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유엔은 9월 29일을 ‘음식물 손실 및 쓰레기 인식의 날(International Day of Awareness on Food Loss and Waste Reduction)’로 정했다. 세계에 영양실조 인구가 7억3천5백만 명으로 10명 중 1명 꼴이나 되는데, 한 쪽에서 해마다 13억 톤이 넘는 식량을 쓰레기로 버리고 있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다. 영양실조 상태인 한 명에게 제공될 수 있는 하루 4kg의 식량이 에너지와 비용과 환경부담을 일으키며 쓰레기로 처리되고 있는 셈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온실가스인 메테인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유엔은 생산, 운송, 보관, 도매 및 가공 단계에서 수확 후 손실되는 음식물의 비율이 13.2%, 소매나 식당, 가정 수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전체 음식물의 19%로 추산하고 있다. 음식물 생산에서 유통, 소비까지 모든 과정에서 음식물 손실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보통 가게에서 식품을 살 때 유통기한이나 소비기한이 넉넉히 남은 걸 사는데 반대로 당장 먹을 거라면 유통기한이 얼마남지 않은 것부터 사는 것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유통기한을 넘겨 소비되지 않은 물건은 반품되어 결국 폐기되기 때문이다.
UNEP가 집계한 세계 1인당 년간 평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79kg인데 우리나라는 이보다 높은 1인당 95kg을 배출한다. 이는 하루 260g으로 두부 한 모, 달걀 5알, 라면 2개 정도를 날마다 버리고 있는 것이다. 유엔이 올해 발간한 식량낭비지수보고서 제목은 ‘생각하자, 먹자, 저장하자’다. 사기 전에, 만들기 전에, 주문하기 전에 생각하자. 그리고 맛있게 남김없이 먹자. 그리고 남은 음식은 용기에 담아 갖고 오자. 물론 저장했다 버리지 말고 잊지 말고 먹자.
첫댓글 거창하진 않지만 식재료 살 때마다 신경쓰는 부분이긴 한데
참 쉽지 않습니다.
영양실조 인구가 10명 중 한명이라니! 앞으로 더 꼼꼼하게 체크해야겠습니다.
남김없이 먹는다는 게 쉽지 않아요.ㅠㅠ
요즘, 넘쳐나는 먹방 방송 보기가 역겹게 느껴지더라구요. 어딘가에서는 굶어죽고, 어딘가에서는 너무 많이 먹느라 애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