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엿시씌
초등학교 2학년때 오전반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집 근처 다와서는 누군가 저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르기에
시선을 돌리니
아버지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어
그 당시 우리집은 반지하에 살았고,
아버지는 집 근처 아파트 공사장에서 노가다를 했었지
배고프지? 라고 하시며, 바지 주머니 속에서 꾸깃 꾸깃..
하고 땀에 절은 식권 2장을 꺼내셔서..
바지에 문질문질해서..
꼬깃꼬깃한거 펴 주시고... 내게 쥐여 주며,
집에가서 동생 대리고 와서
저기 ~~~식당(함바집) 가서 빵이라 바꿔먹어.. 라고 ...
나는 우와!! 네!! 하고
미친듯이 뛰어가서 동생 손을 잡고...
아버지가 말한 식당에 들어갔었지..
점심 시간이여서 그런가??? 사람들이 엄청 많드라구...
노가다 하시는 아저씨들을 뚫고 동생 꼭 부여 잡고 보름달 빵 2개를 바꿔서
가는데..
긴~~ 식탁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하는 아저씨들 사이로..
아버지가.......
국 그릇 같은 거에.. 맨밥만 드시더라고....
다른 아저씨들은 이것 저것 반찬 있는걸로 드시는데..
그걸 보니까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너무 죄송 한 마음이 들어서...
아버지 옆으로 갔어.
아버지는 많이 당황 스런 표정을 지으셨고...
아버지가 드시던 그릇을 보니 더 설움이 올라왔지
엉엉~ 울면서.. 아버지 미워!! 라고 하면서 들고 있던 빵
아버지 가슴 팍에 던지고
동생 손 잡고 막 뛰어서 집으로 갔던 기억이 나
뛰어가는 그순간에도 철부지 동생은 오빠 왜 그래? 라고 하면서,
코에 잔득 크림 묻히고 보름달 빵을 먹고...
벌써 30년도 더된일이네 그러다
얼마전 아버지 발인 하고.. 한달?? 정도 있다가 마트에 갔는데 ..
그 보름달 빵이 보여서, 슬며시 카트에 담으려는데
와이프가
노인네 처럼 뭘 이런 거 사~~ 라고 했지만 그냥 조용히 웃으면서
카트에 담고...
집에 와서... 와이프 잘 때... 화장실에 가서..
보름달 빵 먹지는 못하고 손에 움켜쥐고.. 정말 대성통곡하며 펑펑 울었어.
아주 많이..........
지금도... 마트에 갈때마다 여러개 셋트로 파는 보름달 빵을 보면
힘들고 어려웠었던 그때 생각이 나..
첫댓글 왜 눈물나냐
룸곡
아버지ㅠㅠㅠㅜ 부모님한테 잘해야지
미취겐네… 눈물줄줄….
아넘슬프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