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은 매우 복잡한 마음의 소유자일까? 여러분은 안정환의 결혼 생활을 상상할 수 있는가?
"우리 영화 보러 갈까요?" 안정환의 부인이 묻는다.
이에 대한 안정환의 대답을 떠올릴 수 있다.
"음…어디보자. 난 캐리비안의 해적이 재미있을 것 같아. 근데 사람들은 엑스맨이 재밌다고 하더라고. 수퍼맨이 어떨지도 궁금하네. 그리고 언더월드 2는 항상 보고 싶던 영화였어."
안정환에게 가혹한 태도를 취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왜 안정환을 둘러싼 모든 것들은 간결하게 진행되는 것이 없을까? 왜 그는 그저 자신이 뛰고 싶고 또 자신을 원하는 팀으로 갈 수 없는 것일까? 그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
설기현을 보자. 몇 주 전부터 레딩이 설기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고 그는 결국 레딩에 입단했다. 왜 안정환은 이와 비슷하게 할 수 없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안정환의 에이전트 때문일 것이다. 작년 여름, 안정환의 유럽 이적에 대한 지속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안정환의 에이전트는 안정환이 스페인, 잉글랜드 혹은 독일로 갈 수 있다고 말했고 우리는 이러한 이야기를 거의 매일 들었다.
올 여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 하츠 이적은 어려울 것처럼 보이고 안정환의 에이전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2개 팀과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2개 팀이 안정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에이전트는 아마도 하츠가 빠른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이야기를 흘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적 협상을 공개적으로 언론에 알려가며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만약 안정환을 원하는 팀이 있다면 구단과 직접 이야기하고 결정하면 된다. 안정환에게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는 팀의 이름을 계속해서 거론하는 것은 의미 없는 행동이다. 에이전트는 은밀히 자신의 일을 진행해야만 한다.
나는 하츠가 안정환에게 어울리는 목적지가 아니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내가 했던 저 말이 더욱 사실처럼 여겨진다. 하츠는 안정적인 팀이 아니고 구단 운영에도 문제가 많다. 만약 하츠의 감독이 안정환을 원한다면 (감독 자신은 그렇게 말했다) 왜 충분한 자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환을 영입하지 않는 것일까? 작년의 경우를 보면, 구단의 회장이 감독의 의견에 영향을 주며 일의 진행을 방해했던 경우가 있었다. 지금의 상황 역시 회장이 안정환을 원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이유야 어쨌건 간에, 안정환은 하츠에 대해서는 잊어버려야 한다. 하츠가 안정환의 영입에 대해 확신하고 있지 않다면 안정환은 자신을 원하고 있는 다른 클럽을 찾아야만 한다. 안정환의 나이는 서른이고 그에게는 지난 시즌 메츠와 뒤스부르크에서 보여준 부진을 되풀이할 여유가 없다.
토튼햄과 볼튼의 안정환 영입설이 있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는 토튼햄이 안정환을 원할 것 같지는 않다. 안정환이 토튼햄으로 간다면 그의 출전 시간에 제한이 있을 것이고 경기에 출전하게 될 때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긍정적인 측면은 토튼햄은 빅 클럽이며 항상 발전하는 팀이라는 점이다.
안정환이 조금만 어렸더라면 토튼햄으로 가는 것이 무척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고, 젊기에 점차 실력을 키워 주전으로 뛸 기회도 잡을 수가 있을 것이다. 또 토튼햄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한다고 해도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정환의 나이는 31살 하고도 6개월이 될 것이며 만약 1~2 시즌을 토튼햄의 벤치에서 보낸다면 그 후에는 좋은 조건의 이적을 보장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볼튼에서는 주전으로서 뛸 기회를 좀 더 얻게 될 것이다. 볼튼의 감독 샘 알러다이스는 비 유럽 출신의 외국인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경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볼튼은 다양한 국적의 선수가 활동하는 매우 국제적인 팀이다.
알러다이스는 안정환에게는 좋은 감독이 될지도 모르나 볼튼의 플레이 스타일과 안정환이 얼마만큼 어울릴지는 모르겠다. 매우 공격적인 볼튼의 플레이는 직접적이고 체력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볼튼은 상대 팀이 공을 갖지 못하도록 하고 상대방이 플레이 하는 것을 저지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팀이다.
볼튼에서는 케빈 데이비스와 같이 힘있고 많이 뛰는 스트라이커가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케빈 데이비스는 그다지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는 아니다. 예전에 그를 나이트 클럽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매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술을 엄청나게 마셔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모든 여자들에게 자기가 얼마나 부자인지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안정환은 항상 수비수를 쫓아다니는 선수가 아니다. 대신 그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공을 소유하고 있어야 하는 선수이다.
토튼햄과 볼튼, 이 두 팀 모두 안정환을 위한 완벽한 팀은 아니지만 이적이 이루어진다면 흥미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안정환이 프리미어 리그로 진출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 그의 에이전트가 말보다는 실제적인 행동을 취해주기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
첫댓글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축구와 안정환에 대해 잘 알고 있는거 같은 듀어든 기자^^;빨리 안정환선수의 이적기사가 보고싶네요~
ㅠㅠ 안정환 왜이렇게 힘든가 ㅠㅠ
와 한국인보다 더 잘 안다;;;; ㅎㄷㄷㄷ
휴...안느 어서어서 갑시다.ㅠ
에이전트도 그렇고 안정환도 그렇고 왠지모르게 괜히 네임벨류로만 보고 갈려고 하는것같은 느낌이네요 그냥 중하위팀이라도 주전경쟁이 너무 치열하지않으면서도 그래도 자신과 맞다고 생각되는 팀을 빨리 골랏으면 좋겟어요 이쪽도 답답하네.......제가보기에는 안정환에게 관심을 갖는팀은 최상위의 팀은 아닌것같구요 중하위권정도수준같은데...거기서라도 가서 햇으면좋겠어요
네임밸류만 보고 갈것같으면 벌써 토튼햄갔죠 참내 -_-;;
토튼햄에서는 데려올 의지가 강하지않다고 하자나요 워낙에 경쟁자들이 많다보니까요 잠깐의 관심이겟죠
네임벨류만 보고 갈라고 하는건 좀; 하츠를 원했었는데 구단주가 움직임이 더뎌서 말리기 시작한듯;토튼햄은 주전으로 뛰기 어렵다는걸 안정환측도 알고 있어서 하츠와의 계약에 힘썼던 거죠
네임밸류 ;; 네임벨류 자체가 실력에서 나오는 건데 --;; 네임밸류만 있고 실력은 무시하는것처럼 들리네?
에이전트도 답답하네요 에이전트가 답답하면 안정환 본인이 직접나서서 의견을 빨리 내놓든가요 유럽선수들은 에이전트보다 오히려 자신의 의견으로 팀을 골라가는데....아무리 에이전트가 만류를 한다하더라도 본인이 소신잇고 결정을 지엇으면 확실하게 행동을 보여주는것도 좋은방법이에요 안정환선수보면 불쌍하기도 해요 에이전트에 따라서 이리치고 저리치고...당당하게 의견을 밝히고 갔으면 좋겠네요
듀어든 멋지네요 관심가져주니 감사 ... 정말 볼튼에 갔으면 좋겠는데
케빈 데이비스....저런 녀석일꺼 같았음...악동이라고 들은거 같은데..-_-
안정환 빅리그로 가시길. 스코틀랜드는 너무 수준낮은 곳입니다. 당당히 빅리그 가서 주전으로 뛰세요.
앗...안티분 아니셨나요?^^;;
뭔소리. 전 안정환 선수의 열혈팬임.
-_-;;;;;;;;;;;;;;;;;;;;;;;;;;;;;;;;;;;;;;
케빈데이비스 경기장에서나 경기장 밖에서나 똑같은 모습이군-_-;
짐 셀타비고랑 협상 중이라는 말이있던데. 그외 협상 구단은없고.
휴...안느..언능 좀..ㅠ
그럼 어느팀이 좋을까요? 듀어든씨~ 복채는 두둑하게드릴테니~
볼튼갑시다!ㅋㅋㅋㅋㅋ
전 토탈사커에서 듀어든기자님의 글을 항상 읽습니다. 옳은 소리들을 하시며 울나라의 발전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더군요. 다만 흠이 너무 블랙번을 좋아하셔서...(그래도 울나라에 k리그팀을 이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찌 ㅡㅜ.ㅜ_
제발 볼튼!!!!
케빈데이비즈 ㅋㅋㅋ
실력에비해 눈이 높아서 글치
몇년전에 2002년도에 존듀어든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낸적이 있는데 친절하게 답장도 보내주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사정상 그때 메일을 좀 늦게 확인하구 또 뒤늦게 확인한 메일도 당시 영어실력이 딸려서 답장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지금이야 토익공부하니 안그랬을텐데..아무튼 존듀어든 기자 개인적으로 참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분 안정환을 좋아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주는 분이죠..안정환 조재진 한국축구 케이리그까지 ...
맨유 수퍼서브로가셈 사하보다잘할수있을꺼같은데 ㅋㅋ
우리나라 기자들은 쓸수없는 기사에 바른 말씀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