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돌아오기 위해 존재한다 / 이외수
길은 ...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선사들은 묻는다.
어디로 가십니까, 어디서 오십니까
그러나 대답할 수 있는 자들은 흔치 않다.
때로 인간은 자신이 실종되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길을 간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길을 가는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 자신이라는 장애물이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진다.
지혜로운 자의 길은 마음 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 밖에 있다.
아무리 길이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 느린 걸음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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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톡에서-
구름이 몰려 온다
어제 오늘 뜨거웠으니
비라도 내릴려나?
엊저녁 8시에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두시
잠을 푹 잤다
이 닦고 물마시고 나니 또 잠이 온다
난 어제 일을 하지 않았건만 고관절이 아파 힘들었을까? 몸이 노곤하다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니 4시가 훌쩍 넘었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다 되간다
오늘은 목욕장 문여는 날
집사람에게 목욕 다녀오자니 그러잔다
목욕장에 가니 여섯시 살짝 넘었는데 사람들이 벌써 와 목욕하고 있다
반신욕 20여분
땀이 방울 방울 맺힌다
때를 벗겨 보니 나오질 않는다
겨울엔 때가 좀 나오는데 따뜻해지면 때가 나오지 않는 것같다
몸무게를 재어 보니 69키로 지난번보다 더 늘었다
왜 몸무게가 늘지
먹는 건 거기서 거긴데
운동이 부족인가?
스쿼트만 해선 안될 것같다
집사람도 일찍 나왔다
집사람이 아침 차리는 사이 동물들을 챙겨 주었다
육추기 안의 병아리 4마리가 똘람거린다
모이도 좀 먹었다
이번 부화는 저 녀석들로 끝나 버린 것같다
왜 기러기가 부화하지 않았을까?
작년까지만 해도 부화기로 기러길 부화했었는데...
그 원인을 모르겠다
그래도 혹 몰라 알을 꺼내지 않고 부화기를 2-3일 더 가동하기로
닭과 기러기에게 모이와 미강 물을 충분히
지금 알을 품고 있는 닭과 기러기가 각각 세 마리
제대로들 부화해 낼지 모르겠다
부화하게 되면 닭장 그물망속에 넣어 따로 키워야겠다
아침 한술
상추에 싸먹으니 맛있다
지금은 상추 철이니 자주 쌈을 해야겠다
오늘은 주민 자치위원회 주관으로 효사랑 나눔 화합 한마당 잔치를 한다
집사람은 노래교실 회원들이 공연한다며 일찍 나가야 한다고
나도 자치위원이라 가서 도울 일 있으면 도와야겠다
8시 20분에 나갔는데 벌써들 와서 다 준비해 놓았다
내가 특별히 도울 일 없다
또 다리가 아파 돕지도 못하겠다
난 앉아서 자리지키는 일만
9시 가까이 되니 사람들이 몰려든다
9시부터 공연 시작
우도 농악팀이 한바탕 흥을 돋운다
집사람은 세 번째 공연
모두들 신나고 즐겁게 잘 부른다
마을 분 몇분이 오셨다
오늘 점심은 천원 티켓을 사서 먹을 수 있다
집사람이 티켓을 사서 마을에서 오신분들에게 맛있게 드시라며 드린다
오늘 하루는 모두들 나와 즐겁게 놀으셨으면 좋을 건데 몇분 밖에 보이질 않는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먹거리를 준비했다
먹거리는 주로 간식과 베트남 필리핀 중국 일본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했다
군수님과 기관장들도 오시고 지역 유지들도 모두 참석
재경 북이 향우회에서도 참석했다
난 고관절이 아파 잘 걷질 못하겠다
돕지도 못하고 의자에만 앉아 있었다
집사람은 같이 교육 받는 분들에게 오늘 점심은 이곳에 오셔서 드시라고 전화
모두들 대찬성이라며 이곳으로 온단다
11시 되어 같이 교육받으시는 일곱분이 오셨다
코너마다 돌면서 다문화 음식을 맛본 뒤 점심은 집사람이 천원 티켓을 끊어주며 드시라고
점심을 간단하면서도 꽤 신경써 준비했다
모두들 맛있게 잘 먹었단다
집사람이 여기까지 왔으니 차한잔 사주겠다며 카페로 안내
난 다리 아파 집에 들어가 쉬겠다며 집에 데려다 주고 가라고
따라 다니기도 불편하다
집에 오니 이제 12시
돼지고기 한점 구워 상추쌈
여기에 소맥한잔 곁들이니 기분 좋다
얼큰해 그대로 떨어져 낮잠 한숨
일어나니 2시 30분이 넘었다
무슨 낮잠을 이리 오래 잤을까?
지난번에 옥수수 씨앗을 심었던 곳에 풀이 많이 나 있다
옥수수씨앗이 싹 트기 전 제초제를 해버리는 게 좋겠다
제초제를 타서 내려가 제초제를 뿌리고 있는데
차 두 대가 집으로 들어간다
무슨 일이지
집사람이 와서 고구마 심어주려고 어제 고추 심어주었던 분들이 또 왔단다
저런
차 마시고 고창장 구경갔는데 두분이 해마다 고구마를 심었다며 잘 아는 종묘가게에 가서 꿀고구마 모종을 사 왔단다
집사람이 산 꿀고구마 모종을 심어 주겠다며 오후 수업 땡땡이 쳤다고
아이구 이리 고마울 수가
올해는 농사일을 참 수월하게 시작한다
노열동생이 일찍 로타리도 쳐주어 두둑에 비닐을 씌워 놓으니 같이 교육받는 분들이 성건지게 도와 큰일을 끝낼 수 있었다
모두다 고맙다
얼른 전선을 연결하여 모터를 틀어 고구마 모종을 심으면 바로 물을 후북하게 주었다
내가 물을 주고 나면 한분은 흙으로 모종 주위를 덮어준다
비닐에 잎이 직접 닿지 않도록 흙으로 처리
고구마 모종 두다발이라 금방 끝내 버린다
고랑에 매트는 다음에 사다 깔아야겠다니
같이 오신 신월리 사는 명숙씨가 자기 집에 제초매트 남은게 있단다
다른 분들이 지금 가져와 깔아 버리잔다
명숙씨와 집사람은 제초매트를 가지러 가고
난 모두들 고생해 사거리 나가 아이스크림과 안주 라면을 사왔다
제초매트를 가져와 까는 사이 라면을 끓여 내놓았다
모두들 맛있게 잘 먹는다
일하고 함께 먹는 맛이 넘 좋단다
우린 그저 고맙기만 하다
다섯시 넘어 모두 교육원으로
난 힘들다며 집사람만 다녀 오라고
고관절이 아프니 의욕도 떨어진다
집사람이 교육 끝나고 왔다
방울 토마토와 노각오이모를 사왔다며 심어 버리잔다
다리가 꽤나 아픈데...
그래도 내일 비온다고 하니까 심어버리는게 좋겠지
아래밭에 토마토 4주를 심고 물을 후북하게 준 후 토마토마다 지주를 박아 모종을 묶어 주었다 모종이 너무 커서 바람불면 쓰러질 것같다
오이모종은 오이덕장에 심었다
가지모종 세 개는 텃밭가에 심었다
여기에 심어 놓으면 손쉽게 따 먹을 수 있겠다
물을 후북하게 주고 내일 또 비온다니 잘 살 것 같다
이것저것하고 나니 어느새 일곱시가 넘었다
오늘 일은 이것으로 땡
저녁은 간식 먹은걸로 대용
대충 하루 일과 정리한 뒤 일찍 잠자리에
낙숫물 소리
똑똑똑
비가 내리나 보다
님이여!
4월 마지막 월요일이며
또한 새로운 한주의 시작
한 달 마무리 잘해가시면서
이 주에도 님에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