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airport, korea. korea.’
안내 방송이 들리자 왠 미남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선글라스 때문에 눈은 보이지 않지만, 검은 흑발과 뽀얀 피부로 봐서는 눈도 매력적으로 생긴
호남이 분명했다. 그 남자는 특등석에서 마시다 만 와인이 아까운지 끝까지 남은 한 잔을 원샷 하고 입맛을 다시며 내렸다.
입국심사를 위해 선글라스를 벗자 역시나, 매력이 철철 넘치는 미남이다. 여자들의 웅성거림과 시선이 집중된다. 얼굴을 붉히며 말 걸 기회를
노리고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입국심사를 계속 기다렸다. 아무래도 이런 관심은 별로 달갑지 않은 듯.
“노다훈씨 입니까?”
남자의 차례가 오고 심사관이 묻는다. 남자는 여유롭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심사관이 입국 서류를 넘기면서 미국에 살다가 왜 왔냐고 묻는다.
“I can't speak korean”
실은 엄청나게 한국어를 잘 소화할 수 있지만, 이 여성들에게 벗어나기 위해서 그는 영어로 대답하자고 마음 먹는다. 아무리 매력적인 남성이라도 외국인에게 작업 걸기는 무척 어려울테니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절로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진다. 심사관은 영어 회화실력이 자신이
없는지, 곧 다른 심사관이 왔다. 이 심사관이 노다훈의 입국서류를 받고서는 다시 질문을 시작한다.
“Are you first visit?(첫 방문인가요?)”
“It's my first visit here.(처음 방문합니다.)”
“Why?(왜 오셨죠?)”
“I'm going to study variously in 해랑상고.(해랑상고에서 여러 가지를 공부하러 왔습니다.)”
“Did you have the security check?(수화물 검사는 했나요?)”
노다훈의 표정이 갑자기 굳었다. 물론 그가 소지하고 있는 총은 수화물검사에도, 보완에도 걸리지 않도록 장치가 되어있지만 사람이 직접 조사를 한다면 다르다. 여기서 걸린다면 자세하게 조사가 들어갈테고 그렇다면 그가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사실도, 노다훈이 아닌 헬레나 J.James라는것도 모두 들통나고 만다. 그리고 자신의 조직도-
“No. Which way is the security check?(아니요. 수화물 검사를 하는 것은 어느 쪽 입니까?)”
노다훈은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빈다. 제발, 제발 기계로 하길. 그렇지만 그의 간절한 염원과는 다르게 이 험상궂은 사내는 따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Excuse me.(실례합니다.)”
무서운 표정으로 아주 정중하게 말하더니 그에게 손을 뻗친다. 노다훈은 할 수 없이 외친다.
“I, Is it necessary to declare this item?(이, 이것을 신고할 필요가 있습니까?)”
이렇게 되면 그냥 뻔뻔하게 부딪혀 보자, 라는 심산으로 외친 그가 꺼낸 건 안주머니에 들어있던 권총.
심사관은 두 눈을 크게 뜨며 인상을 구기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이 표정을 보아하니 취조실에 끌려가 이유를 듣기전에
경찰서로 갈 것만 같아 그는 불안하기만하다. 그 때, 신이 그를 도와주기라도 하는지, 구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Hey! He is my colleague. Here. Our identification card.(여기요! 그는 내 동료예요. 여기요. 우리의 신분증명서입니다.)
한 여자의 외침소리가 들리더니 곧 다른 관계자가 심사관을 향해 온다. 그리고 뭔가를 내민다.
“저쪽의 여자 분께서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FBI!”
놀랍게도 그 관계자가 내민 건 FBI신분증이었다. 놀란건 심사관뿐이 아니었다. 노다훈도 적지 않게 당황해 식은땀을 흘렸다.
그 신분증에는 어이없게도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적혀 있다. 정확하게 노다훈이라고.
“긴급 파견된 수사원이라 한국 경찰에는 알리지 못했다며, 양해를 요구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그 관계자가 건넨 건 하얀 돈 봉투. 꽤나 두툼한 걸 보니 많은 현찰이 들은 듯. 수사관은 헛기침을 하며 봉투를 받고는 그에게 가라고 손짓했다.
그는 일단 침착하게 FBI신분증을 받고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피며 걷는다. 처음 들었던 그 여자의 목소리와 이 신분증. 도대체 뭔가 싶어
머리가 혼란스럽다. 그렇게 멍하니 걸어가고 있는 그의 주위에 어느새 많은 여성들이 둘러싸여있다. 아차, 싶어 빠져 나가려고 할 때
이미 주위에는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여성들로 가득차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다. 당황하는 그에게 한 매력적인 여성이 내게 다가온다.
다른 여자들은 주눅이 들어 그 여자만을 쳐다본다. 날씬하고 길게 뻗은 몸매와 아리따운 얼굴에 그는 순간 진짜 성 정체성을 잊고
멍하니 쳐다보았다.
“Hi! Are you 다훈?”
“Yes.”
아까 들려온 목소리가 틀림없다. 그는 여전히 경계를 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이 선남선녀를 보고 있다.
“Please let me introduce myself.
My name is Linda. Max is my friend!(제 소개를 할게요. 제 이름은 린다예요. 맥스의 친구랍니다!)”
맥스의 친구. 그 한마디에 다훈은 긴장을 풀고 그녀를 본다. 그녀는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고 그 남녀는 유유히 공항에서 사라졌다.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뒷길에 도착하자 여자는 뒤를 돌고 멍하니 따라오던 그와 마주본다.
"Max said, 'Can you help 노다훈? He is my superior. Maybe He get into trouble because he have a pistol.
Please(맥스가 제게 이렇게 말했죠. ‘린다, 노다훈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그는 내 상관이야.
아마 그는 권총을 소유하고 있어서 곤란을 겪을 거야. 부탁해')"
자신을 린다라고 소개한 이 여성의 설명. 맥스는 그가 곤란해질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이 여자를 공항으로 보낸 모양이다.
그래도 여전히 가시지 않는 의문에 다훈은 아까 심사관에서 받은 FBI신분증을 꺼낸다. 다훈이 아직도 의문을 가지고 있는 걸 알자
그녀는 웃으며 말한다.
“Ah, Don't worry. It is His production. Actually I'm Korea gangster. I was leaved New York, and that time met him. I'm his friend since then. This is yours. If you need, will use this.(아, 걱정 마요. 이건 맥스의 작품이니까. 사실 나는 한국 조폭 이예요. 난 뉴욕에 살았었는데 그 때 맥스를 만났죠. 만난 이후로 쭉 그와 저는 친구였어요. 이것은 당신의 신분증 이예요. 만약 당신이 필요한 일이 생길 때 쓰도록 해요.)”
신분증이 맥스가 만든 작품이란 말에 안심하고 악수를 제대로 청한다. 그리고 속으로는 맥스를 열렬히 씹고 있다.
이런게 있었다면 진작 자신에게 줬으면 될 것을.
“Thank you for your help. Here is my business card. Should you want help, please call me. I will help you any time.
(당신의 도움에 감사드려요. 여기 제 명함입니다. 당신이 나의 도움을 원한다면 전화하세요. 언제든지 당신을 도울게요.)”
명함을 받으며 린다는 말한다.
“It's kind of you. See you again.(당신 친절하시군요. 다음에 봐요.)”
여자가 자리를 뜨자 다훈은 다시 선글라스를 끼고 택시를 탄다.
"해랑상고요."
미국시 전역을 재패하고 있는 한인마피아. 그 조직의 부두목이자 실질적인 원동력. 그녀가 남장을 하고 도망간 두목을 찾아 한국에 왔다.
첫댓글 흐흐 재미있어요 !!
빨리 오빠를 만났으면 좋겠네여!!
다음편도 기대할께여!! 업쪽 주실수 있으시면 업쪽주세여!
늘 감사드려요^^ㅎㅎ
와우와우,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네요!!
네, 이제 도착했어요! 감사드립니다~
ㅇ0ㅇ 오~ 영어쓰니깐 왠지 소설이 있어보여요.ㅋㅋㅋ잘봤어요
있어보이는 소설?ㅎㅎ 칭찬이죠?
오빠를 만나면,,어떤이야기가 전개될지,,><
드디어 만나러 가네요 ㅎ 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