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에밀리 브론테
작가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만큼 유명한 <제인 에어>로 유명한 살롯 브론테의 동생이다.
그런데, 처음 출간했을 당시에는
<제인에어>의 호평과 많은 인기에 비해
<폭풍의 언덕>은 혹평을 받았다고 한다.
혹평의 이유는 등장인물이 너무 야만적이고, 구성이 허술하다는 평이었다.
그는 <폭풍의 언덕>이 출간한 지 1년만에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운명하였다고 한다.
그는 살아 생전에 빛을 보지 못한 것이다.
에밀리의 유일한 소설 <폭풍의 언덕>은 후세에 큰 인기를 얻으면서
서미싯 몸은 세계 10대 소설 중에 하나라고 극찬을 할 정도였다.
후세에 빛을 발한 그의 인기는
숨어 있었던 시들을 모아 출간되기까지 한다.
사실 에밀리는 소설가이기 전에 훌륭한 시인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가 써놓은 시를 본 언니 살롯이 칭찬을 하면서
출간하자고 하였고,
언니 살롯, 동생 앤 등과 공저로 시집을 출간하기도 하였다.
살아 생전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이유는
에밀리가 시대를 앞서 갔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폭풍의 언덕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야만적이고 냉혹한 성격들이
그 시대를 잘던 평론가들을 거슬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럼 당시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제인에어>란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
한번 읽어봐야겠다.
1. 폭풍의 언덕
원제는 "Wuthering Heights"이다.
이 소설의 주무대인 집이름이 워더링 하이츠(Wuthering Heights)이다.
Wuthering은 '바람이 거세다'란 뜻의 사투리라고 하고,
Heights는 '높은 곳, 언덕'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작가 에밀리가 집의 이름을 '워더링 하이츠(Wuthering Heights)'라고 했고,
이를 소설의 제목으로 정한 것은 참 적절했다고 생각이 된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의 성격이 마치 폭풍이 몰아치는 언덕의 모습을 연상하기 때문이다.
2. 록우드
이 소설을 화자인 록우드가 한적한 시골(오크셔)의 드러시크로스 저택에
은둔생활을 위해 이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는 집주인은 히스클리프를 만나기 위해
4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워더링 하이츠에 찾아간다.
집주인 히스클리프는 무표정의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고,
젊은 미망인인 그의 며느리 또한 아름답지만, 어둡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헤어튼 언쇼라는 젊은이는 어딘가 모자라 보였고,
그 집에 있는 하인들도 모두 불친절하고 무뚝뚝했다.
눈이 많이 와서 워더링 하이츠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는데,
그는 캐서린이라는 여자가 쓴 일기를 보게 되고,
나중에 드러시크로스 저택에 돌아와 하인 넬리로부터
오랫전부터 얽히고 설킨 두 집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소설은 대부분 넬리가 록우드에게 이야기해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3. 이야기의 시작
영국 오크셔의 어느 시골에 워더링 하이츠란 집과
드러시크로스란 집이 있었다.
두 집은 4마일쯤 떨어져 있었지만,
한적한 시골이라 이웃이라 불리기에 충분하였다.
워더링 하이츠에 언쇼 집안이 살고 있었다.
언쇼 부부는 힌들리와 캐서린, 이렇게 두 아이가 있었다.
어느날 리버풀에서 언쇼씨가 길에 버려진 한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그 아이의 이름은 히스클리프이다.
언쇼씨는 히스클리프에게 자신의 자식들과 같은 대우를 해주었다.
그리고 말괄량이 소녀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잘 어울린 반면에,
힌들리는 히스클리프를 경멸에 가깝도록 질투하며 싫어했다.
그리고 드러시크로스에는 린튼 집안이 살고 있었는데,
린튼 부부도 에드리, 이사벨라라는 두 아이를 두고 있었다.
이 집안에서도 히스클리프를 무시하고 있었다.
참고로 히스클리프 또한 그리 착한 성격의 소유자도 아니다.
그 또한 자신들을 싫어하는 이들에 대한 복수심에 집착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캐서린에 대한 집착도 심하여
후에 질투심으로 이성을 잃기도 한다.
세월이 흘러 언쇼 부부가 죽게 되자,
힌들리가 워더링 하이츠의 가장이 되었다.
힌들리는 외지에 공부하러 갔다가 결혼을 하여 부인과 같이
워더링 하이츠에 돌아왔고, 부인은 아이를 낳고 얼마 안되어 죽게 된다.
그 아이의 이름은 헤어튼이고,
록우드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넬리가 이 아이의 유모로 보살펴주게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힌들리는 히스클리프를 하인취급하게 된다.
히스클리프는 이에 화를 내지만,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된다.
그나마 캐서린이 있어서 그 삶을 참아가는 듯 했다.
그런데 어엿한 숙녀가 된 캐서린도 히스클리프가 좋긴 하지만,
결혼의 '조건'을 따지면서 에드거의 교제를 자주 갖게 된다.
그리고 에드거의 청혼을 승낙한다.
그러나 청혼을 승낙했지만, 이 승낙이 자신을 더욱 불편하게 함을 알고,
넬리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우연히 이 말을 듣게 된 히스클리프는 배신감에 워더링하이츠를 떠나게 된다.
히스클리프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캐서린은 이성을 잃고, 히스클리프를 찾아보았지만,
그는 영영 그곳을 떠난 것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히스클리프가 떠난지도 3년...
캐서린은 에드리와 결혼하여 드러시크로스에 와서 살게 된다.
이때 내키지는 않았지만, 넬리도 반강제로 캐서린을 따라 드러스크로스에 살게 되었다.
4. 복수의 시작
그런데, 어느날 그가 돌아왔다.
히스클리프.
그가 드러스크로스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3년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경제적으로 성공한 듯 보였고..
외모도 더욱 남자더워지고, 강인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의 냉혹하고 무정한 복수의 시작이었다.
당시 그는 힌들리의 집인 워더링 하이츠에 머물렀다.
힌들리는 히스클리프의 꾀에 넘어가 도박을 하게 되고,
힌들리는 도박때문에 빚이 점점 불어나게 되었다.
에드거 또한 그에게 경계를 표시했지만,
부인의 어린 시절를 같이한 추억이란 이름으로 그곳을 찾아왔고,
캐서린은 반가움에 행복해 하였다.
이후에도 자주 드러스크로스에 들러서 캐서린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으니,
남편인 에드거가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또하나의 에드거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 생겼다.
에드거의 동생인 이사벨라가 히스클리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고백한 것이다.
이 일로 캐서린은 질투심에 이성을 잃어갔고,
이런 모습을 보는 에드거 또한 분노에 이성을 잃어갔다.
그런 와중에 이사벨라와 히스클리프가 야반도주하게 된다.
그들이 사라진 뒤 그 충격으로 캐서린 악성 뇌막염에 걸려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애드거의 정성어린 간호로 병을 극복하게 된다.
그리고, 이사벨라와 히스클리프가 떠난지 6개월쯤
이사벨라은 히스클리프와 결혼했다는 편지가 도착한다.
이사벨라가 히스클리프와 사랑해서 결혼했을지 모르지만,
히스클리프는 오직 복수의 수단으로 결혼했던 것이다.
캐서린이 병을 이기지 못하고, 딸 아이를 출산하고 운명하고 만다.
얼마 뒤 술독에 빠져 살던 힌들리 역시 죽게 된다.
빚더미에 빠져 있던 힌들리의 집은 고스란히 히스클리프의 소유가 되었다.
히스클리프의 야만적이고 폭행을 일삼는 본모습을 알게된 이사벨라는
워더링 하이츠를 떠나 잠적하게 된다.
한편 히스클리프는 힌들리의 아들 헤이튼을 철저히 하인 취급을 하여,
헤이튼은 글도 못읽는 처지가 된다.
5. 복수 제 2 막
에드거는 캐서린과 낳은 딸을 엄마 이름과 같은 캐서린으로 지었다.
어린 캐서린(캐시)은 에드거와 넬리의 보살핌으로 잘 자라게 된다.
에드거는 캐시가 워더링 하이츠에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캐시가 태어난 지도 12년 쯤 되던 해,
에드거의 동생, 이사벨라로부터 연락이 왔다.
자신은 히스클리프의 아들을 낳아서 키웠는데,
지금은 자신이 몸쓸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으니,
아들을 데려가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이에 에드거는 히사벨라와 히스클리프의 아들인 린튼을 데리고 왔다.
린튼을 데리러 가기 위해 잠시 집을 사이,
호기심 많은 캐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워더링 하이츠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히스클리프가 자신의 고모부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히스클리프는 자신의 아들 린튼에 대해 처음 알게 되어
또다른 불행이 시작이 되었다.
에드거가 린튼을 데리고 오자마자 히스클리프는 린튼의 양육권을 주장하면서,
린튼을 워더링 하이츠로 데리고 온다.
린튼은 어렸을 때부터 몸이 허약한 체질이라 많은 보살핌이 필요했지만,
히스클리프는 린튼을 자신의 아들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복수의 수단으로 생각했다.
에드거의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에드거가 죽게 되면
드러시크로스의 부동산은 린튼의 소유가 되는 것이다.
히스클리프는 부동산 뿐만 아니라 동산까지 자신이 차지하기 위해
린튼과 캐시를 결혼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세월이 흘러 그런 히스클리프의 노력은 성사되고 만다.
폐렴에 걸린 에드거를 간호해야 하는 캐시와 넬리가 워더링 하이츠에 잠시 방문했다가
히스클리프에게 감금당한 것이다.
캐시도 린튼이 싫지만은 않았지만, 린튼의 몸은 점점 허약해져 갔고,
아빠 애드거는 자신의 몸을 가눌수 없을 정도여서 캐시의 간호가 필요한 상황인데,
감금당하여 아빠에게 자신의 안부도 전할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결국 캐시는 히스클리프의 소원대로 린튼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캐시의 아빠 애드거와 린튼 모두 오래 살지 못하고 죽게 된다.
결국 히스클리프는 워더링 하이츠와 드러시크로스를 모두 소유하게 되었고,
워더링 하이츠에
히스클리프, 캐시, 힌들리의 아들 헤이튼,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세사람이 같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냉혹하고 잔인한 복수가 어떤 것인가 보여주었다.
6. 복수의 끝
넬리의 이야기는 이정도에서 마치고, 록우드는 히스클리프를 경멸하며
계획보다 빨리 그곳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또 흐르고, 록우드는 그 근처를 지나다가
워더링 하이츠를 다시 방문하게 되고, 그 동안의 이야기를 넬리로부터 다시 듣게 된다.
원수 같이 으르렁거리던 캐시와 헤어튼은 서로를 배려하며 사랑하는 사이로 바뀌어 있었고,
히스클리프는 점점 심해지는 고독과 함께
자주 옛 애인인 캐서린의 망령을 보면서, 제정신을 잃어갔다.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기를 며칠째 그는 옛애인 캐서린을 만나 떠나기 위해 한 줌 흙이 되고 만다.
히스클리프 자신이 이야기했듯이 초라한 종말을 맞이한 것이다.
작가 에밀리가 무슨 의도로 썼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추측하기로는 인생무상을 이야기하려고 했던게 아닐까 생각된다.
히스클리프는 자신의 삶을 복수하는데 모두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가 얻은 것은 냉정한 복수의 성공과 외로움이었다.
그는 한번뿐인 인생을 복수와 외로움을 위해 살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복수로 인해 그가 원했던 사랑을 얻은 것도 아니다.
한줌 흙이 되어서야 그가 원한 사랑을 만났으려나.
만났다 해도 그의 한평생을 지켜보던 옛 애인이 그를 반가이 맞아 줄 것인가?
잘 살기는 쉽지 않지만, 지금 나의 하나의 행동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책제목 : 폭풍의 언덕
지은이 : 에밀리 브론테
펴낸곳 : 민음사
펴낸날 : 2005년 3월 15일
독서기간: 2007.7.24 - 2007.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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