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디시 인사이드 KBS드라마 갤러리
요즘엔 완전 꼴통방송국으로 전락한 KBS가 몇 안되는 수신료 값 제대로 한다고 생각한게
바로 2010년 경술국치 100년 되던 해에 만든 드라마 였음.
1TV에서 방영되던 최수종 주연의 '전우'라는 드라마가 끝나고 후속작 편성이 늦어져서
사전에 제작된 드라마 한편을 방영했는데...
비록 시청률은 10%미만이었지만, 지금도 회자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음.
중견연기자 정동환씨가 '이회영'역할로 출연하고..
안제모씨가 일본인 역할로 출연하는데 두분 다 연기력 캐 쩜...
총 5부작인 드라마이고...제작비는 3억원밖에 들지 않은 초 저예산 드라마에
출연배우들도 개런티 안받았다고 해..
* 다음은 이 드라마에 관한 KBS갤러리 갤러드릐 평*
1. 인간은 숱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양갈래 길에서 한쪽을 택해 걸어가야 하는 것이 그의 몫이다. 오래 고민해서 발걸음을 뗀 길이건 그냥 순탄하게 보여서 접어든 길이건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 접하는 모든 것에 대한 책임과 누림 역시 온전히 그의 몫으로 떨어진다. 잠시 유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결국 하나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선택이고 운명인 셈이다. 그 기점에서 자신의 손바닥만 들여다보는 이도 있고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의 등과 발까지 걱정하는 이도 있다. <자유인 이회영>은 조선도, 일본도 아닌 상해라는 곳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의 선택과 길을 보여준다. 자신의 안위까지도 위험한 곳에 던져두고 조국을 위해서, 대의를 위해서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한편으로 찍힌다. 그리고 그들의 뜻을 꺾어내고 저지하는 사람들의 구두발도 어지러이 보인다. 기무라 준페이는 그 사이에서 선택이 가져오는 현상을 바라보고 그 너머에 자리한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어쩌면 이룰 수 없는 희망을 조금씩 알게 된다. 그저 관찰자로 스쳐지날 수 있었을 그에게도 선택의 시간은 다가온다. 이회영과 아나키스트들이 집어낸 조국 해방이라는 막연한 꿈, 그리고 최초에는 그저 밥술이나 먹고 조금 편하게 살 거라 생각했다가 너무 많이 와버린 미쓰와 소좌의 냉혹한 힘의 세계... 그 사이에서 진실을 알고 싶은 그의 욕망은 그저 현실을 인정하고 편하게 살라는 메시지와 부딪친다.
2. 진실 따위, 조국 따위, 대의 따위... 그 따위 추상명사는 집어치워도 되는 게 아니던가. 한 사내로 산다는 건, 한 인간으로 산다는 건 적당히 일가를 이루고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을 잘 거두면서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도 벅찬 일이 아니던가. 폼생폼사도 아닌 것이 무슨 놈의 진실이고, 조국이고, 대의를 떠드는 건가. 밥이나 먹고 돈푼이나 쥐고 살면 그만인 것을. 아나키스트들이 총을 쏘고 기자들이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리거나 원고를 쓰는 사이로 조용한 후경(後景)으로 자리하는 많은 갑남을녀(甲男乙女)들의 일상이, 그들의 꿈이 그런 게 아니던가. 가뜩이나 어둡고 어두운 밤 같은 그 시간, 힘 없는 나라의 힘 없는 백성으로 무엇을 어찌 한단 말인가. 성냥개비를 하나 그어도 금세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작은 불빛 같은 게 그들의 목숨이고 삶이 아니던가.
그러나 그 어둠 속에 기꺼이 성냥개비 하나를 긋는 사람들이 있다. 행여 바람이 불어와 곧 사그라질 수도 있을 작은 불빛... 그들은 마음과 힘을 다해 불을 켜고 또 켠다. 아무것도 허락치 않는 어둠, 조금 더 밝게, 어쩌면 조금 덜 밝게, 아니면 희미하게 수그러드는 불빛들이 띄엄띄엄 존재한다. 이 시간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어둠 속에 작은 불빛으로 징검다리를 만들거나 별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비록 자신들은 그 끝을 보지 못 하고 사라질지라도 불을 켜는 것은 누군가 그 불빛으로 말미암아 계속 걸어가서 끝끝내 어둠의 마지막 또는 새로운 아침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리라. 진실 따위, 조국 따위, 대의 따위... 그런 추상명사들, 밥술이나 먹고 돈푼이나 쥐는 현상과는 조금의 연관도 없어보이는 그 추상들이 현실이 되고 구체적인 그 무엇이 되게끔 그들은 수없이 성냥개비를 꺼내드는 것이다.
3.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그리고 인간은 왜 자유랄지, 해방이랄지 이런 개념에 묶이고 갈급해 하는 것일까.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위해서 사는 것일까. 모범답안이나 정답은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을 내 식으로 살아낸 다음에 답하는 것은 결코 편하거나 녹록치 않다. <자유인 이회영>이 마음 깊숙한 곳을 두드리며 다가오는 부분은 바로 이런 점에서이다. 머나먼 땅에서 쉽게 끝나지 않을 자신만의, 그러나 조국 전체를 위한 전쟁을 시작한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그저 역사의 한 점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그 삶, 그리고 그가 다 말하지 못 한 수많은 상념과 고민, 망설임과 선택의 총합은 지금-여기에서도 유효한 세계로 자리한다.
* 덤으로 매회 드라마가 끝나면 보충설명 형식의 다큐가 방영되는것도 묘미임..
KBS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하고 무료로시청가능함.
http://www.kbs.co.kr/drama/lhy
첫댓글 그래ㅠㅠ이런드라마 마니만들어달라구ㅠㅠㅠ기황후라고 말은안하겟지만 그런드라마말고ㅠㅠㅠ
한국판노블리스오블리제라고 설민석선생님이 가르처주셨는데
정말 대단한 가문임!
이거 꼭 봐야겠다 ㅠㅜ
언니 100주년이 아니라 그냥 100년아니야?? 주년은 좋은 일에 쓰이는거라고 들었는데.....
ㅇㅇ..내가 실수했네.
ㅠㅠ정말.대단한분!!..ㅜㅜㅜ고맙습니다
이 분 정말 대단한거 같아ㅜㅜ 근현대사 공부할 수록 내가 부끄러워진다
진짜 존경하는분이야...
ebs다큐영상?에 나온 말도 수첩에적어두고
생각날때마다 읽고ㅠㅠㅠ
이회영 선생 일가는 잊을수 없는 분들이지..노블레스오블리주의 표본이신 분들...ㅠㅠ
감사합니다
이회영 선생님 정말 존경한다
대단한다 닮고 싶다
노블리스오블리제라는 말이 이분을 위해 존재하는 말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