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간 수요일(마르4,1-20)
말씀의 열매
어떤 열매이든 얻으려면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정성껏 가꾸어야 합니다. 씨를 뿌리지 않으면 거둘 수가 없습니다. 혹 씨를 뿌리더라도 정성을 쏟지 않는다면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없습니다. 더더욱 햇볕을 주시고 비를 주시는 하느님의 안배가 없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협력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의 말씀을 주어도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 살지 않으면 구원의 열매는 맺어질 수 없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의 열매를 희망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수고와 땀을 흘려야 합니다. 씨앗이 아무리 좋은들 그 씨앗이 떨어진 토양이 좋지 않으면 좋은 열매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또한 토양이 좋다고 해도 씨앗이 좋지 않으면 역시 기대하는 열매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은 언제나 풍요롭고 능력이 있는 살아있는 좋은 씨앗입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의 토양도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상대로 만들고 숨을 불어넣어 주었으니 더없이 좋은 밭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도 선한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습니까? 언제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가 풍성히 맺어지길 희망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말씀을 피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씨앗이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부와 권력, 쾌락을 추구하는 세상의 방식에 매달리기 때문에 자비와 용서, 나눔을 추구하는 하느님의 방식이 전혀 스며들지 못함을 뜻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어도 세상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사로잡혀 그 말씀을 무시하고 배척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이 밥 먹여 주느냐?” 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입니다.
말씀의 씨앗이 돌밭에 떨어졌다는 것은 피상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처음에는 말씀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지만, 말씀 안에 꾸준히 머무르면서 그 말씀의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 시련이 오면 말씀에 의지하기보다 세상 다른 것에 의지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면, 믿는다고 하면서도 수능이나 혼사 등 여러 일이 다가올 때 성당을 찾지 않고 점을 보러 가는 사람들입니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경우는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밖의 여러 가지 욕심에 가득 차 있는 사람입니다. 온갖 종류의 가시덤불, 진학, 결혼, 명예, 더 좋은 것, 미래에 대한 여러 걱정 등 욕심의 가시덤불은 말씀을 따르는 생각을 뒤덮어 버립니다. 하느님의 말씀도 자기 욕심을 채우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때만 좋은 것으로 인정될 뿐입니다. 가시덤불은 걱정과 욕심, 상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상처를 지니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서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늘 최우선에 두고, 삶의 기반과 지침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믿음, 희망, 사랑의 열매를 맺음으로써 등경 위의 등불처럼 세상을 환히 비추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모든 삶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말씀을 더욱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깨닫게 되면 풍성한 열매를 맺어 자신과 다른 이에게 유익을 줍니다.
말씀의 열매를 맺는 삶이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 열매는 결코 하루아침에 얻어지지 않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씨앗의 법칙 7가지
1. 먼저 뿌리고 나중에 거둔다. 거두려면 먼저 씨를 뿌려야 한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
2. 뿌리기 전에 밭을 갈아야 한다. 씨가 뿌리를 내리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상대에게 필요한 것과 제공시기 및 방법을 파악하라.
3. 시간이 지나야 거둘 수 있다. 곧바로 거둘 수 없다. 제공 했다고 해서 즉각 그 결과를 기대하지 마라.
4. 뿌린 씨 전부 열매가 될 수는 없다. 10개를 뿌렸다고 10개 모두를 수확할 수는 없다. 모든 일에 성공만 있기를 기대하지 마라.
5. 뿌린 것보다 더 많이 거둔다. 모든 씨앗에서 수확을 못해도 결국 뿌린 것보다 많아 거둔다. 너무 이해타산에 급급하지 마라.
6.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면 손해를, 이익을 주면 이익을 얻는다. 심는 대로 거둔다.
7. 종자는 남겨 두어야 한다. 수확한 씨앗 중 일부는 다시 뿌릴 수 있게 종자로 남겨 두어야 한다. 받았으면 다시 되갚아라. 유비무환, 고진감래!
첫댓글 페티의 <가라지를 뿌리는 사람>, 1618-22년경, 패널에 유채, 60.5x44cm, 프라하 국립미술관
화면 가장 앞쪽에는 씨를 뿌리던 세 명의 사람이 열심히 일한 후, 피곤함에 지쳐서 잠을 자는 모습이다. 반면에, 그들 뒤에 한 사람이 밭에 씨앗을 뿌리고 있다. 화가는 이 인물을 악마로 묘사하고 있다. 하느님 나라를 위협하는 악마의 세력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외관은 농부로 위장한 인간의 모습이지만 그는 악마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머리에는 두 개의 작은 뿔이 달려 있고 발은 짐승의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다. 잡초는 들판에서 자라지만 가라지는 누군가가 뿌리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 법이다. 좋은 씨앗이 뿌려진 위에 나쁜 씨앗이 뿌려지고 있다. 인물들의 뒤로는 나무들과 구름이 바람을 타고 날리고 있다. 화면 앞에 두 그루의 큰 나무는 바람에 흔들려 대각선으로 기울어져 있다. 나무들의 묘사는 많은 난관과 불길한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농부로 가장한 악마는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맞서고 있으나 균형을 바로 세우지 못한 채 씨를 뿌리고 있다. 씨앗 역시 어디로 떨어지는지 불분명하다. 불균형적인 자세로 파종한다는 것은 그 열매의 수확도 불확실하다는 의미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협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아멘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신앙생활도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협력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묵상 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