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는 자, 탕부 하나님
- 권도근 목사
1. '씨 뿌리는 자'의 비유입니다. 씨가 뿌려진 땅들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옥토뿐 아니라 길가 돌밭 가시덤불에도 허비하듯 씨를 뿌리는 자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어 봅니다. 그렇게보니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오늘은 '하나님의 사랑'이 유난히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2. 팔레스타인 지역의 일반적인 밭의 풍경은 길가, 돌밭, 가시덤불, 좋은땅의 경계가 불분명했다고 합니다. 그냥 뒤섞여 있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라 합니다. (지금도 시골밭의 풍경은 여전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씨(말씀)를 받는 네 땅은 사실 우리 각 사람의 마음 안에 공존하는 것이지, 누구는 옥토. 누구는 길가. 누구는 돌밭. 그런식의 확정적인 구분을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길가, 돌밭, 가시덤불, 옥토. 네 땅 모두 다 제 마음 안에도 있습니다. (성실히 기경하여 옥토의 평수가 더 넓어지기를 소원합니다.)
3. 비유 속 씨 뿌리는 자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좋은 땅에만 정확하게 낭비없이 씨를 뿌릴 수 있는 분이시지만, 우리 하나님은 때로는 길가와 돌밭 그리고 때로는 가시덤불과 같은, 아니 사실은 모든 밭의 상태가 공존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마음 상태에도 기꺼이 씨를 뿌려주십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농사법은 우리처럼 씨를 이양(移秧)하는 방식이 아니라 '흩뿌리기' 방식이었다고 하니, 비유 속 씨를 뿌리는 이는 길가, 돌밭, 가시덤불, 옥토를 가리지 않고 뿌린 것이죠.) 이러한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통해 저는 하나님의 '허비하시는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팀 켈러 목사님은 그런 하나님을 탕부 하나님(The Prodigal GOD)이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 씨 뿌리는 자, 탕부 하나님의 허비하시는 그 사랑이 거친돌과 가시덤불로 가득한 제 마음밭을 기어이 옥토로 만들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게하실 하나님을 간절히 기대하고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