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杜甫)-증화경(贈花卿)(화경에게)
錦城絲管日紛紛(금성사관일분분) 금관성의 음악 소리 나날이 성대하여
半入江風半入雲(반입강풍반입운) 반은 강바람으로 반은 구름으로 들어간다
此曲祗應天上有(차곡지응천상유) 이 곡은 오직 천상에만 있으니
人間能得幾回聞(인간능득기회문) 인간이 몇 번이나 들을 수 있을까
*두보[杜甫, 712~770,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 동정호(둥팅호)에서 사망] 시인은 중국의 성당시대(盛唐時代)의 시인인데,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시선(詩仙)이라 불린 이백과 쌍벽을 이루었습니다.
*주로 낭만적이고 호방한 시를 쓴 이백과 달리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두보는 인간의 심리를 자연과 절묘하게 조화시키면서 현실을 반영한 서사시와 서정시를 주로 썼는데, 안녹산의 난 등으로 피폐해진 백성의 삶과 산하를 노래하여 역사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시를 많이 쓰기도 하였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북정(北征)”,“추흥(秋興)” 등이 있습니다.
*두보는 비록 과거에는 급제하지 못하였지만 전란이 끝난 후 친구 엄무(嚴武)의 도움으로 사천성(쓰촨성) 성도(청두)에 완화초당을 짓고 농사지으며 전원생활을 하며 오랜만에 여유가 생기는 생활을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편저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 본 것인데, 장군 화경정(花敬定)이 자신의 실력만 믿고 사천성 동부를 침략하여 자신이 천자(天子)라는 명칭을 사용하자 이에 두보는 이시를 지어 보내 풍자하였다. 두보의 절구는 100수 가까이 되었으나, 성도의 기녀들은 한결같이 이 작품을 즐겨 노래했다고 하고, 이 시는 두보의 충성심을 잘 알 수 있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합니다.
*花卿(화경) : 서천(西川, 오늘날의 사천성)의 장군 화경정(花敬定).
錦城(금성) : 금관성, 오늘날의 성도(成都, 청두)
絲管(사관) : 현악기와 관악기
紛紛(분분) : 많고 성대한 상태
祗(지) : 오로지, 1.공경하다, 2.구하다 3.공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