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 ] ＜＜두목님 찾아 삼만리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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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마피아 비밀기지

“뭐?!”

어두운 반 지하 방에 여자아이의 외침이 울린다.

앞에 서 있던 남자는 귀가 따가워 인상을 찡그리다가도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기에 다시 예의를 갖추고 말한다.

“일, 일주일 전에 두, 두목님께서 이것만 남기고 도망을........”

‘쾅!’

여자가 쪽지를 구기며 한 손으로 테이블을 때리자 남자가 움찔거린다. 테이블이 ‘우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

남자는 침을 삼키고 여자의 표정을 살핀다. 둥글고 큰 눈은 짜증난다는 오로라를 풍기고 작고 도톰한 입술은 굳게 닫혀 있다.

눈을 살짝 가리는 앞머리를 테이블을 쳤던 오른손으로 사르륵 넘기며 쪽지를 소리 내어 읽는다.

“-나는 한국으로 간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 미안해. 조직은 헬레나, 너에게 맡길게. 안녕. Kay- ....... 장난 하냐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쪽지를 나긋하게 읽더니 마지막에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내며 쪽지를 찢어버린다.

“헤, 헬레나님”

남자는 진정하라며 여자의 이름을 부른다. 헬레나라고 불린 여자는 침을 뱉으며 머리카락을 다시 넘긴다.

황금색과 검은색이 적절하게 섞인 머리카락이 실크처럼 내려온다.

“한국이라”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세계지도를 펼친다. 큰 중국대륙에 자그맣게 붙어있는 한국을 펜대로 콕콕, 치며 말한다.

“Max”

이름을 불린 남자는 몸을 긴장하며 오른쪽 무릎을 꿇는다. 고개를 살짝 숙인 맥스를 보며 헬레나는 감정 없는 목소리로 명한다.

“케이님이 생활하고 있는 곳, 사는 곳, 주위의 친구들, 거기서의 이름 기타 등등, 모두 조사해 와. 한 시간 주겠다.”

“하, 한 시간이요?”

무리한 요구인지 알면서 그녀는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왜? 무리인가?”

그 미소에 맥스는 고개를 숙이고 떨며 대답한다.

“아, 아뇨.”

맥스가 사라지자 헬레나는 의자에 등을 기대 몸을 젖히며 기지개를 핀다.

“내가 잠시 일본에 가 있는 사이에 일을 저지르다니....... 두목, 머리 좀 썼네?”

일주일 동안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 온 헬레나는 시차적응을 하기도 전에 두목이 저지른 골치 아픈 사건을 맡게 되었다.

그건 부두목이자, 두목의 동생으로서 당연한 일이였지만.

“어쨌든 짐이나 챙겨야겠군.”

짜증난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반지하방의 문을 연다.

‘끼익’ 거리는 엄청난 철문의 마찰 소리가 들리자 밖에 대기하고 있던 검은 양복의 사람들이 허리를 숙인다.

헬레나는 익숙하게 그 통로를 지나쳐 계단을 오른다.

낡고 더러운 지하방은 빈민가에 위치한 그들의 일시적인 모임 장소.

본거지는 여기보다 복잡한 뉴욕거리에 위치한다.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 자신의 애마에 꽂는다. 검은색 폭스바겐에 시동이 걸린다.

헬레나가 운전석에 타자 뒤따라온 남자들도 뒤에 있는 자신들의 차에 몸을 맡긴다.

헬레나의 차를 호위하며 7대의 차와 3대의 바이크가 도로를 활주한다.

사람들은 유명인이라도 탔나, 싶어 가던 길을 멈추고 헬레나의 차를 들여다본다.

검게 코팅된 창문으로 헬레나가 보일 리는 없지만 헬레나는 그 시선들이 싫어 더욱 속도를 낸다.

‘끼-익’

헬레나가 차에서 내리자 뒤따르던 사람들도 모두 내린다. 하나같이 검은 양복에 얼굴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있다.

그들이 내린 곳은 한 레스토랑.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열기 전이였지만 헬레나는 당당하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다른 사람들 중에서는 단 한명의 남자만이 헬레나를 따라 들어간다.

“어머, 다정아”

문이 열리자 달려있던 방울이 울리고 테이블을 세팅하던 한 아주머니가 문을 본다.

깔끔한 치마 정장과 애나멀 소재의 구두, 큼지막한 보석이 박힌 브로치,

그것과 같은 색상의 귀걸이를 한 고상하게 생긴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며 ‘다정’이라고 여자를 부른다.

헬레나는 그 이름에 살짝 왼쪽 눈을 찡그린다.

“그렇게 부르지 마. 헬레나가 내 이름이잖아.”

싸늘한 말투에 우아하며 고상한 아주머니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다정이도 엄마가 지어준 네 이름이야.”

헬레나의 엄마인 이 아주머니는 마저 테이블에 놓인 꽃을 세팅한다.

헬레나는 그런 우아한 손동작을 빤히 쳐다보다 세팅이 끝나자 그 테이블 의자에 앉는다.

“그래, 무슨 일로 왔니?”

“용건이 있으니까 왔지. 당신, 알고 있었어?”

엄마를 ‘당신’이라고 마치 남 대하듯 대하며 여자는 검은 구두를 테이블 위로 올린다.

굽에 묻은 흙이 테이블 위로 떨어지자 아주머니는 아무렇지 않게 휴지로 흙을 닦아 내며 말한다.

“다현이 말이지?”

“케이 그 멍청한 놈, 아니 케이님이 한국으로 날라 버린 거 역시 알고 있었지?”

자신의 오빠이자 조직의 두목을 ‘멍청한 놈’이라고 욕하며 헬레나는 테이블에서 발을 내리고 벌떡 일어난다.

아주머니는 우아하게 입을 가리고 ‘호호’ 웃으며 말한다.

“아들일인데 당연히 알지. 너희 주위에는 항상 내가 풀어놓은 사람들이 감시하고 있으니깐”

그 말이 떨어지기 동시에 헬레나의 하얀 주먹이 아주머니의 얼굴로 향한다.

순간,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주머니는 그 주먹을 잡는다.

헬레나처럼 하얗고 나이에 의해 생긴 주름이 있는 손.

조직의 부두목의 주먹을 아무렇지 않게 한 손으로 잡아낸 아주머니는 날카로운 눈빛을 거두고 다시 사람 좋은 미소를 띠우며 말한다.

“내가 지금은 이런 레스토랑을 운영하지만 한 때는 너희들의 두목 이였단다. 만만하게 보면 안 돼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선생님처럼 ‘안돼요’에 강조를 하며 생글거린다.

헬레나는 짜증난다며 다시 의자에 앉고 주머니에서 시가 한 대를 꺼낸다.

“어머, 여자가 담배라니!”

“피든지 말든지.”

불을 피운 담배를 한 모금 마시자 아주머니는 잽싸게 담배를 뺏는다.

“이 봐!”

“여긴 금연구역이야.”

‘No Smoking'이라고 써진 팻말을 가리키며 아주머니가 말하자 헬레나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인상만 쓴다.

아직 불이 붙은 시가를 자신의 붉은 입술에 가져다대더니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아주머니는 말한다.

“한국에 가고 싶다고 날 찾아 왔더군. 자신은 조직을 이끄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평범하고 싶다고. 복에 겨웠지 그 바보 같은 놈이 말이야.”

자신의 엄마의 말을 들으며 ‘금연구역 이라며’를 중얼거린다. 그런 중얼거림을 무시하고 아주머니는 계속 말한다.

“물론 나는 안 된다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조직이나 잘 운영하라고 경고했지.

그게 아마 한 달 전이지. 충고 덕에 얌전히 있는가 싶더니 네가 없는 틈을 타서 한국으로 갔더구나.

정확히 일주일 전 저녁 6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갔어.”

“말릴 수 있었으면서!”

“물론.”

짧아진 담배를 쓰레기통에 버리며 여자는 우아하게 다리를 꼰다.

“말릴 수 있었지만- 이게 더 재밌잖아?”

싱긋, 웃음 짓는 자신의 엄마를 보며 헬레나는 치솟는 짜증을 겨우 억누른다.

필요한 정보는 다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문으로 향한다.

뒤에서 모녀의 대화를 듣던 남자도 조용히 헬레나를 따른다.

“Logan”

아주머니의 부름에 나가려던 남자는 멈추고 뒤돌아선다.

“우리 다정이랑 다현이 잘 부탁해.”

로건은 조용히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한 후 헬레나를 따라 문을 나선다.

로건과 헬레나가 나가자 가게 이름이자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상의에 달며 중얼 거린다.

“내가 딸을 너무 강하게 키운 걸까요, 여보? 가끔 내 딸이지만 무섭다니깐?”

“캐슬린 사장님! 문 열 시간 다 됐어요!”

주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캐슬린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머니는 싱긋 웃으며 가게 문의 팻말을 ‘OPEN'으로 바꾼다.

사라져가는 다정이의 차를 보며 살짝 슬픈 미소로 중얼거린다.

“일부러 다현을 보낸 거야, 다정아. 네가 한국을 좋아할 수 있도록.”

다시 문을 닫고는 그 슬픈 표정을 지운다. 활짝 웃으며 힘차게 외친다.

“자자, 레스토랑 ‘캐슬린’ 영업 시작입니다!”

“네!”

온통 한국인으로 이루어진 ‘캐슬린 레스토랑’ 그 레스토랑의 사장 ‘캐슬린’은 전 한인 마피아의 두목 이였다.

 15살, 자신의 오빠를 따라 미국으로 불법 체류를 했고 22살,

지금은 하늘로 가 버린 전전 한인 마피아의 두목인 한인 2세 ‘레오 J. 제임스’와 결혼을 했다.

그 후 24살, 자신의 아들 케이를 낳고 25살 딸인 헬레나를 낳았다.

아무래도 한국인으로서 한글로 된 이름을 짓고 싶어 자신의 이름인 ‘박현정’의 정과 현을 끝 자로 하고

남편의 한국 이름인 ‘노다훈’의 다 자를 중간에 배치하여 노다현, 노다정이라는 한국인 이름을 지어줬다.

그게 아이들이 6살, 5살 때의 일.

아이들은 조직을 위하여 걸음마를 할 수 있을 때부터 강하게 훈련시켰다.

그리고 35살. 남편이 암살당한 이 후부터 자신은 두목이 되었고

아들이 18살이 되던 42살 조직을 그만 두고 차곡차곡히 모아둔 돈으로 레스토랑을 차렸다.

“케이는 자신의 이름을 다현이라고 불러 주는 걸 더 좋아했지.

하지만 다정이는 죽어도 자신의 이름을 싫어하고 오직 헬레나로 살아왔어. 모처럼 예쁜 이름으로 지어 줬는데.”

살짝 삐진 듯, 캐슬린은 중얼 거리며 기지개를 편다. 마침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가 들린다.

“Welcome to Kathleen restaurant.”

캐슬린이 방긋 웃으며 고개를 숙이자 손님은 그 기분 좋은 미소에 자신의 기분도 좋아졌는지 웃으며 대답한다.

“What is today's special?(오늘의 추천메뉴는 뭔가요?)”

“Today special menu is this(오늘 추천하는 메뉴는 이거예요.)”

메뉴판을 보이며 친절히 설명한다.

이런 우아하고 고상한 여자가 전에는 총 한 자루로 넓은 미국 대륙을 지배하던 여자라는 걸 아무도 상상하지 못 할 거다.

[채채채]

우왕~!!!ㅎㅎ재밌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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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아^^열심히 할게요!!!

[웃기는태양이]

와우와우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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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드립니다~!

[영입니다.]

잘봤습니다 ㅋㅋ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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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드립니다~

[Mj Love]

난 조폭 이런거 엄청 좋아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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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도 좋아해요; ㅎㅎㅎ

[푸른하늘아래]

재미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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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봤네요; 감사드립니당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