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모이나
과거 북한은 예술인, 엘리트 외국인들
납치로 악명이 높았는데
다행히 미수에 그친 한 사건에 대해
얘기해볼게~~
프랑스 유학 중이던 배우 윤정희와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
1977년 백건우는 부부가 엄마처럼 생각하던 박인경으로부터 어떠한 제안을 듣게돼
(제일 오른쪽이 박인경)
“ 미하일이라고 스위스 최고의 부자가 있는데 네 팬이래~~ 부모님을 위해 연주회를 열건데 네가 와서 연주해줬음 좋겠다네 “
고민 끝에 수락한 백건우는 윤정희,
어린 딸, 박인경과 함께 스위스 취리히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이때부터 아주 기묘한 여정이 시작됨
공항에 내리자 미하일의 비서라는 사람이 나타나 장소가 유고슬라비아의 자그레브로 바뀌었으니 어서
환승하라고 하는거야
아니 무슨 장소가 몇시간 만에 해외로 바뀜;;; 심지어 그 나란 공산주의 국가인데 비자도 없이 갑자기
어떻게 가요? 하자
다~~ 해결해놨으니 그냥 가면된다고 함
약간 떠밀리듯 이 일행은 자그레브로 향하는데
착륙할 때 북한 국적의 비행기가 대기 중인 것을 본
윤정희… 기분이 찝찝…
일단 공항에 내렸는데!!
저멀리 저고리에 선글라스를 쓴 동양 여자랑 자꾸 눈이 마주침 동독도 아닌 유고슬라비아에 동양인이 심지어 이런 복장이라니 굉장히 특이하지
그때 박인경은 아까 비서가 줬다며 봉투 하나를 건내줘 그 안엔 주소와 집의 약도, 돈이 들어있었어
최고의 부자가 잘나가는 피아니스트를 초청한건데
벤 같은거도 안불러주나 ㅎ
어쨌거나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함
도착한 곳은 제법 큰 3층집이었지만 누가봐도 최고
부자의 부모님이 사는 집과는 거리가 있어보였고
뭣보다 너무 조용했어
“ 기사님 가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너랑 진희(딸)는
내리지말고 일단 여기 있어봐 ” 라고 말한 후 백건우는 박인경과 함께 내려
커튼도 다 내려가 있어 안도 안보이네.. 하며 멈칫하던 사이 박인경이 먼저 들어가더니 어서 들어오라고
2층에 만찬이 차려져있다고 하는거야
일단 그 말을 믿고 올라갔는데 무슨 과일 몇접시가
다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밖으로 나온 백건우 눈에는 놀고 있는 현지인 꼬맹이가 보여. 저기 사람 사냐고 묻자 아미크 할아버지가 산다며 지금도 있을거라며 집으로 들어가
걱정이 된 그는 다시 따라 들어가는데 갑자기 꼬맹이가 비명을 지르며 계단을 뛰어내려오고 계단 위엔 한
동양인 남자가 서있었어
ㅅㅂ 뭔진 모르겠는데 존나 이상하다 싶었던 백건우는 미친듯이 택시로 뛰고.. wait wait 하면서 쫓아오는
동양 남자
“미국 대사관으로 가주세요 헐 다른 도시에 있다고요? 그럼 영사관에라도 내려주세요“
문을 닫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그 안의 도서관에선
불빛이 보였기에 그곳으로 뛰어가.
나 줄리어드 음대 나온 미국 영주권잔데 북한사람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쫓기고 있어 도와주셈
도서관에 있던 사람은 외교관 리처드 크리스텐슨이었고 자신이 임시로 지내고 있던 호텔로 부부를 데려가 한층 위인 416호에 방을 제공해줘
그리고 갑자기 계속해서 돌아가는 문고리 ㅜㅜㅜ
크리스텐슨에게 전화해 확인을 요청하자 “제가 지금 올라가서 봤는데 진짜 북한 사람들이 문 열려고 하고 있어요 절대 열지마요”라는 응답을 받아.
크리스텐슨은 어떻게 그 사람들이 진짜 북한 사람이란걸 알았을까? 알고보니 문 따려던 무리 = 이전에
외교관 모임에서 봤던 자그레브 주재 북한 외교관 두명과 그 부인이었던거임;; 나중에 밝혀진 사실로는.. 자그레브에 진짜 북한 외교관은 한명도 없었대 모두 외교관으로 신분을 가장한 공작원이었다고
“ 낯선 사람들이 416호 문을 따려고 하는데 호텔에서 조치를 좀 취해주시죠? ”
“ 아 그거 연주회 일정 때문에 누구 찾는다고 그러니 신경쓰지 마세요 “
로비 직원도 매수됨……
하지만 공작원들이라고 하루종일 문고리만 잡고 있을 수 없었겠지 결국 자리를 뜨고 그 사이에 크리스텐슨은 이들을 공항으로 안내해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시켜
(이때 박인경도 함께인데 암만 자료를 찾아도 언제부터 합류한건지는 모르겠음;; 택시를 같이탄건 아닌거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호텔 방에 같이 있었더라 직원아니냐며 문도 열라고 했음)
파리에 도착 후 부부는 한국 대사관에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박인경은 그냥 묻자고 이들을 설득하다 본인은 결국 빠지게 돼.
남편 이응노 화백(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 고문받고 옥살이를 했었음)의 일 때문에 한국 정부를 믿지 못했고 이 사건이 알려졌을 때 돌아올 오해의 눈초리가 두려웠단 말도 물론 이해는 가지만…
훗날 탈북한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이 본인의 수기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며 그들과 아주 잘 아는 할머니를 포섭했다고 했는데 뭐 박인경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주장했어
찝찝하지만 끝….
첫댓글 박인경 매수된 거 빼박일 듯 에휴 해외에서 자길 엄마처럼 따르던 동포를 팔아먹을라고 하냐
와,,,,,
아우 백건우님 큰일날뻔했다ㅠㅠㅠ 진짜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인데
헐 진짜 큰일날뻔했네ㄷㄷㄷ
무조건 매수네…. 돈이그리좋나
어후 무서워 ㅠㅠ 맨마지막 이한영씨도 암살당했잖아 ㅠㅠ
와 이런 사건이 있었구나... 미쳤어 사람을 저렇게 끌고 갈 생각을 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