은 종종 family의 어원에 관해 설명할 때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첫 글자들을 합성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 번 생각해 볼 언어구상이기도 하다.
우리 선조들은 가정의 화목(和睦)을 제일로 여겨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교과서(推句, 明心寶鑑)에 넣고 효(孝)를 근본으로 어릴 때부터 가르쳤다.
선조들은 '효백행지본(孝百行之本/ 효는 모든 행함의 근본이다)'이라 하고, 자식이 효도하면 양 부모가 즐겁고, 가정이 화목하여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라고 가르쳤다. (明心寶鑑 治家篇)
진정법사(眞定法師)는 신라 사람이다. 승려가 되기 전에는 군졸(軍卒)이었는데, 집이 가난해서 장가를 들지 못하였다. 부역(賦役)을 하면서도 품을 팔아 곡식을 얻어 홀어머니를 봉양하였다. 집안에 재산이라고는 단지 다리 부러진 솥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일찍이 군대에 있을 때 남들이 의상법사(義湘法師)가 태백산(太伯山)에서 불법(佛法)을 설하고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는 말을 듣고 바로 사모하는 마음이 생겨 어머니에게 "효도(孝道)를 다한 후에는 의상법사(義湘法師)에게 가서 머리를 깎고 불도를 배우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어머니가 말하기를, "불법(佛法)이란 만나기 어렵고 인생은 너무도 빠르니 효도를 다 마친 후라고 말한다면 또한 늦지 않겠느냐? 어찌 네가 가서, 내가 죽기 전에 도를 깨달았다는 소식을 들려주는 것만 같겠느냐? 부디 주저하지 말고 빨리 가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였다.
이에 진정(眞定)이 말하기를, "어머님의 만년(晩年)에 오직 제가 곁에 있을 뿐인데, 어찌 차마 어머님을 버리고 출가를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어머니가 말하기를, "답답하구나! 나 때문에 출가를 못한다면 나를 바로 지옥에 떨어뜨리는 것이니, 비록 살아서 풍성한 음식으로 봉양한들 어찌 효도가 되겠는가! 내가 남의 집 문간에서 옷과 먹을 것을 비럭질하더라도 또한 타고난 수명대로 살 것이니, 꼭 나에게 효도를 하려거든 그런 말을 하지 마라"라고 하니, 진정(眞定)이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였다.
진정(眞定)이 어머니 뜻을 어기기 어려워 길을 떠나 밤낮으로 3일 만에 태백산(太白山)에 이르러 의상(義湘)에게 의탁하여 머리를 깎고 제자가 되어 이름을 진정(眞定)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산 지 3년 만에 어머니의 부고(訃告)가 이르렀다. 진정(眞定)은 가부좌를 하고 선정(禪定)에 들어가 7일 만에 일어났다.
선정에서 나온 후 이 사실을 의상에게 고하였다. 의상이 문도들을 거느리고 소백산(小伯山)의 추동(錐洞)에 가서 풀을 엮어 막사를 짓고 무리 3000명을 모아 약 90일 동안 '화엄대전(華嚴大典)'을 강(講)하였다. 의상의 문인 지통(智通)이 강의하는 대로 그 요지(要旨)를 뽑아 두 권의 책을 만들고, 이름을 '추동기(錐洞記)'라고 하여 세상에 유통하였다.
강의를 마치자 그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서 말하기를 "나는 이미 하늘에 환생(還生)하였다"라고 하였다.
예기(禮記)에 증자(曾子)가 말하기를, 효유삼(孝有三), '효도에는 세 가지가 있다'라고 하여 '대효존친(大孝尊親; 대효(大孝)는 어버이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고, '기차불욕(其次弗辱; 둘째는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요)', '기하능양(其下能養; 셋째는 봉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효(孝)를 대대로 이어가는 방법이 옛 선현들의 가르침에 잘 명시되어 있다. 곧 孝於親子亦孝之 身旣不孝子何孝焉(효어친자역효지 신기불효자하효언/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내 자식 또한 나에게 효도하나니 내가 이미 효도하지 않았다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 하겠는가)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격언이 꼭 맞는 말이다. 내가 어버이에게 효도 하지 않았는데 자식이 나에게 효도 할 수 있겠는가?
삼국유사(三國遺事) 권5, 효선(孝善)
9 진정사효선쌍미(眞定師孝善雙美)
법사진정과 그의 든든한 어머니의 이야기
가난하고 어렵던 어린 시절의 진정
法師眞定, 羅人也, 白衣時, 隷名卒伍.
법사진정은 신라 사람으로 평민일 땐 머슴명이 졸오(卒伍)였다.
而家貧不娶, 部役之餘,
집이 가난해 장가들진 못했고 부역한 나머지
傭作受粟, 以養孀母,
품삯으로 곡식을 받아 홀어머니를 봉양했고
家中計産唯折脚一鐺而已.
집안의 가산으론 오직 다리 꺾인 솥만이 있을 뿐이었다.
어려운 데도 시주하는 넉넉한 마음
一日有僧到門, 求化營寺鐵物, 母以鐺施之.
하루는 스님이 집에 와선 절을 지을 철을 구하자 어머니는 솥으로 시주했다.
旣而定從外歸, 母告之故,
얼마 후에 진정이 밖에서 돌아오자 어머니가 사정을 말했고
且虞子意何如爾.
또한 아들의 뜻이 어떠한지 물었다.
定喜現於色曰: “施於佛事,
진정이 기쁨을 안색에 나타내며 “부처의 일에 시주하는 것이
何幸如之. 雖無鐺又何患?”
무엇이 이와 같이 다행이겠습니까. 비록 솥이 없더라도 또한 무엇이 걱정이겠습니까.”
乃以瓦盆爲釜, 熟食而養之.
곧 기와 동이로 솥을 삼아 밥을 익혀 봉양했다.
어머니의 당장 출가하길 바라는 강곡한 마음
嘗在行伍間, 聞人說義湘法師,
일찍이 수자리를 할 때 사람들의 의상법사에 대해
在太伯山說法利人, 卽有嚮慕之志.
태백산에 계시며 설법으로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는 말을 듣고 곧 사모하는 마음이 있었다.
告於母曰: “畢孝之後,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효도를 다한 후에
當投於湘法師, 落髮學道矣.”
마땅히 의상법사에게 가서 머리를 깎고 도를 배우겠습니다.”
母曰: “佛法難遇, 人生太速.”
어머니가 말했다. “불법은 만나기 어렵고 인생은 매우 빠르단다.”
乃曰: “畢孝, 不亦晩乎?
곧 말했다. “효도를 다한다면 또한 늦지 않겠니?
趂予不死, 以聞道聞,
내가 죽지 않았을 때를 따라 도를 들었다는 걸 듣는 게 낫겠구나.
愼勿因循, 速斯可矣.”
삼가 인습을 따르지 말고 빠르게 떠남이 맞겠구나.
定曰: “萱堂晩景, 唯我在側,
진정이 말씀드렸다. “어머니【萱堂: 어머니가 계신 곳. 『詩經』 「衞風 伯兮章」의 “어디서 훤초를 얻어다가 뒤곁에 심을까”라고 한 데서 유래된 것임. 곧 훤초가 사시사철 피어 있듯 어머니가 오래도록 사시기를 바란다는 것임.】 말년에 오직 제가 곁에 있어야 하니
棄而出家, 豈敢忍乎?”
버리고 집을 떠나는 걸 어찌 감히 차마 하겠습니까?”
母曰: “噫! 爲我防出家, 令我便墮泥黎也.
어머니가 말했다. “아! 나를 위해 출가를 막는다면 나를 곧 지옥【泥黎: 지옥의 본명. 범어 niraya(泥?耶), naraka(捺洛迦)의 간략한 번역. 泥黎·泥梨라고도 한다. 즉 有漏福도 無漏福도 없다는 뜻이며 즐거움이 전혀 없고 고통만 가득한 곳이다. 10界에서 가장 下劣한 경계(境界)이다】에 떨어뜨리는 것이다.
雖生養以三牢七鼎, 豈可爲孝?
비록 살아 진수성찬【三牢는 소, 돼지, 양이고 七鼎은 솥 일곱 개에 음식을 만들어 신에게 바치는 것이니 진수성찬의 뜻이다.】으로 봉양 받더라도 어찌 효도가 될 수 있겠느냐?
予其衣食於人之門, 亦可守其天年,
나는 남의 집에서 옷 입고 먹으며 또한 천년을 지킬 수 있으니
必欲孝我, 莫作爾言.”
반드시 나에게 효도하고자 한다면 너의 말대로 하지 말거라.”
아들을 놓아줄 줄 알았던 어머니의 마음
定沈思久之, 母卽起, 罄倒囊儲,
진정이 깊이 생각에 빠져들었고 어머니는 곧 일어나 쌀주머니를 부어보니
有米七升. 卽日畢炊.
쌀이 일곱 되가 있었고 그날이 모두 불 때워 밥을 했다.
且曰: “恐汝因熟食經營而行慢也.
또한 말씀하셨다. “네가 밥 익은 후에 행동한다면 행동이 더딜까 걱정된다.
宜在予目下, 喰其一, 槖其六, 速行, 速行.”
마땅히 내 눈 앞에서 한 되는 먹고 여섯 되는 싸서 빨리 가라, 빨리 가라.”
定飮泣固辭曰:
진정이 눈물을 마시면서 진실로 사양했다.
“棄母出家, 其亦人子所難忍也,
“어머니를 버리고 출가하는 것을 또한 사람의 자식으로 차마 하기 어려운 것인데,
況其杯漿數日之資, 裹而行, 天地其謂我何?”
하물며 한잔의 장과 며칠 분의 양식을 싸서 간다면 천지가 나에게 무어라 하겠습니까?”
三辭三勸之, 定重違其志.
세 번 사양하자 세 번 권했고 진정은 거듭 어머니의 뜻을 어기다가
進途宵征, 三日達于太伯山.
길에 나가 밤에도 걸어 사흘 만에 태백산에 도착했다.
投湘公, 剃染爲弟子, 名曰眞定.
의상대사에게 가서 머리를 깎고 제자가 되었고 이름을 진정이라 했다.
진정 스님의 업적과 어머니의 환생
居三年, 母之訃音至,
거처한 지 3년에 어머니의 부고가 이르렀고
定跏趺入定, 七日乃起.
진정은 가부좌를 한 채 입실하여 7일 만에 일어났다.
說者曰: “追傷哀毁之至, 殆不能堪,
어떤 사람은 말했다. “추모의 속상함과 슬픔의 아픔이 지극하여 거의 견딜 수 없기에
故以定水滌之爾.”
정수【定水: 戒는 그릇이요 禪定은 물이며 지혜는 달인데, 그릇이 깨끗하여야 물이 맑고 달이 비친다 하였다.】로 그것을 씻어냈을 뿐이다.”
或曰: “以定觀察母之所生處也.”
혹자가 말했다. “정좌함으로 어머님이 환생한 곳을 보았다.”
或曰: “斯乃如實理薦冥福也.”
혹자가 말했다. “이와 같이 하여 실제의 이치는 명복을 빈 것이다.”
旣出定以後, 事告於湘.
이윽고 정좌에서 나온 이후에 일을 의상에게 고했다.
湘率門徒歸于小伯山之錐洞, 結草爲廬,
의상은 문하생들을 이끌고 소백산 추동에 돌아가 초가집을 짓고
會徒三千, 約九十日, 講『華嚴大典』.
무리 3000명을 모아 대략 90일 동안 『화엄대전』을 강론했다.
門人智通隨講, 撮其樞要, 成兩卷,
문인 지통(智通)이 강론한 걸 따라 중요 내용을 모아 두 권의 책으로 만들었고
名『錐洞記』, 流通於世.
『추동기』라 이름 지어 세상에 유통시켰다.
講畢, 其母現於夢曰:
강론이 끝나자 어머니가 꿈에 현신하여 말했다.
“我已生天矣.”
“나는 이미 하늘에서 환생했단다.”
▶️ 孝(효도 효)는 ❶회의문자로 耂(로; 노인)와 子(자; 아들)의 합자(合字)이다. 아들이 노인을 잘 봉양하는 뜻에서 부모나 조상을 잘 섬김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孝자는 ‘효도’나 ‘부모를 섬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孝자는 耂(늙을 노)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子자가 耂자 아래에 있으니 글자의 구성으로만 본다면 아들이 노인을 등에 업은 것과도 같다. 그런데 금문에 나온 孝자를 보면 백발이 성한 노인과 어린아이가 함께 노니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해석하든지 간에 어른을 모시고 함께하는 것이 孝의 근본이라는 것을 말하는 글자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孝(효)는 (1)부모를 잘 섬기는 일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효도(孝道) ②상복(喪服: 상중에 있는 상제나 복인이 입는 예복) ③제사(祭祀) ④맏, 맏자식 ⑤부모를 섬기다, 효도하다 ⑥본받다 ⑦상복(喪服)을 입다, 거상(居喪)하다 ⑧제사(祭祀) 지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효성이 지극한 딸을 효녀(孝女), 부모를 잘 섬기는 마음을 효덕(孝德), 효행이 있는 며느리를 효부(孝婦), 효행이 있는 손자를 효손(孝孫), 효성스러운 마음을 효심(孝心),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에 대한 우애를 효우(孝友), 효행을 다하는 마음을 효지(孝志), 부모를 잘 섬기고 공경함을 효경(孝敬),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효도를 효은(孝恩), 어버이를 잘 섬기는 행실을 효행(孝行),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마음껏 어버이를 잘 섬기는 정성을 효성(孝誠), 효행이 있고 유순함을 효순(孝順), 어버이를 효행으로 봉양함을 효양(孝養), 어버이에게 효도함을 효친(孝親), 봉양할 줄 아는 새라는 뜻으로 까마귀를 달리 일컫는 말 효조(孝鳥), 부모에게 자식된 도리를 못함을 불효(不孝), 나라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를 충효(忠孝), 어버이를 잘 섬김을 극효(克孝), 한결같고 변함없는 효도를 달효(達孝), 지극한 효도 또는 지극한 효자를 대효(大孝), 순종하여 효성을 다함을 순효(順孝), 어버이를 영화롭게 하는 효도를 영효(榮孝), 어버이의 애정과 자식의 효도를 자효(慈孝), 지극하고 돈후한 효행을 독효(篤孝), 부모를 섬길 때에는 마땅히 힘을 다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효당갈력(孝當竭力), 효자는 날을 아낀다는 뜻으로 될 수 있는 한 오래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여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효자애일(孝子愛日), 효자가 난 가문을 일컫는 말을 효자지문(孝子之門), 어버이에 대한 효도와 형제끼리의 우애와 임금에 대한 충성과 벗 사이의 믿음을 통틀어 이르는 효제충신(孝悌忠信),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라서 부모를 봉양함을 일컫는 말을 반포지효(反哺之孝),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세속오계의 하나로 어버이를 섬김에 효도로써 함을 이르는 말을 사친이효(事親以孝), 부모는 자녀에게 자애로워야 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효성스러워야 함을 이르는 말을 부자자효(父慈子孝), 백유의 효도라는 뜻으로 어버이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일컫는 말을 백유지효(伯兪之孝), 부모에게 불효하는 일에 세 가지가 있다는 뜻으로 첫째 부모에게 영합하여 불의에 빠지게 하는 일 둘째 집이 가난하고 부모가 늙어도 벼슬하지 않는 일 셋째 장가가지 않고 자식이 없어 선조의 제사를 끊는 일의 세 가지를 일컫는 말을 불효유삼(不孝有三), 효자가 죽은 부모를 너무 슬피 사모하여 병이 나고 혹은 죽음을 일컫는 말을 이효상효(以孝傷孝), 항상 부모의 뜻을 받들어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는 효행을 일컫는 말을 양지지효(養志之孝), 하늘이 낸 효자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이르는 말을 출천지효(出天之孝) 등에 쓰인다.
▶️ 善(착할 선)은 ❶회의문자로 양(羊)처럼 순하고 온순하며 부드럽게 말(口)하는 사람을 나타내어 착하다를 뜻한다. 옛날 재판에는 양 비슷한 신성한 짐승을 썼다. 신에게 맹세하고 한 재판이란데서 나중에 훌륭한 말이 훌륭함, 좋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善자는 '착하다'나 '사이좋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善자를 보면 양과 눈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답은 '양의 눈망울과 같은'이다. 뜻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식으로는 '사슴 같은 눈망울'로 해석될 수 있겠다. 보통 착하고 선한 사람을 일컬어 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졌다고 말하곤 한다. 善자는 그러한 뜻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目자 대신 言(말씀 언)자가 쓰이게 되었는데, 이것은 정감 있는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였다. 이후 善자는 변화를 거듭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善(선)은 (1)착하고 올바르고 어질고 좋음 (2)정리(正理)를 따름. 양심이 있고 도덕을 갖춤 (3)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理想)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착하다 ②좋다 ③훌륭하다 ④잘하다 ⑤옳게 여기다 ⑥아끼다 ⑦친하다 ⑧사이좋다 ⑨착하고 정당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것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악할 악(惡)이다. 용례로는 착한 것과 악한 것을 선악(善惡), 선량한 마음이나 착한 마음을 선의(善意), 좋은 길로 올바르게 인도함을 선도(善道), 착하고 어진 벗을 선우(善友), 깨우치고 이끌어서 착하게 되도록 만듦을 선화(善化), 친절하게 잘 대접함을 선대(善待),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착한 마음을 선심(善心), 이웃 또는 이웃 나라와 사이 좋게 지냄을 선린(善隣), 잘 막아냄을 선방(善防), 착하고 어짐을 선량(善良), 좋은 방법으로 알맞게 처리함을 선처(善處), 착하고 어진 행실을 선행(善行), 유종의 미를 거둠을 선종(善終), 잘못을 고쳐 좋게 함을 개선(改善), 가장 좋음이나 가장 적합함을 최선(最善), 자기 혼자만이 선으로 생각되는 바를 행하는 일을 독선(獨善), 본심에서가 아니라 겉으로만 하는 착한 일 또는 그것을 함을 위선(僞善), 착한 일을 여러 번 함을 적선(積善), 최선의 다음 정도를 차선(次善), 더할 수 없이 착함이나 지극히 착함을 지선(至善), 선의를 베풂을 자선(慈善), 서로 친하고 사이가 좋음을 친선(親善), 착하지 아니함을 불선(不善), 친구 사이에 옳은 일을 하도록 서로 권함을 책선(責善), 나쁜 짓을 고쳐 착하게 됨을 천선(遷善),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라는 뜻으로 불교에 귀의한 남녀 또는 신심이 깊은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선남선녀(善男善女), 잘한 뒤에 처리한다는 뜻으로 후환이 없도록 그 사물의 다루는 방법을 정한다는 말로서 뒤처리를 잘하는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후처치(善後處置),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나의 스승이라는 뜻으로 세상일은 무엇이나 내 몸가짐에 대한 깨우침이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선악개오사(善惡皆吾師), 남을 공경하여 오래 잘 사귐을 이르는 말을 선여인교(善與人交), 부처에게 아무리 공양을 잘 하여도 아무 공덕이 없다는 뜻으로 남을 위하여 힘써 일을 하였으나 그것에 대한 소득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선공무덕(善供無德),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잘함을 일컫는 말을 선시선종(善始善終), 착한 원인에 착한 결과라는 뜻으로 선업을 닦으면 그로 말미암아 반드시 좋은 업과를 받음을 이르는 말을 선인선과(善因善果), 사람의 타고난 성품에 따라서 여러 가지 선하고 공교롭게 쓰는 수단이나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교방편(善巧方便), 이웃 나라와의 친선을 꾀하여 취하는 외교 정책을 일컫는 말을 선린외교(善隣外交), 뒷 갈망을 잘 하여야 하는 계획 또는 뒤처리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후지책(善後之策), 선과 악이 서로 반씩 섞임을 이르는 말을 선악상반(善惡相半), 백성의 사정을 잘 살펴서 정치를 잘 함을 일컫는 말을 선치민정(善治民情), 이웃 나라 또는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며 잘 사귄다는 뜻으로 외교 상 이웃 나라와 우호 관계를 맺는 일을 이르는 말을 선린우호(善隣友好) 등에 쓰인다.
▶️ 雙(두 쌍, 쌍 쌍)은 ❶회의문자로 双(쌍)의 본자(本字), 双(쌍)은 간자(簡字), 﨎(쌍)은 동자(同字)이다. 새 추(隹; 새)部에 새 추(隹; 새)部를 더한 새 두 마리와 又(우; 손)의 합자(合字)이다. 한 쌍의 새를 손에 잡고 있음의 뜻이 전(轉)하여 둘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雙자는 '한 쌍'이나 '짝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雙자는 又(또 우)자와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소전에 나온 雙자를 보면 새 두 마리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雙자는 이렇게 한 쌍의 새를 붙잡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한 쌍'이라는 뜻을 표현했다. '한 쌍'은 짝을 이루고 있는 '둘'을 의미한다. 그래서 雙자는 '한 쌍'이라는 뜻 외에도 '둘'이나 '짝수'나 '짝이 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雙자는 획이 복잡하여 속자(俗子)로는 双(쌍 쌍)자가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雙(쌍)은 ①두, 둘 ②한 쌍(雙) ③짝수 ④밭의 면적(面積) ⑤돛(배 바닥에 세운 기둥에 매어 펴 올리고 내리고 할 수 있도록 만든 넓은 천) ⑥성(姓)의 하나 ⑦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⑧비견하다 ⑨서로 짝짓다 ⑩짝이 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兩(두 량/양, 냥 냥/양)이고, 반의어로는 隻(외짝 척)이다. 용례로는 양쪽을 쌍방(雙方), 우열이 없이 여럿 가운데에서 둘이 다 뛰어나게 훌륭한 존재를 쌍벽(雙璧), 양손이나 두손을 쌍수(雙手), 같은 묏자리에 있어 합장하지 아니하고 나란히 쓴 남편과 아내의 두 무덤을 쌍분(雙墳), 두 다리를 쌍각(雙脚), 양쪽 어깨나 두 어깨를 쌍견(雙肩), 한 개의 알에서 두 마리로 나온 병아리를 쌍계(雙鷄), 서로 짝이 되거나 맞서는 관계를 쌍대(雙對), 나란히 붙어 있는 두 개의 머리를 쌍두(雙頭), 쌍방의 이익을 쌍리(雙利), 한 태에서 둘이 나온 아이 쌍둥이를 쌍생아(雙生兒), 수고로운 노동이나 방사 따위로 말미암아 생긴 피로를 해소하는 탕약을 쌍화탕(雙和湯), 쌍쌍이 오고 감을 이르는 말을 쌍거쌍래(雙去雙來), 두 나라가 서로 대등한 의무를 지는 협정을 이르는 말을 쌍무협정(雙務協定), 함께 잠자고 함께 날아간다는 뜻으로 부부를 이르는 말을 쌍숙쌍비(雙宿雙飛), 짝을 지어 다니며 직업적으로 중매를 하는 사람 또는 그런 중매를 일컫는 말을(雙童仲媒),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은 둘도 없다는 뜻으로 매우 뛰어난 인재를 이르는 말을 국사무쌍(國士無雙), 세상이 변하여 가는 것이 더할 수 없이 많고 심함을 이르는 말을 변화무쌍(變化無雙), 복은 거듭 오지 않으며 한꺼번에 둘씩 오지도 않음을 이르는 말을 복무쌍지(福無雙至), 양쪽에 다 이유가 있어서 시비를 가리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양시쌍비(兩是雙非),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등에 쓰인다.
▶️ 美(아름다울 미)는 ❶회의문자로 羙(미)는 동자(同字)이다. 크고(大) 살찐 양(羊)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보기 좋다는 데서 아름답다를 뜻한다. 羊(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짐승이다. 신에게 바치는 살찐 양에서 맛있다, 아름답다, 훌륭함하다는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美자는 '아름답다'나 '맛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美자는 大(큰 대)자와 羊(양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美자를 보면 머리에 장식을 한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양은 상서로움을 상징하기에 美자는 양의 머리를 장식으로 한 사람을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고대에는 제를 지내거나 의식을 치르기 위해 제사장이 머리에 특별한 장식을 했었다. 그래서 美자는 머리에 양의 뿔이나 깃털 장식을 한 사람을 그려 '아름답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한다. 그래서 美(미)는 ①눈으로 보았을 때의 아름다움 ②감성적 대상에 대하여 느껴지는 것으로서 개인적 이해 관계가 없는 곳에 이루어져 심적 쾌감을 일으키는 요소 ③성적이나 등급 따위를 평정하는 기준의 한 가지 ④어떤 명사 앞 뒤에 붙이어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말 ⑤미국 등의 뜻으로 아름답다, 맛나다, 맛이 좋다, 맛있다, 경사스럽다, 즐기다, 좋다, 기리다, 좋은 일, 미국의 약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름다울 가(佳), 아름다울 가(嘉), 착하고 아름다울 미(媺),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추할 추(醜)이다. 용례로는 공간 및 시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을 미술(美術), 아름답게 생긴 여자를 미인(美人), 아름다운 덕성을 미덕(美德), 아름다운 얼굴 모습을 미모(美貌), 아름다움과 추함을 미추(美醜), 아름답게 꾸밈을 미화(美化), 성격 상으로 아름다운 점을 미점(美點), 아름답게 생긴 남자를 미남(美男), 아름다운 풍경을 미경(美景), 아름다워서 볼 만한 경치를 미관(美觀), 아름답고 고움을 미려(美麗), 아름다운 풍속을 미풍(美風), 미인은 흔히 불행하거나 병약하여 요절하는 일이 많다는 말을 미인박명(美人薄命), 아름답고 좋은 풍속을 일컫는 말을 미풍양속(美風良俗), 아름다운 말과 글귀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문장 또는 아름다운 말로 꾸민 듣기 좋은 글귀를 일컫는 말을 미사여구(美辭麗句), 좋은 술과 좋은 과일을 일컫는 말을 미주가과(美酒佳果), 용모의 아름다움이 관에 달린 옥과 같다는 뜻으로 겉만 번지르르하고 알맹이가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미여관옥(美如冠玉), 이 세상에서는 견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자를 일컫는 말을 절세대미(絶世代美), 한 성을 기울어뜨릴 만한 미색을 일컫는 말을 경성지미(傾城之美), 어느 모로 보나 아름다운 미인 또는 누구에게나 두루 곱게 보이는 방법으로 처세하는 사람 또는 여러 방면의 일에 능통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팔방미인(八方美人), 거울 속의 미인이라는 뜻으로 실속이 없는 일 또는 실속보다는 겉치레 뿐인 사람을 일컫는 말을 경중미인(鏡中美人), 달콤하고 아름다운 말을 이르는 말을 감언미어(甘言美語), 얼굴의 옆 모습을 그린 미인의 그림을 일컫는 말을 반면미인(半面美人), 착함과 아름다움을 다한다는 뜻으로 완전무결함을 이르는 말을 진선진미(盡善盡美), 너무 지나치게 칭찬하는 말을 일미지언(溢美之言), 따뜻한 의복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뜻으로 풍족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온의미반(溫衣美飯), 인품이나 또는 시문이 맑고도 아름다움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정금미옥(精金美玉), 무엇이든지 처음에 성실하고 신중히 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독초성미(篤初誠美), 술을 달리 이르는 말을 천지미록(天之美祿), 단발한 젊은 미인 또는 이전에 흔히 신여성의 뜻으로 쓰이던 말을 단발미인(斷髮美人), 자기에게 누가 미칠 아름답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미지설(不美之說), 좋은 옥과 아름다운 금이라는 뜻으로 아주 좋은 문장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양옥미금(良玉美金), 끝을 잘 맺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결과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유종지미(有終之美), 다른 사람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점을 도와주어 더욱 빛나게 해 줌을 일컫는 말을 성인지미(成人之美), 좋은 금과 아름다운 옥이라는 뜻으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글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양금미옥(良金美玉), 좋은 시절과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으로 봄 경치를 이르는 말을 良辰美景(양신미경), 천지의 아름다움을 일컫는 말을 천지지미(天地之美), 끝까지 일을 잘 처리하여 일의 결과가 훌륭함을 이르는 말을 유종완미(有終完美), 좋은 법규를 일컫는 말을 양법미규(良法美規), 인정이 두텁고 아름다운 풍속을 일컫는 말을 순풍미속(淳風美俗)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