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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경
춘천 남산초 교사 |
최근 우리 학교는 본교와 분교장 학생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어깨동무 작은 음악회’를 열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1학년 어린이의 봄꽃마중 독창으로 어깨동무 작은 음악회의 막이 올랐다.
오흥금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작사·작곡하신 봄꽃마중을 우리 남산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 어린이들의 여섯가지 빛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시간!
2학년답지 않은 의젓하고 씩씩한 은혁이의 목소리!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목이 쉰 듯한 3학년 이준이 종혁이의 목소리! 저마다 특색 있는 봄꽃 마중이었다.
봄꽃마중 노래가 끝나고 유치원 열매반 아이들의 첫 무대가 시작되었다. 노란 병아리들의 율동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귀여웠다. 2학년 어린이들이 부른 꿈꾸지 않으면이라는 노래는 가사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
조금 서툰 듯 아이들이 스스로 짠 율동도 인상적이었다.
각자의 개성과 다른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진 5학년 도레미송! 다재다능 끼로 뭉친 3학년들의 우리들의 마법학교! 남산초 든든한 기둥 6학년 언니 오빠들의 무대! 아름다운 캐논 리코더 연주를 선보인 4학년 어린이들! 서천 분교 작은 천사들의 깜찍한 율동과 아름다운 목소리!
유치원 아이들의 아기자기한 무대부터 고학년 언니 오빠들의 의젓한 무대까지 전교생들이 서로 마음을 소통할 수 있는 이름은 작은 음악회지만 마음속에는 큰 감동을 남겨 주었다.
음악회를 준비하며 또 첫 사회를 맡아보며 조금은 긴장되었지만 음악회를 마치고 나니 뿌듯한 마음이 밀려왔다.
마지막에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으면서 행복해 하는 우리 어린이들의 표정을 보니 내 마음에까지 행복 바이러스들이 전해져 너무 기뻤다.
그 다음날은 어깨동무 친구사랑 축구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선생님 축구 하는날 비오면 어떻게 해요?” 걱정과 기대로 기다려 왔던 시간이었는데 하늘에서 그 마음을 알았는지 다행히 선선한 날씨에 비가 오지 않았다. 뙤약볕이었다면 아이들이 덥고 힘들었을 텐데 선선한 날씨가 운동장 잔디밭을 누비는 아이들의 땀을 식혀 주었다.
공을 따라 쉴새없이 땀 흘리며 달리는 아이들과 저학년 꼬마 어린이들을 응원하는 5,6학년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남산어린이들이 어느새 하나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운동장을 땀 흘리며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생각해 본다.
사랑하는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학교에 찾아와 느티나무 그늘 밑에 내가 직접 만들었던 탁자와 벤치에 앉아서 차 한잔을 마시며 어릴적 불렀던 동요와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누볐던 추억을 떠올려며 미소 짓진 않을까?
학교 앞 담장에 심은 넝쿨장미처럼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한송이의 예쁜 꽃들이 자라고 있진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생각에 잠겨본다.
난 오늘도 학교와 학생들이 행복한 남산초등학교, 나의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랑과 행복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