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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하늘이제일좋아요
10.
당황스런 나연의 말에 경악을 하는 은강. 그리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는 자헌.
도대체 이 여자가 무슨 말을 내뱉는 것인가. 분명 아까는 아무일도 없었다고 했던 그녀였는데.. 난데없이....
속을 알수없는 나연의 말에 은강은 애써 표정을 감추려하지만 놀란 표정을 역력히 드러나고야만다.
"응? 무슨일, 무슨일???"
"아무것도 아니다."
"어? 그치만... 그치만! 나연이가 방금...."
"아무일도 아니라고."
"흐음~ 이거이거 수상해! 엄청 수상한 상황이야, 지금! 나연아, 나연아~ 방금 한 말이 무슨 뜻이? 무슨 일??"
단호하게 말을 하는 은강을 포기하고 나연의 옆으로 가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사하며 묻는 자헌.
나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은강을 쳐다본다. 아무도 말을 해주지 않자 답답해진 자헌이 가슴을 두드린다.
"아우, 답답해! 왜 나한테 비밀을 만드는 거야~ 막막, 나 슬퍼질라구 해!!"
"...............아무일도 아니라고."
"아무일도 아닌데 왜 말 안해줘? 뭔가 말해주기 그러해서 그러는 건 아니구?? 응?응??"
"와, 은강이... 너무하네. 이게 아무일도 아니야?"
"................"
"나 책임져야지, 은강아."
원망스럽다는 듯 은강을 쳐다보던 나연이 씨익- 웃어보이며 말을 한다. 그러자 경악스런 표정을 지으며 입이 떡- 벌어지는 자헌.
그리고 도대체 무슨 뜻으로 말을 하는 것이냐는 듯한 표정의 은강. 나연이 은강을 향해 찡긋- 윙크를 날린다.
마치... 그녀는 마치 지원이를 대하듯이 은강을 대한다. 분명 공영과 우선이 가장 보고싶어했던 장면 1위에 속한다.
"무슨.... 생각으로 말을 하는 거냐."
"응? 무슨 생각?"
"뭐야, 뭐야~!! 왜 둘이서만 얘기해!!"
"나.... 책.임.지.라.고."
"채,채,채,책임?? 책임이라니!!! 지금 나연이가 하는 말이 뭐야, 뭐야!! 너희, 무슨 짓 했어!!!"
"아깐 아무일도 없었다며."
"응. 근데... 나 생각났어."
자꾸만 폭탄선언을 해대는 나연으로 인해 난감한 은강이 말도안된다는 듯이 헛웃음을 짓고만다.
자헌은 두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혼자 추측해나가더니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이 손바닥을 짝- 마주친다.
그리고는 실망했다는 듯이 은강을 향해 말을 하는 자헌.
"자기~ 나 몰래 바람핀거야, 응? 그런거야??"
"뭐래냐."
"어떻게.. 어떻게 나를 두고... 따,딴여자랑!!!!"
"뭐."
"이럴 순 없는 거잖아! 자기~ 날 버리는 고야? 웅??"
"미안해, 자헌아. 은강이도 남자잖아. 어쩌겠어, 내가 너무 잘난 탓이지."
나연이 재밌다는 듯이 말을 하며 울먹이는 자헌을 토닥여준다. 그러자 은강이 웃기다는 듯 말을 한다.
"내가 운자헌이랑 진짜 연인이라도 돼냐? 이거 무슨.. 내가 바람난 남편같잖아."
"뭐야, 자기!! 그럼... 그럼.. 처음부터 나,날.. 가지고 논거였어? 응??"
"아, 시끄럽고. 임나연. 도대체 뭐가 생각났다는 건데."
"............부끄럽게 내 입으로 말을 해야겠어?"
은강의 질문에 몸을 베베꼬며 말을 하는 나연. 자헌은 그런 나연을 보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 지 해맑게 웃는다.
"어, 그럼 둘이 사고쳤으니까.... 결혼해야겠네!!!"
"겨,결혼?"
"뭐??"
"그럼그럼!!! 당연한거지, 당연해!!"
"음.... 그렇게 되는 건가?"
"그럼그럼!!!!"
드디어 원하던 말이 나왔는 지 나연이 눈빛을 반짝이며 은강을 쳐다본다.
순간 어이가 없어진 은강이 나연을 쳐다보다가 머리를 긁적이더니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말을 한다.
"결혼은 무슨 결혼이냐. 요새는 하루 잔거가지고 결혼도 하냐?"
"................."
"어머머~ 우리 은강이 말하는 것 좀 봐!!! 어떻게 우리 나연이를....더,더,더,더,더,덮쳐놓고선!!!!"
"내가 덮쳤다는 증거도 없고."
"........................"
"어,어머머머~ 그런 말을 하다니! 그럼.. 그럼 우리 이렇게 여리고 착한 나연이가... 먼저 더,덮쳤다는 거야???"
"아니라는 증거도 없어."
"..............나쁘다...."
은강이 태연하게 말을 하며 쇼파에 앉자 자헌이 옆에 따라 앉아 주저리주저리 말을 한다. 그러나 여전히 태연스러운 은강.
그런 은강을 나연이 아무말없이 내려다보더니 실망했다는 듯한 말투로 말을 내뱉는다.
"뭐가 나쁜데?"
"......여자의 순결을.....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거 아냐."
"그렇지, 그렇지!!! 함부로 말해서는 안돼, 은강아!"
"단 하루라해도..... 너가 내 순결을 빼앗았으니까... 책임져야해."
"그래서... 결혼하자고?"
"아니."
"그럼..."
거의 다 나왔다. 나연이 원하고자 하는 것이. 그리고 은강이 말하기 망설이고 있는 것이.
자헌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두사람을 쳐다보고 은강은 잠시 말을 멈추고 망설이는 듯 머리를 헝클인다.
왠지 이 말을 꺼내기만 하면 나연이 바로 고개를 끄덕일 것만 같은 왠지 모를 느낌에.
나연은 기대어린 시선으로 은강을 쳐다보고 참다못한 자헌이 은강에게 말하라는 듯 팔을 잡고 흔들어댄다.
길게 한숨을 내쉰 은강이 설마- 하는 생각에 일단 말을 내뱉고 본다.
"사귀자고?"
"응? 뭐라고?"
"사귀자는 거냐고."
"뭐야~ 언제 나연이가 그런 말을 했다구 그래!"
"그럼 그게 아니라는 거냐?"
"..............좋아."
자헌의 태클질에 은강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을 하자 나연이 봐준다는 듯 대답한다.
그러자 은강이 무슨 말이냐는 듯 자헌에게서 나연에게로 시선을 돌려 쳐다본다.
"너가 그렇게 원한다면.. 사귀어주지."
"뭐?"
"그 대신 너가 지켜야할게 몇가지 있어."
흥미로운 일을 발견한 듯 싱긋- 웃으며 나연이 말을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부지런히 반응보이는 건 나연도 자신이 이해가 안간다.
하지만 이상하게 은강을 보면 괴롭히고 싶고 놀리고 싶기도 하고... 이렇게 함께 있고 싶다.
마치 지원과 함께 있으면 편하고 기분이 좋아서 왠지모르게 자꾸만 건들고만 싶은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무슨 소리냐고."
"너가 사귀자고 했잖아. 그러니까 앞으로 지켜야할 것. 첫번째, 절대로 바람피지 않기."
"바람?"
"넌 날 책임져야하잖아. 그런 너가 바람을 핀다면... 아마 넌 나에게 네 목숨을 넘겨야할꺼야."
"하. 죽어라, 이 말이네."
"두번째, 아무에게도 말 하지 않아도 어디갈 때마다 꼭 나에게 말하기."
"뭔 말이냐."
"너가 어디있는 지 정도는 알아야지. 그래야 내가 걱정 안할거 아냐."
나연은 힘이 드는 지 멍하니 바라보는 자헌을 지나쳐 부엌으로 가 물 한컵을 마신다.
그리고는 쇼파에 앉은 은강을 밀쳐내고 쇼파에 드러누워 눈을 감은 체 이어 말을 한다.
"세번째, 내가 부르면 바로 달려오기."
"또 있냐?"
"네번째, 그 어떤 두렵고 무서운 일이 닥쳐와도 날 버리지 않기."
"뭐가 이렇게 많아."
"일단은 여기까지."
"뭐? 일단은?"
"앞으로 생각날때마다 말해줄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한 나연이 피곤하다는 듯 입을 다물어버린다. 은강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몰라 당황해한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여기까지 분위기를 잡은 자헌과 나연이 아니었던가.
더군다나 눈빛까지 반짝이던 나연이었기에 이런 일은 일어날 거라 예상은 했다.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어떻게 말이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러한 조건들을 다다다- 말을 하는 건지.
은강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나연을 대단하다는 눈으로 내려다보며 말을 한다.
"참... 가지가지한다."
"..................."
"그렇게 나랑 사귀고 싶었냐."
"..........너가 사귀자고 했잖아."
"하. 그래, 그래. 내가 사귀자고 했지. 하아..."
이제서야 그녀가 무엇을 원했는지 알게된 은강은 허탈하다는 듯 머리를 쓸어올린다.
고단수다, 이 여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함에 있어서는 정말 고단수인 임나연이다.
그때까지 멍하니 있던 자헌이 문득 눈을 연신 깜박이더니 은강에게로 달라붙어 뒷북을 치기 시작한다.
"뭐야, 뭐야?? 은강이가 나연이한테 고백한거야?? 응응???"
"떨어져라, 덥다."
"말해봐~ 방금 그런거지, 응?"
"후. 그래."
"꺄아~ 나연아, 나연아!!! 축하해~~"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니며 소리지르는 자헌. 나연은 이와중에도 잠에 빠져들고 있다.
은강은 때마침 배달이 오자 한숨을 내쉬더니 계산을 한다. 음식 냄새는 어찌나 잘 맡는 지 자고 있던 나연이 스르르- 일어난다.
배달음식에는 신문지가 제맛이라며 신문지를 거실 바닥에 까는 자헌.
모두 신문지를 깔고 앉아 맛있게 먹기 시작하는데 나연이 빛의 속도로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굶었냐."
"몰라, 배고파."
"어?? 어허헛? 서, 설마...."
"뭐."
"나연이.... 이,이,이,이,이,임신???"
"닥쳐."
[ 퍽- ]
가능성 희비한 말을 한 자헌에게 응징을 가하는 은강. 그럴리가 있겠는가. 자신의 기억에는 아무일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저 나연의 꿍꿍이에 속아넘어간 것 밖에 없다. 저런 계획적인 여자같으니라고.
이상하게 은강은 나연의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는 꼴이 되어버리고 만다. 너무도 고단수인 나연이기에.
"아, 배불러."
어느덧 자신의 그릇을 깨끗이 비운 나연이 휴지로 입가를 닦아내고는 다시 쇼파에 드러눕는다.
정말 신기한 건 자신이 먹을 양만 먹고 깨끗이 물러난다는 것이다. 은강은 나연을 보더니 방금 생각난 질문을 한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냐."
"응?"
"너가 지금 이러는 거 다른 생각이 따로 있는 거잖아. 도대체 그게 뭐야, 말해봐."
어딘가 모르게 은강의 말에 움찔-한 나연이 눈을 뜨고는 고개를 돌려 은강을 쳐다본다.
자헌은 음식을 먹다말고 어리둥절한 눈으로 두사람을 번갈아보더니 이내 흥미진진한지 그릇을 내려놓는다.
아, 역시나 예리한 은강이다. 아무리 숨기려해도 드러나기는 하나보다.
나연이 은강에게 숨겼던 사실이 하나 있다. 그걸 눈치챈 은강이 대단할 따름.
그러나.... 이걸 어찌 말한단 말인가. 말을 했다가는 큰일나는 '내기' 인 것을.
세상에서하늘이제일좋아요
업쪽은 [ ♥ ]
첫댓글 ♥ 나연이 완전 4차원인데~귀여워 ㅋㅋㅋ
꺄아아아아_<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많이 늦었죠ㅠㅠㅠ 여행좀 다녀오느라고... 하필이면 인터넷도 안되가지고ㅠ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머야머야!!! 상황이 어쩌다 이렇게 돌아가게 된거야? 나연이가 은강이랑 사귀고 싶어서 일부로 분위기 잡은 거야? 꺄~!!! 대박이다 , 진짜! 흥미진진해지고 있는데? ㅋㅋㅋㅋ 집에 친척들와서 컴퓨터도못했어.ㅠㅠㅠㅠ 나 완전 불쌍하지... 어떻게 일주일넘게 있다가냐... 손이 근질거렸다니깐!! 오랜만에 봐서인지 더욱 재밌어진것 같아.ㅋㅋㅋㅋ 언능 담편 올려줘~ 빨리 보고 싶어! 잘읽었어~ 뿅♥
음... 그럴..까?(응?) 내기라잖아ㅋㅋㅋ 일부로 분위기 잡은 거 맞아! 괜찮아~ 나도 휴가때문에 늦었는걸.. 헤헷, 재밌다면 다행이네. 오랜만에 쓰는 거라서 쓰기가 쪼꼼 두렵지만.. 오늘 올려야겠어. 아아아아!!! 빨리 절정에 다다르고 싶은데... 전개가 너무 느리다, 그치?? ㅠㅠㅠㅠ 이제 10편이라니.. 분발해야겠어!!! 고마워! 뿅♥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오옹- 내기였어, 내기. 하핫... 둘이 아직은 이렇다할 감정은 없으니깐.. 나연이랑 자헌이? 응응!! 은강이 놀리는 콤비ㅋㅋㅋ 진짜? 꿈속에 나왔던 이름이야?? 어머머머~ 왠일이래. 호연이랑 하진이는...꺄아아~~ 보면서도 흐뭇! 한 커플이구... 이번에는... 은강이랑 나연이? 음... 그래, 이 두사람은 음... 코믹쪽으로 좀 가있긴하지. 하핫.. 꺄~ 고마워!! 나두 싸룽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