韋應物(위응물)-滁州西澗(저주서간)(저주의 서쪽 간수)
獨憐幽草澗邊生(독린유초간변생) 개울가에 자란 풀 홀로 어여쁘고
上有黃鸝深樹鳴(상유황리심수명) 위에는 꾀꼬리가 나무 깊은 곳에서 울고 있네
春潮帶雨晚來急(춘조대우만래급) 봄 강물은 비로 인해 저녁에 더욱 빨라지고
野渡無人舟自橫(야도무인주자횡) 나루에는 사람 없고 배만 매어 있네
*위응물[韋應物, 737~?, 경조 장안(京兆 長安) 출생]은 당나라 중기의 시인이자 당나라의 대표적 자연시인으로 젊을 때는 의협을 사랑하여 무절제한 생활을 하였으나 뒷날 진사에 급제하여 오랫동안 관리생활을 하였고, 시풍은 고아하고 기품이 있으며 즐겨 자연을 노래하였으며, 도연명과 더불어 도위(陶韋)라 일컬어지며, 왕유, 맹호연, 유종원과 더불어 왕맹위유(王孟韋柳)라 일컬어지기도 하였고, 시인의 작품 ‘추야기구원외’는 벗을 그리워하는 시로 널리 애송되어 왔습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고요한 나루터의 정경을 노래한 작품으로 이 작품은 봄 들판의 경관을 빼어나게 묘사하여 위응물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특히 3 ~ 4구가 명구(名句)로 회자된다. 한편, 개울가 풀은 지은이 자신, 꾀꼬리는 아첨하여 요직을 차지하는 무리를 상징하며, 물살이 급해지는데도 사람을 태워 물을 건너야 할 배가 나루터에 그냥 걸쳐 있는 광경은 한직(閑職)에 임명되어 뜻을 펼치지 못하는 지은이의 불우한 처지를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
*滁州(저주) : 지금의 안후이성[安徽省] 추현[滁縣]
西澗(서간) : 서쪽에 있는 간수(澗水, 골짜기를 흐르는 시내)
黃鸝(황리) : 꾀꼬리
野渡(야도) :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작은 나루터
첫댓글 봄의 아름다움이 가득하지만
들판에 핀 풀과 높은 나무에서 노는 꾀꼬리의 비유가
삶의 회한을 노래 한 듯합니다.....
ㅎ, 회장님의 시 해석이 수준급인 듯 합니다,
멋진 댓글에 감사드리고,
이번 주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