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9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27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짐을 잘 지고 가는 요령
우리는 어려서 지게를 지고 나무와 볏단, 쌀가마니, 배추, 무우 등을 져 날라 보았습니다. 지게를 처음 지고 다닐 때 기우뚱거리고 도대체 내 몸과 지게가 완전히 따로 놀아서 짐을 지고 갈 수 없습니다. 이는 지게와 내가 완전히 같이 붙어서 조금도 따로 놀지 않아야 지게질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지게를 지고 물을 길어 나를 때는 정말 곡예를 하는 것과 같아서 물이 쏟아지지 않게 나르는 것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물의 출렁거림과 발의 박자를 맞추어야 하는 절묘한 장단이 가장 중요한 것이어서 발에 맞추어서 물통이 적절하게 흔들려야 물이 쏟아지지 않습니다.
짐을 지고 갈 때에 잘 지고 갈 수 있는 요령이 있습니다.
☞ 짐을 질 수 있는 크기와 무게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보통 하느님께서는 본인이 지고 갈 수 있는 무게를 자신의 몸무게의 두 배까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짐을 팔로 잡고 들을 수 있는 것은 팔의 힘과 손으로 잡아 쥘 수 있는 악력과 허리의 유연성에 있기 때문에 어깨와 등에 의지하여 지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지고 살 수 있는 무게도 있으며, 모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무게와 크기를 모를 때 짐은 점점 지기 어려워지는데 세상에서 주어진 짐은 어찌 되었든 혼자 져 날라야 할 몫입니다. 그것은 내 욕심으로 전부 한꺼번에 지고 살 수 없고 무조건 가볍게 지려고 한다면 여러 번 왕복해야 짐을 져 나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짐은 아주 가볍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상상할 수 없는 무게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당신은 온유하시고 겸손하시니 가볍다고 재차 말씀하십니다.
☞ 짐과 내가 아주 잘 밀착되어 있어야 합니다.
짐과 내가 완전히 합치되어도 일체가 되어야 짐이 떨어져 나가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스승으로부터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게 되었는데 어느 날 “대나무를 잘 그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제자가 질문하자 스승이 말하기를 “네가 대나무가 되지 않으면 대나무를 그릴 수 없다.” 그래서 제자는 대나무 숲에서 3년 동안 대나무가 되어 흔들리며, 대나무의 아픔과 더불어 하늘을 향해서 뻗어나며, 뿌리를 뻗는 것을 대나무와 같이 느끼게 되었답니다. 대나무처럼 땅에 발을 묻으며 지낸 다음 그는 비로소 대나무를 그릴 수 있었답니다. 짐을 잘 지기 위해서는 나도 그 짐과 같이 되어야 합니다. 그 짐이 깨지기 쉬운 것이라면 나도 잘 깨지는 것이어야 그 짐을 깨트리지 않을 수 있답니다. 그 짐이 물과 같이 쏟아지기 쉬운 것이라면 나도 물처럼 되어 그 미묘한 흔들림에 같이 흔들려야 한답니다. 삶에서 그 모든 것을 짐으로 느끼지 않고, 나의 전부처럼 그 속에 녹아 들어 일체가 되어야 짐을 잘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도 그렇게 일체가 되셨기에 해골산을 오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멍에가 완전히 일체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분의 멍에는 신체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부 일체를 가지신 것입니다.
☞ 짐의 충격을 흡수해야 무거운 짐을 질 수 있습니다.
아주 귀중한 물건은 포장할 때나 운반할 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가 들어있습니다. 스티로폼도 그렇고, 볼록 포장 비닐도 있는 것처럼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는 자동차나 기차의 스프링과 같은 것이랍니다. 만약 그 충격 흡수 장치가 없다면 탈선할 것이고, 제 궤도를 따라 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또한 지게 끈을 아주 부드럽고 편안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거운 것을 잘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포장술이고, 물류의 방법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여유로움과 부드러움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하는 방법을 잘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당신에게 모두 짐을 맡기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어렵고 힘든 짐을 지기를 자처하시고 죽음의 길을 걸으셨으며 세상의 모든 고뇌와 불평과 죄와 괴로움과 고통을 전부 도맡아 지금도 지시겠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짐을 가볍게 하려면 무겁고 어려운 것을 분산해야 하는 과정을 밟아야 부담이 적고 짐도 가벼워집니다. 여럿이 나누어지고 가는 방법이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당신이 모두 지고 가시고 우리들은 아주 가볍게 하신다고 하십니다. 주님의 짐은 절대로 가볍고 편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아주 편하게 하기 위해서 당신이 전부 지시겠다는 것이 그분의 따뜻한 사랑입니다.
주님께서 짐을 지는 그 방법을 아주 독특하게 정리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짐으로 여기지 않고 모두를 수용할 때 모든 짐은 가벼워집니다. 내가 기쁜 마음으로 져야 할 짐이고, 십자가이고, 삶이고, 고통이고, 즐거움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욕심내지 않고 겸손하게 내 분수를 알고 어떤 어려움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3,1-6.9-12
그 무렵 1 모세는 미디안의 사제인 장인 이트로의 양 떼를 치고 있었다.
그는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갔다.
2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3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저 떨기가 왜 타 버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4 모세가 보러 오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5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6 그분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
9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에게 다다랐다.
나는 이집트인들이 그들을 억누르는 모습도 보았다.
10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라.”
11 그러자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12 하느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이것이 내가 너를 보냈다는 표징이 될 것이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면, 너희는 이 산 위에서 하느님을 예배할 것이다.”
축일7월 19일 성녀 루피나 (Rufina), 유스타(Justa)
신분 : 동정 순교자
활동 연도 : +287년경?
에스파냐의 세비야(Sevilla)에서 태어난 성녀 유스타(Justa)와 루피나는 자매지간으로 가난하지만 신심 깊은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자매의 집은 도자기와 그릇 등을 만들어 팔았는데, 우상숭배가 이뤄지는 이교도들의 축제에 사용할 그릇을 만들어달라는 요청과 판매를 과감히 거절하였다. 결국 이교도들에 의해 지방 관리에게 끌려간 자매는 배교를 강요당했으나 용감하게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고백했다. 그러자 고문관이 불에 달군 쇠로 살을 지지고 물과 음식을 주지 않는 등 잔인한 고문을 자행했다. 이로 인해 언니인 성녀 유스타는 감옥에서 먼저 숨을 거두었고, 성녀 루피나는 끝내 화형을 당해 순교하였다. 이들 자매는 세비야의 수호성인으로서 공경을 받고 있다.
오늘 축일을 맞은 루피나 (Rufina), 유스타(Justa) 자매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이배근 가브리엘 형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