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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천하(衡平天下)
온 세상을 저울대처럼 공평하게 만든다
衡 : 저울대 형(行/10)
平 : 공평할 평(大/1)
天 : 하늘 천(大/1)
下 : 아래 하(一/2)
사람은 누구나 존엄하며 인권을 보장받고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본능적으로 남을 지배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절제하지 않으면 남을 침략하고 굴복시키려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옛날부터 사람 사는 세상에는 계급이 존재하고 투쟁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직업에 따른 신분 차별인 사(士: 지식인), 농(農: 농민), 공(工: 기술자), 상(商: 장사)이라는 구분이 있었고, 또 신분에 따른 양반, 기술직에 종사하는 중인(中人), 일반 평민에 해당되는 상민(常民), 남의 부림을 당하는 천민(賤民)으로 구분하게 됐다.
천민 가운데서도 가장 천대받던 계층이 백정(白丁)이었다. 백정이라는 말은 본래 중국에서는 벼슬 없는 평민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런데 조선시대 와서는 가장 비천한 도살업에 종사하는 사람, 버들가지를 가지고 고리짝 등 도구 만드는 사람을 지칭하게 되었다.
1894년 갑오경장(甲午更張) 때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모든 신분을 철폐한다’고 법령을 공포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백정이 그대로 존재했다.
필자가 여섯 살인 1957년도에 우리 동네 동제(洞祭) 때 소를 잡기 위해서 백정을 불러온 적이 있었다. 그해 우리 선친이 동제를 주관해서 우리 집에 그 백정이 와서 지냈다. 검은 두루막을 입었는데 옷고름 없이 단추로 잠갔고, 검은 벙거지를 눌러 쓰고, 남의 집 축담 위로 올라가지 못 하고, 마당에 멍석을 깔고 밥을 먹었다. 사람을 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모든 사람에게 경어를 썼다.
조그만 망치와 칼 등 몇 가지 연장이 든 통을 들고 다녔다. 산속으로 소를 몰고 가서 금방 잡아서 갈라 통에 담았다. 그들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 섞여 살지 못하고, 먼 산 중턱에 집을 짓고 살았다. 그때만 해도 다른 데 이사 가서는 살 방도가 없으니, 시골마을 저 마을에서 부르면 가서 도살해 주고 조금씩 수고료를 받아 연명해 갔다.
1923년 진주(晋州)를 중심으로 형평운동(衡平運動)이 일어났다. 백정들도 평등하게 사람 대접해 달라는 주장이었다. 벌써 백정 가운데서 유학까지 갔다온 사람도 있었고, 시장에 고깃집을 차려 큰 재산을 모은 사람들이 인권에 눈을 떴던 것이다. 또 양반 출신 가운데서도 선각자적인 사람도 참여했다.
형평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백정의 해방운동에서 시작해서 인간의 존엄성 평등을 추구하는 운동이 되고, 더 나아가 민족해방운동까지 갔다. 그러나 내부 분열 등으로 1935년에 이르러 대동사(大同社)로 이름을 바꾸면서는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1993년 형평운동 70주년을 맞이하여 형평사업기념사업회를 만들어 기념탑 건립, 국제학술대회 등을 개최하여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올해가 100주년이고, 지난 4월 25일 기념식을 거행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많이 줄어들었다. 차별과 투쟁이 없는 온 세상이 공평하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 衡(저울대 형, 가로 횡)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다닐 행(行; 다니다, 길의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𩵋(어; 魚의 약자, 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일설에는 角(각; 뿔)과 大(대; 크다)를 합(合)하여, 큰 뿔의 뜻을 나타내며 동시(同時)에 가로의 뜻(橫/횡)을 나타내기 위한 行(행)으로 이루어졌다. 소뿔에 잡아맨 뿔 나무의 뜻이 전(轉)하여 '천칭의 가로대, 저울, 균형(均衡)'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衡자는 ‘저울질하다’나 ‘준칙’, ‘고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衡자는 行(다닐 행)자와 角(뿔 각)자, 大(큰 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角자와 大자는 뿔이 달린 소를 표현한 것이다. 衡자의 금문을 보면 사거리에 뿔이 달린 소가 그려져 있었다. 衡자는 본래 길을 갈 때 소가 사람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뿔에 긴 나무를 묶어 놓았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였다. 그래서 이전에는 衡자가 ‘뿔막이 나무’나 ‘쇠코뚜레’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뿔에 매달은 평평한 나무가 저울을 닮았다 하여 ‘저울’이나 ‘평평하다’나 ‘고르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衡(형, 횡)은 ①저울대, 저울 ②수레의 가로장 ③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 ④뿔막이나무, 쇠코뚜레 ⑤비녀(여자의 쪽 찐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장신구) ⑥권병(權柄; 권력으로 사람을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는 힘) ⑦준칙(準則) ⑧패옥(佩玉; 허리띠에 차는 옥) ⑨난간(欄干) ⑩눈두덩, 눈썹 ⑪옥형(玉衡; 옥으로 만든 천문 관측기) ⑫별의 이름 ⑬벼슬의 이름 ⑭강(江)의 이름 ⑮산(山)의 이름 ⑯풀의 이름 ⑰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⑱무게를 달다 ⑲저울질하다 ⑳평평하다, 고르다, 그리고 ⓐ가로(횡) ⓑ연횡(連衡)(횡) ⓒ횡역(橫逆; 당연한 도리에서 벗어남)(횡) ⓓ가로지르다(횡)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균형이 잡혀 있는 일을 형평(衡平), 어느 쪽으로도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도록 판정하는 기준을 형준(衡準), 저울과 자를 형도(衡度), 도량 형기로 물건의 무게를 다는 기구를 형기(衡器), 치우침이 없이 고름을 균형(均衡), 인물의 됨됨이나 재능을 시험하여 뽑음을 전형(銓衡), 사물의 가볍고 무거움을 고르게 함을 권형(權衡), 엿보고 헤아림을 규형(窺衡), 제사에 쓸 희생을 다는 데 쓰는 저울을 복형(福衡), 사물의 좋고 나쁨을 비추어 보는 거울과 물건의 가볍고 무거움을 달아 보는 저울을 감형(鑑衡), 서로 지지 않으려고 다툼을 쟁형(爭衡), 서로 지지 않고 대항함을 항형(抗衡), 형평을 이루는 성질을 형평성(衡平性), 균형이 잡히지 않고 어느 편으로 치우쳐서 고르지 못함을 불균형(不均衡), 여러 방면으로 마음을 쓰고 생각을 짜냄으로 골똘히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곤심횡려(困心衡慮), 온 세상을 저울대처럼 공평하게 만든다를 이르는 말을 형평천하(衡平天下) 등에 쓰인다.
▶️ 平(평평할 평, 다스릴 편)은 ❶상형문자로 물 위에 뜬 물풀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수면이 고르고 평평(平平)하다는 뜻이다. ❷지사문자로 平자는 '평평하다'나 '고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平자는 干(방패 간)자와 八(여덟 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平자는 '방패'와는 아무 관계가 없고 또 사물의 모습을 본뜬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平자는 악기 소리의 울림이 고르게 퍼져나간다는 뜻을 형상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平자는 소리가 고르게 퍼져나간다는 의미에서 고르거나 평평하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고 후에 '안정되다'나 '화목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었다. 그래서 平(평, 편)은 (1)일정한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평범(平凡)한, 평평(平平)한의 뜻을 나타냄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평평하다, 바닥이 고르고 판판하다 ②고르다, 고르게 하다 ③정리되다, 가지런하게 되다 ④편안하다, 무사하다 ⑤평정하다 ⑥정하다, 제정하다 ⑦이루어지다 ⑧바르다 ⑨갖추어지다 ⑩사사로움이 없다 ⑪화목하다, 화친하다 ⑫쉽다, 손쉽다 ⑬표준(標準) ⑭들판, 평원(平原) ⑮산제(山祭: 산에 지내는 제사) ⑯보통(普通) 때, 평상시(平常時) ⑰보통, 보통의 수준 ⑱평성(平聲), 사성(四聲)의 하나 그리고 ⓐ다스리다, 관리하다(편) ⓑ나누다, 골고루 다스려지다(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평탄할 탄(坦), 편안할 녕(寧), 편안 강(康), 클 태(泰)이다. 용례로는 어떤 가정 밑에서 많은 수나 같은 종류의 양의 중간의 값을 갖는 수를 평균(平均), 평온하고 화목함을 평화(平和), 평상시를 평소(平素), 뛰어난 점이 없이 보통임을 평범(平凡), 평상시의 소식을 평신(平信), 차별이 없이 동등한 등급을 평등(平等), 바닥이 평평한 땅을 평지(平地),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지표면이 평평한 넓은 들을 평야(平野), 무사히 잘 있음을 평안(平安), 벼슬이 없는 일반민을 평민(平民), 평평한 표면을 평면(平面), 평탄한 들판 평야를 평원(平原), 난리를 평온하게 진정시킴을 평정(平定), 까다롭지 않고 쉬움을 평이(平易), 어느 한 쪽에 기울이지 않고 공정함을 공평(公平), 마음에 들거나 차지 않아 못마땅히 여김을 불평(不平), 균형이 잡혀 있는 일을 형평(衡平), 대지의 평면을 지평(地平), 마음이 기쁘고 평안함을 화평(和平), 넓고 평평함을 편평(扁平),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평롱망촉(平隴望蜀), 깨끗하며 욕심이 없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평이담백(平易淡白), 엎드려 땅에 머리를 댄다는 뜻으로 공경하여 두려워하는 모습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평신저두(平身低頭), 고요한 땅에 바람과 물결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공연한 일을 만들어서 뜻밖에 분쟁을 일으키거나 사태를 어렵고 시끄럽게 만드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을 평지풍파(平地風波),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라는 뜻으로 글씨를 예쁘게 잘 쓰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 또는 아름다운 여인의 맵시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평사낙안(平沙落雁), 마음을 평온하고 순화롭게 함 또는 그런 마음으로 줄여서 평심이라고 하는 말을 평심서기(平心舒氣), 평지에 산이 우뚝 솟음으로 변변치 못한 집안에서 뛰어난 인물이 나옴을 비유하는 말을 평지돌출(平地突出), 심기를 조용하게 가져 잡념을 없앤다는 뜻으로 마음이 평온하고 걸리는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평기허심(平氣虛心), 뛰어난 점이 없이 보통을 일컫는 말을 평평범범(平平凡凡), 이른 새벽에 다른 사물과 접촉하기 전의 맑은 정신을 이르는 말을 평단지기(平旦之氣), 안온하며 아무것도 변한 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평온무사(平穩無事) 등에 쓰인다.
▶️ 天(하늘 천)은 ❶회의문자로 사람이 서 있는 모양(大)과 그 위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하늘(一)의 뜻을 합(合)한 글자로 하늘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天자는 '하늘'이나 '하느님', '천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天자는 大(큰 대)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天자를 보면 大자 위로 동그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머리 위에 하늘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은 동그랗고 땅은 네모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天자는 사람의 머리 위에 동그라미를 그려 '하늘'을 뜻했었지만 소전에서는 단순히 획을 하나 그은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天(천)은 (1)하늘 (2)범 인도(印度)에서 모든 신을 통들어 이르는 말. 천지 만물을 주재 하는 사람, 곧 조물주(造物主)나 상제(上帝) 등 (3)인간세계보다 훨씬 나은 과보(果報)를 받는 좋은 곳. 곧 욕계친(欲界責), 색계친(色界天), 무색계천(無色界天) 등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늘 ②하느님 ③임금, 제왕(帝王), 천자(天子) ④자연(自然) ⑤천체(天體), 천체(天體)의 운행(運行) ⑥성질(性質), 타고난 천성(天性) ⑦운명(運命) ⑧의지(意志) ⑨아버지, 남편(男便) ⑩형벌(刑罰)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민(旻), 하늘 호(昊), 하늘 궁(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흙 토(土), 땅 지(地), 땅 곤(坤), 흙덩이 양(壤)이다. 용례로는 타고난 수명을 천수(天壽), 하늘과 땅 또는 온 세상이나 대단히 많음을 천지(天地), 타고난 수명 또는 하늘의 명령을 천명(天命),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않은 상태를 천연(天然), 하늘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이 곧 황제나 하느님의 아들을 천자(天子), 우주에 존재하는 물체의 총칭을 천체(天體), 부자나 형제 사이의 마땅히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를 천륜(天倫), 타고난 성품을 천성(天性), 하늘 아래의 온 세상을 천하(天下), 천체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천문(天文), 하늘과 땅을 천양(天壤), 선천적으로 타고난 뛰어난 재주를 천재(天才), 하늘에 나타난 조짐을 천기(天氣), 하늘이 정한 운수를 천운(天運), 자연 현상으로 일어나는 재난을 천재(天災),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이 썩 좋은 절기임을 일컫는 말을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일컫는 말을 천양지차(天壤之差),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는 뜻으로 성격이나 언동 등이 매우 자연스러워 조금도 꾸민 데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천의무봉(天衣無縫), 세상에 뛰어난 미인을 일컫는 말을 천하일색(天下一色),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이라는 뜻으로 임금이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이르는 말을 천붕지통(天崩之痛), 온 세상이 태평함 또는 근심 걱정이 없거나 성질이 느긋하여 세상 근심을 모르고 편안함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 말을 천하태평(天下泰平), 하늘과 땅 사이라는 뜻으로 이 세상을 이르는 말을 천지지간(天地之間), 하늘 방향이 어디이고 땅의 축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뜻으로 너무 바빠서 두서를 잡지 못하고 허둥대는 모습 또는 어리석은 사람이 갈 바를 몰라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일컫는 말을 천방지축(天方地軸), 하늘과 땅이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물이 오래오래 계속됨을 이르는 말을 천장지구(天長地久), 하늘과 사람이 함께 분노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분노할 만큼 증오스러움 또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음의 비유를 이르는 말을 천인공노(天人共怒), 하늘에서 정해 준 연분을 일컫는 말을 천생연분(天生緣分), 하늘이 날아가고 땅이 뒤집힌다는 뜻으로 천지에 큰 이변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을 천번지복(天翻地覆), 하늘에서 궂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화평한 나라와 태평한 시대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무음우(天無淫雨), 하늘이 정하고 땅이 받드는 길이라는 뜻으로 영원히 변하지 않을 떳떳한 이치를 일컫는 말을 천경지위(天經地緯), 천장을 모른다는 뜻으로 물건의 값 따위가 자꾸 오르기만 함을 이르는 말을 천정부지(天井不知),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열린다는 뜻으로 이 세상의 시작을 이르는 말을 천지개벽(天地開闢), 하늘은 그 끝이 없고 바다는 매우 넓다는 뜻으로 도량이 넓고 그 기상이 웅대함을 이르는 말을 천공해활(天空海闊), 하늘에 두 개의 해는 없다는 뜻으로 한 나라에 통치자는 오직 한 사람 뿐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천무이일(天無二日), 멀리 떨어진 낯선 고장에서 혼자 쓸슬히 지낸다는 뜻으로 의지할 곳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천애고독(天涯孤獨), 천진함이 넘친다는 뜻으로 조금도 꾸밈없이 아주 순진하고 참됨을 일컫는 말을 천진난만(天眞爛漫) 등에 쓰인다.
▶️ 下(아래 하)는 ❶지사문자로 丅(하)는 고자(古字)이다. 밑의 것이 위의 것에 덮여 있는 모양이며, 上(상)에 대한 아래, 아래쪽, 낮은 쪽, 나중에 글자 모양을 꾸며 지금 글자체가 되었다. ❷지사문자로 下자는 '아래'나 '밑', '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下자는 아래를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下자의 갑골문을 보면 윗부분은 오목하게 아랫부분은 짧은 획으로 그려져 있었다. 윗부분의 오목한 형태는 넓은 대지를 표현한 것이다. 아래의 짧은 획은 땅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下자는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하여 '아래'나 '밑'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금문에서 숫자 二(두 이)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소전에서는 아래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下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下(하)는 (1)아래. 밑 (2)품질(品質)이나 등급(等級)을 상(上)과 하(下), 또는 上, 中, 下로 나눌 때의 가장 아랫길(끝째). (3)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밑에서, ~아래서의 뜻으로, 그 명사가 조건이나 환경 따위로 됨. 나타냄. ~하에, ~하에서, ~하의 형으로 쓰임 등의 뜻으로 ①아래 ②밑(물체의 아래나 아래쪽) ③뒤, 끝 ④임금 ⑤귀인(貴人)의 거처(居處) ⑥아랫사람 ⑦천한 사람 ⑧하급(下級), 열등(劣等) ⑨조건(條件), 환경(環境) 등을 나타내는 말 ⑩내리다, 낮아지다 ⑪자기를 낮추다 ⑫못하다 ⑬없애다, 제거하다 ⑭물리치다 ⑮손대다, 착수하다 ⑯떨어지다 ⑰항복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낮을 저(低), 낮을 비(卑), 내릴 강(降), 항복할 항(降), 낮출 폄(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존(尊), 높을 고(高)이다. 용례로는 공중에서 아래쪽으로 내림을 하강(下降),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어떤 사람의 도급 맡은 일을 다시 다른 사람이 도거리로 맡거나 맡기는 일을 하청(下請), 아래쪽 부분을 하부(下部),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물의 아래편을 하류(下流),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낮은 자리를 하위(下位), 공부를 끝내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옴을 하교(下校), 한 달 가운데서 스무 하룻날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을 하순(下旬),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하오(下午), 차에서 내림을 하차(下車), 위에서 아래로 향함을 하향(下向), 보호를 받는 어떤 세력의 그늘을 산하(傘下),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치적이 나쁜 원을 아래 등급으로 깎아 내림을 폄하(貶下),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을 귀하(貴下), 끌어 내림이나 떨어뜨림을 인하(引下), 원서나 소송 따위를 받지 않고 물리치는 것을 각하(却下), 낮아짐이나 내려감 또는 품질 따위가 떨어짐을 저하(低下),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라는 뜻으로 임기응변으로 어려운 일을 처리함을 일컫는 말을 하석상대(下石上臺), 붓만 대면 문장이 된다는 뜻으로 글을 짓는 것이 빠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필성장(下筆成章), 아랫사람의 사정이나 뜻 등이 막히지 않고 위에 잘 통함을 일컫는 말을 하정상통(下情上通), 어리석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하우불이(下愚不移), 아래로 아내와 자식을 기름을 일컫는 말을 하육처자(下育妻子), 아래를 배워서 위에 이른다는 말로 낮고 쉬운 것부터 배워 깊고 어려운 것을 깨달음을 이르는 말을 하학상달(下學上達), 아랫사람의 뜻을 윗사람에게 전달함을 일컫는 말을 하의상달(下意上達), 아랫사람에게 후하고 윗사람에게 박함을 일컫는 말을 하후상박(下厚上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능가하여 윗사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세상이 어지러움을 이르는 말을 하릉상체(下陵上替),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이 수치가 아니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든지 물어서 식견을 넓히라는 말을 하문불치(下問不恥)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