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20년 전이네요.
동아리에서 선배들하고 열 몇명이서 춘천 지암리 냇가로 1박2일 놀러 갔는데 오후 늦게 도착하는 선배들이 내리는 곳을
놓쳐 걸어오다가 흉가를 하나 봤다면 이따 밤에 흉가 체험을 하자고 하더군요.
여기서 중요한 인물 5명을 A, B, C, D, E 선배라고 하겠습니다.
낮에는 물놀이 하면서 잘 놀고 저녁에 고기 궈먹고 고등학생이지만 술들 소주들 한잔식들 하고 밤이 슬슬 깊어져 12시 즘됐습니다.
저는 좀 겁이 많은 편이라 안가고 동아리 기장 선배는 흉가 체험을 제안해 놓고 여기 텐트에 남겠다고 하고 나머지 동기들과 선배들은 흉가에 갔습니다.
기장 선배와 둘이서 테이블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하다 한 30분 정도가 지났을 까요?
흉가 체험하러 갔던 길쪽에서 누구가 그 어두운 길을 랜턴도 없이 막 걸어 오는게 보였습니다.
텐트를 순서대로 3개를 처놓고 가운데 텐트 앞에 테이블을 놓은 상태 였는데 가로등도 없는 어둠속에서 A 선배가 빠른 걸음으로 터벅 터벅 우리쪽으로 걸어 오는가 싶더니
그냥 지나처 가는걸 기장 선배가 데리고 붙잡았더니 세번째 텐트로 가서는 그냥 앞으로 퍽 하고 고꾸라져 잠들어 버렸다고 하더군요.
장난 치고는 얼굴 처박을 만큼 고꾸라진다는게 좀 이상하다 싶은게 슬슬 느낌이 안좋아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B,C,D,E 선배가 나란히 왔습니다.
누가 먼저 왔는진 이제 오래돼서 정확히 기억 나진 않는데 B란 선배가 엄청 불안해 하는 표정으로 랜턴으로 계속 뒤를 비춰보며 누가 따라 오는거 같아 무섭다고 하더군요.
C,D 선배는 내 오른쪽에 앉아서는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E 선배도 내 정면에 앉아 가운데 켜놓은 촛불만 눈하나 깜짝거리지 않고 바라만 보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저 뒤에서 나머지 인원들이 도착했습니다.
그 귀에 사람들 말로는 흉가가 너무 무서워서 도저히 못들어 갔고 먼저 왔던 A~E 선배들만 들어갓다고 하네요.
E선배의 이상한 행동을 시작으로 나머지 선배들도 테이블에 앉아 멍하니 아무말도 안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기장 선배는 장난이 지나친거 같다고 이제 그만 하라고 소리치고 있고 진짜 다들 왜이러냐며 A는 왜 저러냐고 무슨 말좀 해보라며 화를 내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B 선배를 봤는데 순간 너무 놀란게 그 눈빛이 전설의 고향에서 귀신이 노려보던 그 눈빛으로 저를 옆으로 노려보는데 순간 귀신 처럼 보여서 정말 놀랐네요.
B선배 보고 무섭다고 그렇게 보지 말라고 장난 하지 말라고 말하니 정신 차리려는듯 고개를 막 흔들더군요.
같이 갔다 왔던 인원들은 형들 왜그러냐 그러고 있고 진짜 무서웠다고 그러고 기장은 옆에서 말 좀 해보라고 소리 지르고 있고 그러다 기장 선배가 " 야! B 너 사람 그렇게 보지 말라고 했지 !!" 하길래 B선배를 보니까
또 저를 그렇게 노려 보고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그 모습을 보니까 이번엔 무서워서 눈물이 나올라고 그러 더군요. ㅜㅜ
그러다 갑자기 C 선배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왔던길을 향해 달리기 시작 했습니다.
기장 선배는 후딱 쪼차가서 잡아오더니 얘들 안되겠다며 텐트에 재우자며 다들 일으켜 세웠습니다.
저도 옆에 있던 D 선배를 일으켜 세워서 D선배가 가져온 가운데 텐트로 데리고 가는데 여태 아무말도 없던 형이 " 내 텐트~ 내 텐트~ " 그러면서 텐트로 들어 가네요.
뭔가 정상이 아니란건 확실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로 돌아와서 B선배를 옮기려는걸 보고 있었는데 동기가 B선배의 겨드랑이 손을 넣어서 들려고 했더니 일어서지 않고 그대로 옆으로 쓰러지는데 또 무서웠던건
또 저를 옆으로 노려 보면서 픽 쓰러지네요. ㅜㅜ 왜 하필 전가요 ㅜㅜ
그 선배가 쓰러지면서 옆에 있던 처음부터 아무말도 없이 눈하나 깜박이지 않고 촛불만 바라 보던 E 선배를 건드렸는데 눈 뜬채로 힘없이 고개가 뒤로 벌렁 넘어가버리네요.
그 선배도 부축해서 다 가운데 텐트에 몰아서 재우고 우린 너무 무서워서 첫번째 텐트 들어가서 다른얘기로 말 돌리면서 무서움을 떨춰 내려고 했습니다.
기장 선배는 기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인지 화가 나서 씩씩 거리며 자기가 지키겠다며 우리는 들어가 자라고 그러고 혼자 테이블에 앉아지켰고 우리도 시간이 흘러 무서움이 덜해지자 3시 좀 넘어가면서 잠든거 같네요.
그리곤 아침이 되자 기장 선배의 기상소리에 깨서 일어 났는데 가운데 텐트에 재웟던 선배들이 A 선배를 재웟던 그 텐트에서 일제히 나오네요.
분명히 여기다 재웠는데 어떻게 거기서 나오냐니까 오히려 우리를 이상하게 보며 자기네는 분명 여기 들어가 잤답니다.
그럼 밤에 이런일 있엇던거 기억 나냐니까 뭔 소리냐고 우리는 어제 흉가 갔다와서 테이블에 앉아 얘기 나누다 저기 다리 건너 가게에서 음료수 먹고 와서 여기서 잤다고 하네요.
가게 가보면 새벽에 우리가 먹은 음료수랑 커피나 땅콩 아직 그대로 있을거라고 가서 확인해 보자 그래서 가봤더니 정말 그 테이블로 그 형들이 먹었다던 마하세븐2개랑 데미소다인가? 사이다 인가가 있고
커피나 땅콩 포장지도 있고 그 가게에서 키우는 개한테 던져 줬다던 땅콩도 바닥에 고대로 떨어져 있더군요.
가게 아주머니 아저씨도 어제 분명 이사람들 와서 먹고 갔다고 하니 머리가 멍해지네요.
기장 선배도 어떻게 돌아가는거고 어느게 맞는건지 혼란스러운지 화는 나지만 아무말도 못하고 씩씩거리기만 하네요.
그 선배들은 언제 그랬냐드는듯 멀정해졌지만 어제 있었던 일을 기억 못하고 우리는 분명 그런일 겪고 두눈으로 봤는데 그 형들이 하는말이나 가게 아주머니가 본게 있으니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무섭고 증명할 수 없는 뭔가 신기한 일을 그 날 겪고 왔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아하긴 보단...여름엔 무서운게 좋은거 같아서 올리고 있어요
@『화랑』광명시민 넵...ㅎㅎㅎㅎ
흉가는 ㄷㄷㄷ 입니다...
흉가는 가는거 아니라 생각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런 맛에 쓰는거조ㅎㅎㅎㅎ
이거 진짜 경험담은 아니죠???
그쵸...그냥 인터넷에서 퍼왔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