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지역 선관위 9곳 압수수색
6·3 지방선거 당일 벌어진 투표율 허위 입력 의혹을 두고 합동수사본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선관위에 대한 추가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합수본은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서울시·경기도·충청북도, 김포시·의왕시·진천군, 서초구·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 등 9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투표율 조작 의혹 관련 추가 증거 확보 차원이다. 사진은 7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습. 2026.08.07.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 강남·서초구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투표자 수 통계를 임의로 고친 정황이 드러났다. 앞서 확인된 경기 김포·의왕시와 충북 진천군에 이어 서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온 것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7일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강남·서초 허위 입력 폭이 가장 커
이날 합수본은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와 서울·경기도·충청북도 선관위, 서울 강남·서초구, 경기 김포·의왕시, 충북 진천군 선관위 등 총 9곳을 압수수색했다. 영장에는 선관위 관계자 등의 혐의로 공전자기록위작과 공무집행방해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선관위 관계자의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에 대해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전국 시간대별 투표자 수 자료에서 허위 입력이 의심되는 정도가 가장 컸던 강남·서초 일대 투표소가 포함됐다.
합수본은 선관위 직원들이 특정 시점에 실제보다 많은 투표자 수를 입력해놓고, 이후 실제 투표자 수가 그 숫자를 따라잡을 때까지는 앞 시간대와 똑같은 숫자를 계속 반복 입력하는 방식으로 오류를 감췄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확보한 중앙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6월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강남구 역삼2동 제5투표소의 누적 투표자 수는 오전 10시 968명에서 오전 11시 1580명으로 한 시간 만에 612명 늘었다. 그런데 그 이후 오후 5시까지 6시간 동안은 한 1명도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
반면 같은 시간 역삼2동의 다른 투표소에서는 투표자 수가 계속 늘어났다.
서초구 서초3동 제1~6투표소에서도 투표자 수가 3~4시간 동안 똑같은 수치로 멈춰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3동 제1투표소의 경우 오전 9시 591명에서 오전 10시 110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후 낮 12시까지는 한 명도 늘지 않았다.
합수본은 강남·서초구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은폐 시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정 요청 마라” 지침 내린 관계자 입건
특히 합수본은 투표 관련 전산 조작과 은폐가 중앙선관위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투표자 수 등을 잘못 입력하면 수정 요청을 하고 승인·결재 받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실수를 덮기 위해 임의로 투표자 수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합수본은 선거 당일 “투표자 수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수정 요청하지 마라”, “큰 오류가 없는 한 (다음 시각)에 가감해서 보고 가능” 등의 ‘조작 지침’을 시도 선관위에 보낸 중앙선관위 관계자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합수본은 이 지침이 어떤 경위로 만들어졌는지, 선관위 상급자에게 보고되고 승인받은 것인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또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서울 강서·동작구 투표소 3곳에서 무번호 투표용지의 일련번호가 다른 투표소 투표용지와 겹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포함하면 중복 정황이 확인된 투표소는 총 4곳이다.
한편 합수본은 노태악이 지난해 처와 함께 덴마크로 출장을 떠나기 전에 공무원 1명이 노태악의 처를 수행한다는 계획을 미리 보고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무원은 실제 출장에 동행해 노태악의 처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