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x.com/ewharights/status/1859523051668602902?s=46&t=MCZVE7P1g1i4VIq1TwsfPQ
사진 아래에 텍스트 써놓았어 여시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반대 및 연대 성명문 -
동덕여대 재단 이사회는 학생을 등록금 지갑으로 취급하기를 당장 멈춰라
90년대 신자유주의 체제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기획했던 고등교육 정책들은 실패하였다. 그 결과 대학들의 등록금 의존율은 더 높아졌다. 올해 2024년만 해도 전국 4년제 대학 중 약 4분의 1이 등록금을 인상하였다. 덩달아 기업적 사고방식도 만 연해졌다. 개설된 학과들의 '쓸모'를 재단하고 마치 구조조정처럼 통폐합하면서, 정규직 직고용 일자리를 줄이면서, 필요한 시설을 보수하기보다 보여주기식 외관 공사만을 하면서, 노동자들에게 휴게공간을 제공하지 않고 밥값으로 2700원만을 쥐여주면서, 총장 선출에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보다 재단 이사회의 입김이 중요해지면서, 교육의 질보다 학교의 '명예'를 우선시하면서 대학 교육은 변질되었다.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은 이러한 흐름 위에 있다. 저출생으로 인해 국내 입학 정원이 줄어들어 대학 재정이 부족해지니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여 이들에게 더 높은 등록금을 받자는 대학의 판단은 치졸하기 그지없다. 학생들은 등록금 지갑이 아니다. 학교 도 그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체가 아니듯이. '돈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꼭 공학 전환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 대학 재 정 문제는 학생들의 탓도,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국가가 고등교육에 지출을 할애하고 등록금 지원 정책 예산을 삭 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동덕여대 학교 본부는 이러한 재정 부족의 결과를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폭력적 인 것은 시장 논리에 기대어 밭을 뒤엎듯 한 교육 공동체를 뒤집는 결정 자체다. 그 결정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학교 본부의 자만 은 학교 본부와 동덕여대 학생들 사이에 전제된 위계와 권력에서 나왔다. 시민을 길러내는 교육기관이 되어야 할 대학은 정치• 경 제적 이해관계로부터 거리를 두기는커녕 오히려 유착되어 있다
동덕여대는 '날치기 전환'을 철회하고 학생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라
이번 동덕여대 결정에 담긴 수많은 문들 중 제일 심각한 것은 학교 본부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교 본부도 분명 공학으로의 전환이 중대한 사안이라고 파악했을 것이다. 학생들의 지지를 충분히 얻기 어렵고, 반향이 거 셀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에 오히려 '날치기 전환'을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소통을 회피하고 싶은 게으른 마음, 그리고는 은근슬쩍 강행하는 태도가 제일 악질적이다. 교육은 민주적 정신을 바탕으로 출발하였고, 그를 통해 발전해왔다. 학교가 학생들의 저항을 '영 업 방해'로 치부하고 총학생회에 손해 배상 청구를 하는 만행은 학교이기를 포기하는 행태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동덕여대 학생들의 움직임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라는 클레임이 아니다. 폭력 사태는 더더욱 아니다. 학생들의 외침을 묵살해온, 폐쇄적인 학교 본부 에 대한 저항이다. 학교는 학생으로 구성되고 완성되며, 교육의 주체는 학생이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진즉 이루어졌어야 마땅한 의 사소통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여대'를 소멸시키겠다는 혐오를 중단하라
한편 '여대'라는 공간은 분명 공학과 구분되는 공동체성을 가진다. 여대의 공동체성은 다수의 구성원이 공통으로 가진 생물 학적 특성이 아닌, 여자대학교의 설립 목적, 그리고 그로부터 쌓여온 여대 공동체 안의 사회적 합의들에서 기인한다. 여대는 가부장 제 사회에서 배제되는 형태의 몸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따라서 여자대학교가 존재해야 한다고 말할 때 '여자'라는 것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전제로 단일화된 범주라기보다, 사회적 정상성에서 빗겨나 있는, 비규범적 삶들을 포괄하 는 용어로 확장될 수 있고, 확장되어야 한다. 이 땅에서 남성 아닌 사람들이 경험하는 무수한 차별과 혐오들은 뿌리 깊게 건재하다. 이런 몸들이 조금이나마 사회의 자의적 기준으로부터 해방되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존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공동체는 그 공동체만이 공유하는 맥락이 있기에 소중하다. 소멸이든 유지는 전환이든, 방향을 결정할 권리는 오롯이 구성원들에게 있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이다. 이번 전환은 구성원들이 동의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유해하다. 경 제적 이윤을 좇느라 강행한다면 더더욱 잘못되었다. 정말 전환되어야 할 것은 우리 사회와 대학 구조이다. 이 믿음으로 이화여대 학 생• 소수자인권위원회는 동덕여대 학생들과 연대한다. 동덕여대 학교 본부는 막무가내식 공학 전환 결정을 중단하는 것에서 더 나 아가 철회하고 학생 사회와 소통하기 바란다.
2024년 11월 21일
이화여자대학교 학생 • 소수자인권위원회
첫댓글 개같이 응원 77
ㅠㅠㅠㅠ멋지다... 여성들아...
화이팅!!!!!
너무 멋있다!!
멋지다
멋지다!!
눈물난다ㅠㅠ 여대 지켜ㅠㅠㅠ
드디어 이대 연대안하니 이런 분탕질 그만 볼수 있겠네 글 잘썼다 진짜 끝까지 연대한다
멋지다!!
너무 시위랑 상관 없는 얘기가 많이 써있어서
(적립금 7위인데 학교 재정 문제? 설령 우리가 알 수 없는 문제가 있다한들 학교측이 공학전환 이유가 학교 재정 때문이라 한 적도 없고 그냥 이유를 밝힌 적이 아예 없음, 그리고 그 재정 문제를 국가가 지원해야한다고 써둠,
또 여자랑 소수자 전체를 묶는 것도 좀..)
묘해서 댓글 안달았는데 저 위원회 문제가 있다는 말이 있더라.. 그래도 학생들이 먼저 연대 요청한건 아니니 학생들 시위에 문제 생기진 않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