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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지밀(李莞之密)
이완(조선 효종 때 훈련대장)의 치밀함이라는 뜻으로, 자기의 소임을 주도면밀하게 처리하는 경우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李 : 성씨 이(木/3)
莞 : 빙그레 웃을 완(艹/7)
之 : 어조사 지(丿/3)
密 : 빽빽할 밀(宀/8)
출전 : 고금청담(古今淸談)
조선 제16대 인조(仁祖)때 무신(武臣) 이완(李莞)은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순신(李舜臣)장군의 조카로서 장군을 보필했는데,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露粱海戰)에서 전사하자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독전(督戰)하여 승리를 거두게 했다. 정묘호란(丁卯胡亂) 때에는 압록강을 건너 싸웠으나 중과부적으로 패(敗)하자 병기고(兵器庫)에 불을 지른 후 뛰어들어 분사(焚死)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남다르게 장난이 심하여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일곱 살 때, 하루는 아버지가 볼일이 있어 출타하고 큰 사랑이 비게 되었다. 완이는 넓고 깨끗한 장판방에서 혼자 놀다가 벼룩을 발견했다. 그는 벼룩을 잡으려고 쫓아다니면서 송곳으로 내리 찌르기를 반복했다.
삽시간에 방바닥이 송곳 자국으로 벌집처럼 되었다. 마침 청지기가 들어와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서 송곳을 뺏으면서 말렸다. "도련님, 이게 무슨 짓이오? 아버님께서 돌아오시면 꾸지람을 들을 줄 모르시오?"
그러나 완이는 송곳을 뺏어들더니 아랫목 벽에 달라붙은 벼룩을 힘껏 내리 찔렀다. 그때 아버지가 외출에서 돌아왔다. 청지기는 넙죽 엎드려 벌벌 떨며 고했다. "애기 도련님이 송곳으로 벼룩을 잡느라고 장판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래, 잡기는 했느냐?"
"네! 잡았습니다."
"그럼 됐다. 사내는 하고자 하는 일은 끝까지 해내는 그런 기백이 있어야 하느니라."
그러고는 아들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줄 뿐 망가진 장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완의 집 밖에 조그마한 대장간이 있었다. 그곳의 대장장이는 주로 말편자(말발굽에 보조하여 다는 금속제 장치)나 징을 만들었는데, 편자를 만들면 땅바닥에 휙 던져두었다가 다 식은 후에 모아서 목판에 담았다.
이완은 가끔 밖에서 그 편자를 가지고 놀다가 돌아가곤 하였다. 대장장이는 대갓집 도련님이라 만지고 장난을 쳐도 그러지 말라고 야단을 칠 수가 없어 그냥 두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무심코 이완을 보니 편자 한 개를 집어 얼른 바지 속 사타구니에 끼고 어기적거리며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다음날도 그랬고 또 그 다음날도 그랬다. 대장장이는 괘씸한 생각이 들었으나 나무라거나 빼앗았다가는 괘씸죄에 걸려 좋지 못한 일을 당할까 두려워서 은근히 제지(制止)할 방법을 찾았다.
다음날, 대장장이는 이완이 나올 때쯤 되어 아직 다 식지 않은 편자를 마당에 던져두었다. 그런 다음, 이완이 편자를 훔칠 틈을 주느라고 슬그머니 뒷문으로 나가 문틈으로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방금 던져놓은 편자를 얼른 사타구니에 끼우고 일어서는 것이었다.
그러나 덜 식은 쇠라 그만 털썩 주저앉아서 엉덩방아를 찧더니 아무 말 없이 집으로 들어갔다. 조금 있다가 이완이 큰 수밀도(水蜜桃; 살과 물이 많고 맛이 단 복숭아) 두 개를 들고 나왔다. 대장장이가 능청스럽게 말했다. "도련님, 그 복숭아, 저도 하나 주시구려."
"그럴까?"
이완은 선선히 내주었다. 대장장이는 얼른 받아서 덥석 한입 물었다. 순간 펄쩍 뒷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에쿠! 똥이잖아. 퉤! 퉤! 퉤!" 이완은 그제야 혀를 내밀어 약을 올리며 말했다.
"이놈! 양반을 속였는데 그 아가리에 똥이 안 들어갈까!"
얼마 뒤, 나라에서 갑자기 전국의 대장간에 칙령을 내렸다. 말편자 다섯 섬씩을 조정으로 보내라는 것이었다.
대장장이는 사람을 더 고용하여 밤낮으로 만들었지만 다섯 섬은커녕 석 섬도 만들 가망이 없었다. 그 소식을 들은 이완은 하인을 시켜 그동안 광에 쌓아 두었던 편자들을 모두 꺼내어 대장장이에게 보냈다. 대장장이가 크게 감읍(感泣)한 것은 당연했다.
세월이 흘러 효종(孝宗)때였다. 이완은 국방을 책임지는 훈련대장(訓練大將)이 되었다.
어느 날 밤, 모처럼 집에서 마음을 놓고 자고 있는데 긴급한 일이 있으니 즉각 입궐하라는 칙령이 내렸다. 그런데 깊은 밤중에 부르시는 것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조복 속에다 갑옷을 감춰 입었다. 대궐문을 막 들어서는데 일시에 화살이 빗발치듯 날아왔다.
영문을 모르고 황황한 걸음으로 어전에 들어서니 효종이 말했다. "허! 허! 허! 참, 장하오. 장수는 언제나 주밀(周密)하여야 하는데 과연 이 대장은 빈틈이 없구려. 내 이 대장의 마음 자세를 한번 시험하고자 함이었소."
담소를 나눈 뒤 퇴청하려 하자 효종은 황모대필(黃毛大筆)한 자루를 하사하였다. 이완이 집으로 돌아와 생각하니 임금이 대필을 준 데에는 무슨 뜻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칼로 붓대를 쪼개어 보니 돌돌 말린 종이 쪽지 하나가 들어 있었다. "금일 인시(寅時)에 대장휘하의 군을 인솔하고 남대문으로 입성하여 삼문을 두드려라." 하는 명령이었다.
'성루에 쌓여 굳게 닫힌 남대문을 어떻게 진입할꼬?'
걱정이 앞선 이완은 잠시 생각하다가 군사들에게 자루를 하나씩 가지고 노들나루에 가서 모래를 담아 남대문 성벽에다 기대어 쌓게 하였다. 그러고는 날이 밝기 전에 군사들을 이끌고 남대문 성벽을 넘어 대궐로 진입하였다. "상감마마. 지금 훈련대장 이완이 군사를 몰아 궐문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보고를 받고 뛰쳐나온 효종은 이완을 불러 노고를 치하하고 돌아가게 했다. 역시 효종은 국가안위를 책임진 대장으로서의 주밀함을 시험했던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북한에서 쏘아 올린 핵미사일이 우리의 머리 위를 날아 태평양으로 가는 총체적 위기에 놓여있다. 따라서 지금은 창조력 있는 이완 같은 그런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 李(오얏 리,이/성씨 리,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子(자, 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李자는 '오얏나무'나 '성씨'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李자는 木(나무 목)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李자는 본래 나무의 일종인 '오얏나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좀 생소한 단어이긴 하지만 오얏나무는 '자두나무'의 다른 말이다. 李자는 과일을 많이 맺는 자두나무에 빗대어 만든 글자로 마치 나무가 아이를 낳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李(이)는 ①오얏나무(자두나무) ②오얏(자두) ③심부름꾼 ④다스리는 벼슬아치 ⑤도리 ⑥별의 이름 ⑦옥관(獄官) ⑧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자두나무의 꽃을 이화(李花), 오얏의 즙을 짜 말려서 빻아 만든 미싯가루를 이초(李麨), 오얏나무나 자두나무를 이수(李樹), 이치에 막혀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이궁(李窮), 형조의 다른 이름을 이관(李官), 복숭아와 자두로 그 꽃이나 열매를 또는 남이 천거한 좋은 인재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도리(桃李), 길 가는 데 쓰는 여러 가지 물건이나 차림을 행리(行李),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면 오얏 도둑으로 오해받기 쉬우므로 그런 곳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를 이르는 말을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방고리(道傍苦李), 과실 중에 오얏과 능금이 진미라를 이르는 말을 과진이내(果珍李柰), 이름과 실상이 일치하지 못하는 것의 비유로 일컫는 말을 장관이대(張冠李戴), 봉숭아에 대한 보답으로 오얏을 보낸다는 뜻으로 내가 은덕을 베풀면 남도 이를 본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투도보리(投挑報李) 등에 쓰인다.
▶️ 莞(빙그레 웃을 완/왕골 완, 땅 이름 관/왕골 관, 빙그레 웃을 환)은 형성문자로 본음(本音)은 관이다. 빙그레 웃다의 뜻일 때의 본음(本音)은 환임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完(완)이 합(合)하여 왕골(돗자리나 방석을 만드는 데 사용(使用)되는 1년초)을 뜻한다. 그래서 莞(완, 관, 환)은 (1)莞(완)의 경우는 ①빙그레 웃다 ②빙그레 웃는 모양 ③왕골(사초과의 한해살이풀), 골풀(골풀과의 여러해살이풀) ④돗자리 등의 뜻이 있고 (2)莞(관)의 경우는 ⓐ땅의 이름(관) ⓑ왕골(사초과의 한해살이풀), 골풀(골풀과의 여러해살이풀)(관) ⓒ돗자리(관) 등의 뜻이 있고 (3)莞(환)의 경우는 ㉠빙그레 웃다(환) ㉡빙그레 웃는 모양(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빙그레 웃는 모양을 완이(莞爾), 왕골을 심는 논을 완전(莞田), 들이나 습지에 나서 자라는 풀의 한 가지로 골풀을 완청(莞靑), 왕골을 달리 이르는 말을 완초(莞草), 닥나무와 왕골을 저완(楮莞), 빙그레 웃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완이이소(莞爾而笑)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密(빽빽할 밀)은 ❶형성문자로 宻(밀)은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밀)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부수를 제외한 글자 (밀)은 신전(神殿)의 속 깊숙한데 은밀히 신이 모셔져 있는 모양으로 신을 모신 집과 같이 깊숙하게 나무가 무성한 산이, 나중에 은밀하다, 자상하게 널리 미치다의 뜻이 되었다. ❷형성문자로 密자는 '빽빽하다'나 '촘촘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密자는 宓(잠잠할 밀)자와 山(뫼 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宓자는 집안에 두레박을 그려 넣은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密자에 쓰인 山자는 빽빽하다는 뜻을 전달한다. 山자를 깊고 숲이 우거진 산세로 응용해 '빽빽하다'나 '촘촘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산림이 우거져 빽빽하다는 것은 빈틈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密자는 '빽빽하다'나 '빈틈이 없다'나 '꼼꼼하다'와 같은 철두철미함을 뜻하고 있다. 그래서 密(밀)은 ①빽빽하다, 촘촘하다 ②빈틈없다, 착 붙다 ③자세하다, 꼼꼼하다 ④가깝다, 가까이하다, 친하게 하다 ⑤조용하다, 깊숙하다 ⑥가깝다 ⑦비밀(祕密)로 하다 ⑧숨기다, 누설하지 아니하다 ⑨은밀(隱密)하다 ⑩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⑪편안(便安)하다 ⑫비밀(祕密), 숨겨 놓은 일, 사삿일 ⑬몰래 ⑭편안히,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성길 소(疎), 나타날 현(顯)이다. 용례로는 빈틈없이 가깝게 맞닿음을 밀접(密接), 빈틈없이 단단히 달라붙음을 밀착(密着), 빽빽이 들어선 정도를 밀도(密度),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깊은 숲을 밀림(密林), 빈틈없이 빽빽하게 모임을 밀집(密集), 남몰래 비밀히 하는 이야기를 밀담(密談), 샐 틈이 없이 꼭 막거나 닫음을 밀폐(密閉), 남모르게 갖는 모임을 밀회(密會), 단단히 붙여 꼭 봉함을 밀봉(密封), 남모르게 자기들 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을 밀약(密約), 만들지 못하게 하거나 허가가 있어야 만들 수 있는 물건을 몰래 만듦을 밀조(密造), 남몰래 넌지시 일러 바침을 밀고(密告), 남의 드나들기를 허락하지 아니하는 비밀한 방을 밀실(密室), 자세하고 꼼꼼함을 치밀(緻密), 자세하고도 빈틈이 없음을 면밀(綿密), 남에게는 알려서는 안 되거나 드러내지 않아야 할 일을 비밀(祕密), 가늘고 촘촘함 또는 아주 잘고 자세함을 정밀(精密), 숨어 있어서 형적이 나타나지 않음을 은밀(隱密), 함부로 드러내지 못할 대단히 중요한 비밀을 기밀(機密), 서로의 관계가 몹시 긴하고 가까움을 긴밀(緊密), 썩 친하여 사이가 버성기지 않음을 친밀(親密), 굳게 지켜야 할 비밀을 엄밀(嚴密), 너무 밀집해 있음을 과밀(過密), 남몰래 서신으로 서로 의사를 통함을 이르는 말을 밀어상통(密語相通), 짙은 구름이 끼여 있으나 비가 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징조만 있고 그 일은 이루어지지 않음 또는 은덕이 아래까지 고루 미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밀운불우(密雲不雨), 솜씨나 재주가 매우 세밀하고 교묘한 모양 또는 성질이 매우 자상스럽고 꼼꼼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오밀조밀(奧密稠密), 웅장하기는 하나 세밀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장이불밀(壯而不密), 주의가 두루 미쳐 자세하고 빈틈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주도면밀(周到綿密)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