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뻘밭에서 시작
k팝으로 마무리한 잼버리,
파행 관련 여의도서 공방 예고
----12일 인천국제공항. 본국으로 출국하기 시작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
< 사진=공항사진기자단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1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과
K팝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12일 숙소에서 퇴소하는 상당수 대원들은
“초기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후 일정은 대체로
만족스러웠고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난다”
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부 국가 잼버리 대원들은 출국 일정을
미루고 한국에서 문화탐방과 관광 일정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기아 오산교육센터에 머문 슬로베니아 잼버리
대원들이 12일 즐거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퇴소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 사장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 사진=공항사진기자단 >
“여러분은 시련에 맞서 이것을 오히려 더
특별한 경험으로 맞바꾸었습니다.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1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에서 4만여 대원들에게 이렇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고 관심과 친절을
보여준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습니다.
참가자들도 힘든 기억을 뒤로 한 채, 동료
단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K팝과
불꽃놀이를 즐겼습니다.
----11일 환송사 하고 있는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
< 사진공동취재단 >
“새만금과 서울, 2개의 서로 다른 잼버리를
경험하는 게 너무 흥미롭다.”
“조기 철수 소식에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모기도 없고 서울이 훨씬 좋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앞으로의 도심 투어도 기대가 된다” -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 마린 양(16)
동아일보도 저번주 새만금 야영지 부터
태풍 카눈에 의해 전국으로 흩어진 잼버리
대원의 일정을 경복궁, 청와대, 인사동,
대학로 등을 동행하며 뉴스를 집중
다루었는데 취재에 응한 잼버리 대원들의
멘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그룹 뉴진스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잼버리의 원래 취지가 ‘행복하기’인데,
오늘 개최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
행복하고 의미 있었다”
- 마포구 YGX아카데미에서 K팝 댄스를
배운 코스타리카 대원 인솔자 스테파니 존슨 씨(33)
“딸이 ‘한국인들이 믿을 수 없도록 친절하다’
고 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딸에게 와 ‘미안하다,
와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 영국 BBC가 보도한 잼버리에 15세 딸을
보낸 섀넌 스와퍼 씨
----11일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 관람을
마친 후 버스로 이동하는 모----
< 사진=뉴시스 >
----파도 타기를 하는 대원들 ----
< 사진공동취재단 >
태풍 ‘카눈’으로 인해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한
잼버리 부실 운영에 대한 잡음은 계속 되었습니다.
순천서 대원을 태운 버스의 사고로 3명
경상을 입는가 하면 충남 홍성군 혜전대는
8일 예멘 출신 대원 175명이 배정됐다는
통보를 받고 기숙사 등 숙소를 준비했는데
예멘 대원들이 입국조차 하지 않은 사실을
밤 9시경 알게 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학교 측은 환영 현수막과 175명분의
출장뷔페 음식까지 준비한 상황이었고
음식은 고스란히 버려졌다고 합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태권도 체험을 위해 방문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 스카우트 대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동아일보 사진부 송은석 기자 >
“지금은 오히려 위기 대응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그런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 8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
새만금 간척지에서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장소 선정에서 부터 문제 였다는 지적과
비판이 불거졌습니다.
야영이 기본인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인데
풀들이 자라나고 있고 풀벌레들이
득실거리는 곳, 그늘 한점 없는 땡볕과
텐트를 설치 할 수 없는 뻘밭,
결국 응기응변식 준비한 팔레트 위에
텐트는 설치 되었습니다.
이후 벌어진 이례적인 폭염 대책에도
속수무책이었고 첫날부터 온열 질환자
수백 명이 속출했습니다.
동아일보 사진부는 1일 부터 폭염 속
뻘밭 야영지에서 시작하는 잼버리 행사를
우려 섞인 시각으로 취재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1일 잼버리 야영지 모습 입니다)
**1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행사장 모습**
----부안군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 사진=동아일보 사진부 박영철기자 >
**1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행사장 모습**
---- 부안군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 사진=동아일보 사진부 박영철기자 >
화장실과 샤워실 등 위생 문제,
곰팡이 핀 달걀 등의 사진이 SNS에
올라가 해외 언론들과 한국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은 경악했습니다.
어찌보면 대회 중간에 찾아 온 태풍
‘카눈’이 전환점 역할을 해 준 면이
있었습니다.
정부는 폭염에 이어 태풍까지 잼버리
대원들을 노출 시킬 수 없다고 판단 조기
철수를 한 점은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3만6000명을 버스 1000대로 전국 곳곳에
이동 시켰고 지자체, 민간기업, 대학,
심지어 종교단체까지 막라하여
기숙사-연수원 등을 서둘러 비웠고
이후 급조된 일정들이지만 무리없이
대원들은 한류를 느끼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잼버리 도와준 한국인에 감사”
11일 서울월드컵 경기장 주변에는
또 다시 대규모 수송작전이 펼쳐졌습니다.
경찰 2500여명이 투입 되었고 버스
1400대가 전국 곳곳에서 4만명을 수송 했고
폐영식과 콘서트까지 마친 대원들은
늦은밤 다시 숙소로 복귀 했는데
큰 사고는 없었습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는 11일 오전
세계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태운 관광버스
행렬이 행사가 열리는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4만여명의 대원이 1천100여대
대형 버스로 이동해 행사에 참석한다----
< 사진=동아일보 사진부 박형기 기자 >
정치권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관련 ‘네 탓’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행 관련 책임 공방은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 책임이
모두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9월 박근혜 정부때 새만금이
강원 고성을 제치고 잼버리 개최
국내 후보지로 선정됐고,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때 새만금이
개최지로 확정된 뒤 기반시설 조성이
시작됐습니다.
행사를 실제 개최하고 운영한 것은
윤석열 정부때 입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벌어진
국제행사에서 미흡했던 점은 여야가
공방을 멈추고 차근차근 살펴봐야
할 때 입니다.
● 온난화로 갈지자 이동한 돌연변이
태붕 ‘카눈’ 앞으로 예측불가 태풍 자주 올 것
군위 제방 터져 ‘마을 물바다’
…창원선 맨홀뚜껑 솟구쳐 버스 뚫어
----태풍 ‘카눈’으로 인해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
일대 마을이 저수지둑이 무너져 일대 마을이 물에
침수됐다----
< 군위=전영한 기자 >
----6호태풍 카눈으로 왕래 끊긴 여수해양공원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한 10일 전남 여수 중심부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여수해양공원이 발길이 끊겨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여수=박영철 기자 >
“바다 뜨거워져 예측 더 힘들어져”
“지구온난화로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더 많은 수증기가 증발하고 이로인해 태풍
주변이 자꾸 강한 구름과 강한 저기압을
만들어내어 그 결과 기존 예보 시스템으로는
예측이 어려운 예측 불가 태풍이
출현하고 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온난화가
심각해질수록 카눈 같은 태풍이 늘어날
것이라며 동아일보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장승윤 기자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